자소서, 이렇게 쓰면 합격한다! 취업컨설턴트가 뽑은 자소서 Best&Worst

-업계용어 및 수치, 고유명사 활용은 플러스 점수-추상적인 표현은 인사담당자의 설득력 떨어뜨리는 요인
△사진=한국경제 DB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 몇 날 며칠을 밤새 고생해서 작성한 자기소개서. 그러나 매번 서류 전형에서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신길자 취업 전문 컨설턴트가 직접 자기소개서 Best&Worst 사례들을 뽑아봤다. 합격 자소서와 불합격 자소서의 특징을 보면서 자신이 쓴 소개서와 비교해보자. 문제점을 알고 나면 앞으로 서류 전형쯤은 거뜬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가 말하는 합격 자소서의 특징“합격하는 자소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항목 하나하나뿐만 아니라 가고자 하는 분야와 직무에 어울리는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또 질문의 취지를 잘 파악해 동문서답하지 않고 기업이 바라는 정확한 답변을 합니다. 아울러 수치나 고유명사를 사용해 자소서의 가독성을 높인다는 특징이 있어요. 이러한 점들이 남들과 차별화된 자소서 합격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량 및 사회 경험 기술의 올바른 예>
[지원 분야: 제약회사 영업]인재상 중 저에게 적합한 한 가지는 성실과 책임감으로 신뢰받는 사람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부대찌개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이지만 ‘내 가게’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다 보니 배우는 속도가 빨라지고 고객 만족도 높아졌습니다. 사장님께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인정해주셔서 입사한 지 2개월 만에 시급이 500원 인상되었습니다. 경력이 쌓이고 스킬이 늘면서 아르바이트생에서 매니저라는 직급까지 올라갔습니다. 매니저로 승진한 이후에는 오픈 시간보다 30분 일찍 출근해서 당일 준비해야 할 목록과 120개 가량의 물품 수량을 체크하고 발주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기존 손님은 물론 새로운 손님을 유치하는 것이 가게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퇴근 후 주변 상권을 조사하며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했습니다. 그 후 기본 반찬을 손님들이 찾는 반찬으로 변경하고 사리를 무한리필로 바꾸었습니다. 이렇게 노력을 한 결과 매출이 많이 올랐고 제 월급 또한 10% 인상이 되었습니다. 입사 후에도 성실함과 책임감 있는 자세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해 회사와 거래처에서 인정받는 인재가 되겠습니다.
☞ 영업직에 맞게 직접 몸으로 부딪쳤던 경험, 즉, 적극성을 잘 보여준 사례다. 지원자가 자신의 성실함과 주인의식을 잘 보여주는 사례를 선정해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눈에 띄는 소제목으로 주목도도 높였으며, ‘발주’, ‘수량 체크’ 등의 비즈니스 용어를 택한 점이 돋보인다.
전문가가 말하는 불합격 자소서의 특징“자소서 작성 시 지원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추상적인 표현을 쓴다는 점이에요. 구체적이지 않은 표현은 본인의 장점이 부각 되기보다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됩니다. 사회 경험에 대해 기술을 할 때도 동기와 사례가 없이 나열식으로만 작성하면 글이 산만해지기만 합니다.”
<성장 과정 기술의 잘못된 예>
[지원 분야: 공공기관 사무행정직]어릴 때 몸이 약했던 저는 건강을 위해 태권도를 시작했습니다. 태권도에 흥미가 생겨 7년간 운동을 했습니다. 이후 태권도를 그만두고 컴퓨터 게임으로 관심을 돌렸습니다. 그렇게 컴퓨터에 관심을 갖고 컴퓨터 자격증도 몇 개 취득하였습니다. 대학교 때는 리더십을 기르기 위해 학생회 활동을 했습니다. 그렇게 키운 리더십으로 4학년 때 조장을 맡아 조원들과 함께 졸업논문을 열심히 작성하여 공모전에서 입상하기도 했습니다. 학생회 임원을 하며 소중한 추억을 많이 얻었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자격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이수하였습니다.
☞ 연대기식으로 나열만 해서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자세를 낮추고 겸손해야 합니다’라는 문장처럼 누군가를 가르치는 듯한 표현은 읽는이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본인의 생각을 말하는 편이 좋다.
<사회 경험 기술의 잘못된 예>
[지원 분야: 통신회사 영업관리직]대학교 때 한 회사에서 사무직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처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많은 것이 서툴렀고 부족한 점도 많았습니다. 업무를 빨리 잘 하고 인정받기 위해 근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20분 일찍 회사에 갔습니다. 함께 일하는 대리님께 질문을 많이 하며 일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한 달 정도 꾸준히 질문하며 배운 결과 업무 이해도가 높아졌고 칭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입사 후에도 이렇게 어떤 일도 성실하게 맡아서 일하는 사원이 되겠습니다.
☞표현이 추상적이기 때문에 지원자의 장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사무직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어떤 일을 했고, 왜 했는지가 빠져있으며, 업무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부분에서도 구체적인 사례가 없어 신뢰도가 떨어진다. 이는 인사담당자의 설득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 된다.

min503@hankyung.com[자료 제공 및 도움말=신길자 코리아써치 경력개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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