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코드잇'은 누가 만들었을까?

[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문과생도 필수적으로 코딩 교육을 받아야 하는 시대가 왔다. 코딩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지만 비전공자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다면 온라인 강의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코드잇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코드잇은 효과적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는 동영상 강의를 비롯해 핵심 내용과 꿀팁을 담은 노트, 배운 개념을 활용하고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과 사고력을 높일 수 있는 과제를 제공한다. 또 과제를 제출하면 채점과 더불어 전문적인 피드백을 해주며, 질문게시판을 통해 질문하면 실시간으로 강사와 동료 수강생들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쉬운 것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재밌게 배우면서 실제로 쓸모 있는 것을 배우도록 하고 싶었어요.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도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힌트를 주려고 했죠. 같은 문제라도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난해하고 어려워 보이기도 하고 해볼만 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해요. 문제를 낼 때도 스토리를 만들고 재미있게 풀어내려고 노력했죠.”

△강영훈 코드잇 대표

코드잇의 강영훈(23) 대표는 동갑내기 친구인 이윤수(23) 공동창업자와 함께 프로그래밍 교육 서비스를 만들었다.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갔던 강 대표는 11학년 무렵 우연한 기회에 선배에게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됐고 이후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당시 미국에는 페이스북 붐이 불어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평소 교육과 기술, 창업에 가장 열정적이었는데 교육 사업을 하면 세 가지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생각하게 됐죠. 일단 실패하더라도 한번은 창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교 2학년 때 휴학을 하고 한국으로 오게 됐어요.”
2015년 무작정 한국에 오긴 했지만 낯선 땅에서 창업을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초등학교 친구였던 이윤수 공동창업자가 창업에 관심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프로그래밍을 가르쳐주겠다는 핑계로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함께 창업의 꿈을 키웠다.
처음에는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다루고 싶었지만 제대로 된 교육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먼저 한 가지에 집중하기로 하기로 했다. 프로그래밍을 가르쳐 본 경험도 있었고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하지만 부족한 게 소프트웨어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강 대표.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이 부족하지만 한국은 더 심했어요. IT 강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였죠. 윤수도 여기에 공감했고 이후 최고의 프로그래밍 교육을 모두에게 제공하겠다는 신념으로 서비스를 론칭을 위해 1년여 간 밤낮 없이 매달렸어요.”
전통적인 교육업체는 콘텐츠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고 에듀테크 회사라고 하면 기술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한데, 콘텐츠와 기술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었다고.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려면 최고의 콘텐츠가 필요하고 최고의 콘텐츠가 부각되려면 최고의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믿음 때문.



“서비스를 처음 만들 때만 해도 좋은 강의가 없다 보니 내가 만들기만 해도 잘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프로그래밍을 잘 모르는 사람의 시선에서 보려고 노력하고 콘텐츠를 발전시키면서 여러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강 대표가 코드잇 만의 자랑으로 꼽는 것은 수강후기다. 5점 만점에 평점 4.9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것. 졸업생 대비 재구매율도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가시적인 성과다.
“의외로 전공자 분들이 많이 들어요. 코딩을 처음 배우는 분들이나 전공자 분들이 같은 콘텐츠를 듣고 만족해 할 때 난이도를 잘 정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공자 분들이 지금까지 많은 프로그래밍 강의를 들었지만 이해가 안 됐는데 코드잇 강의를 듣고 처음으로 이해가 됐다고 얘기해주실 때 가장 뿌듯하죠.”
코드잇은 크라우드펀딩 와디즈에서 5차까지 펀딩을 성공시키며 IT 관련 프로젝트 중 최고액을 달성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일 매출 3000만원을 초과 달성했으며,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10억원의 자금을 유치한데 이어 올해 5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 받을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5월부터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 등 대기업도 코드잇의 교육을 수강하고 있다.
“코드잇의 가치와 비전은 코딩 교육 뿐만 아니라 교육 시장 전체에 혁신을 일으키는 거예요. 연내에 해외진출 계획을 갖고 있고, 그 후에는 다른 교육 분야로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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