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 김종우 대학생 기자] “더 잘 쓰고 더 많이 읽혀서 더 많은 분들을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김토끼(본명 김민진) 작가는 SNS에서 청춘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감성 글귀를 쓰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5만여 명에 이를 만큼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김 작가는 인기에 힘입어 지난 8월, 에세이 '쓰디쓴 오늘에, 휘핑크림'을 출간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쓰디쓴 오늘에. 휘핑크림'의 부제는 ‘행복해지기 위해 너무 애쓰지 마요’다. 김 작가가 쓰는 글들의 느낌을 한 문장에 담아냈다. 일상에 지쳐 우울함을 느끼는 현대인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다. 독자들의 쓰디 쓴 하루에 마음의 당을 채워주고 싶다는 김토끼 작가를 만나봤다.
△'쓰디쓴 오늘에. 휘핑크림'의 저자 김토끼 작가.
-반갑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 달라.“인스타그램에서 감성글을 쓰고 있는 김토끼다. 인터뷰는 처음이라 좀 떨린다.(웃음) 나를 아는 분들도, 모르는 분들도 모두 반갑다.”
-필명은 왜 김토끼인가.“필명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이 참 많다. 내 별명이 토끼다. 눈이 빨갛기 때문이다. 사실 눈이 항상 충혈돼 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눈이 왜 이렇게 빨갛냐고 묻기도 한다. 걱정이 돼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기도 했는데 특별히 이상이 있는 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나만의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웃음)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동물에 관한 별명이 좀 많다.”
-어떤 별명이 있나.“잠을 많이 잔다고 해서 코알라,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걷는다고 해서 거북이, 눈이 커서 개구리왕눈이, 동물과 관련된 별명이 많아서 동물농장이라는 별명까지. 인스타그램에 가입하고 처음 필명을 생각할 때 김토끼, 김코알라, 김거북이, 김개굴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봤다. 그 중에서 가장 부르기 쉬운 게 김토끼였다. 그래서 김토끼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게 됐다. 많은 분들이 예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30대 초반인 김 작가는 현재 직장 일과 작가 일을 병행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글과 함께 했다. 고교 시절에는 야자실에서 혼자 공책에 시나 소설을 쓰며 시간을 보냈다. 글이 좋아서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했고, 졸업 후에는 방송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SNS에 글귀를 올리게 된 계기가 있나.“매일매일 내가 느끼는 생각들이나 감정들을 핸드폰 메모장에 기록해두는 습관이 있다. 그렇게 기록해 둔 글들을 어느 날 한 번 세어봤는데 600개가 넘더라. ‘이 글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 무렵, 친한 친구가 인스타그램에 음식 사진을 예쁘게 찍어 올리는 걸 보게 됐다. 그 때부터 매일 한두 개씩 핸드폰 메모장에 있는 글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다.”
△김토끼(본명 김민진)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SNS상에서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다.“처음에는 내가 김토끼라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지난 8월 내 책이 출간되면서 주변 지인들이 많이 알게 됐다. 대부분 신기하다는 반응들이었다. 서씨 성을 가진 친구가 자기는 닉네임을 서다람쥐로 해서 활동을 해야겠다고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웃음)”
-작가 활동을 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언제인가.“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고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다고 말해주신다. 그때가 가장 뿌듯하다. 부족한 글인데도 항상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항상 감사하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원래 다른 작가들이 올리는 것처럼 사진에 글귀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글을 올리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컴맹이라 사진에 글귀를 삽입하는 방법을 그 당시에는 몰랐다. 그래서 흰 바탕에 글만 써서 올렸다. 그게 늘 아쉬웠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독자가 ‘토끼님 피드는 흰 바탕에 글귀만 있어서 글 읽을 때 몰입이 더 잘 되는 것 같아요’라고 하더라. 지금은 사진에 글귀를 삽입할 수 있을 만큼 컴퓨터 실력을 키웠는데도 여전히 흰 바탕에 글만 써서 올리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그때 내 글을 보고 몰입이 잘 된다고 해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김토끼 작가의 에세이 '쓰디쓴 오늘에, 휘핑크림'
-20대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글귀들이 돋보인다. 본인이 쓴 글 중 가장 좋아하는 문구가 있나.“내 책 <쓰디쓴 오늘에, 휘핑크림>에 실린 글인데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글이다.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 내가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마음이 여린 당신에게>
흘러가는 시간에 연연하지 말고사소한 걱정들에 휩쓸리지 말고잠시 스칠 인연에 상처받지 말고
당신이 머무는 곳에는 예쁘고 좋은 바람만 불기를
-본인이 쓴 글이 이렇게 큰 인기를 끌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글을 읽은 분들이 ‘내 이야기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내 마음 같은 이야기들을 담은 글이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웃음)”
-글 중에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이 많은 것 같다. 사람을 대할 때 본인만의 철학이 있나.“음, 철학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끄러운데(웃음) 기본적으로 누군가를 만날 때 ‘마음으로 다가가자’라는 생각을 늘 한다. 인간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고민한다. ‘이렇게 해야지’라고 수 천 번 다짐하고 수 만 번 마음을 먹어도 인간관계는 늘 어렵고 마음먹은 대로 잘 안되더라. 그래서 더더욱 마음으로 다가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상대와 내가 주고받는 것이 진심이기를, 마음 대 마음이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살아가면서 힘든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따뜻한 위로의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순간들을 어떻게 극복했나.“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그때 내가 느낀 생각들, 감정들을 다이어리나 핸드폰 메모장에 썼다. 그렇게 한바탕 다 쏟아내고 나면 마음이 한결 나아지더라. 그리고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머물러줘서 힘든 순간이 와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로 기억되고 싶나.“자주 말고, 가끔 생각이 나서 마음 한편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바쁜 삶에 지친 대학생들을 위해 한마디 해 달라.“이 질문에 대한 답은 글귀로 대신하고 싶다.그저, 말없이 안아주고 싶어요.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다고.그 모든 문제들에 대해 걱정하느라, 참아내느라, 버텨내느라.수고했어요, 오늘도.”
jinho2323@hankyung.com
김토끼(본명 김민진) 작가는 SNS에서 청춘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감성 글귀를 쓰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5만여 명에 이를 만큼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김 작가는 인기에 힘입어 지난 8월, 에세이 '쓰디쓴 오늘에, 휘핑크림'을 출간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쓰디쓴 오늘에. 휘핑크림'의 부제는 ‘행복해지기 위해 너무 애쓰지 마요’다. 김 작가가 쓰는 글들의 느낌을 한 문장에 담아냈다. 일상에 지쳐 우울함을 느끼는 현대인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다. 독자들의 쓰디 쓴 하루에 마음의 당을 채워주고 싶다는 김토끼 작가를 만나봤다.
△'쓰디쓴 오늘에. 휘핑크림'의 저자 김토끼 작가.
-반갑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 달라.“인스타그램에서 감성글을 쓰고 있는 김토끼다. 인터뷰는 처음이라 좀 떨린다.(웃음) 나를 아는 분들도, 모르는 분들도 모두 반갑다.”
-필명은 왜 김토끼인가.“필명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이 참 많다. 내 별명이 토끼다. 눈이 빨갛기 때문이다. 사실 눈이 항상 충혈돼 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눈이 왜 이렇게 빨갛냐고 묻기도 한다. 걱정이 돼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기도 했는데 특별히 이상이 있는 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나만의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웃음)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동물에 관한 별명이 좀 많다.”
-어떤 별명이 있나.“잠을 많이 잔다고 해서 코알라,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걷는다고 해서 거북이, 눈이 커서 개구리왕눈이, 동물과 관련된 별명이 많아서 동물농장이라는 별명까지. 인스타그램에 가입하고 처음 필명을 생각할 때 김토끼, 김코알라, 김거북이, 김개굴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봤다. 그 중에서 가장 부르기 쉬운 게 김토끼였다. 그래서 김토끼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게 됐다. 많은 분들이 예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30대 초반인 김 작가는 현재 직장 일과 작가 일을 병행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글과 함께 했다. 고교 시절에는 야자실에서 혼자 공책에 시나 소설을 쓰며 시간을 보냈다. 글이 좋아서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했고, 졸업 후에는 방송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SNS에 글귀를 올리게 된 계기가 있나.“매일매일 내가 느끼는 생각들이나 감정들을 핸드폰 메모장에 기록해두는 습관이 있다. 그렇게 기록해 둔 글들을 어느 날 한 번 세어봤는데 600개가 넘더라. ‘이 글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 무렵, 친한 친구가 인스타그램에 음식 사진을 예쁘게 찍어 올리는 걸 보게 됐다. 그 때부터 매일 한두 개씩 핸드폰 메모장에 있는 글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다.”
△김토끼(본명 김민진)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SNS상에서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다.“처음에는 내가 김토끼라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지난 8월 내 책이 출간되면서 주변 지인들이 많이 알게 됐다. 대부분 신기하다는 반응들이었다. 서씨 성을 가진 친구가 자기는 닉네임을 서다람쥐로 해서 활동을 해야겠다고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웃음)”
-작가 활동을 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언제인가.“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고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다고 말해주신다. 그때가 가장 뿌듯하다. 부족한 글인데도 항상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항상 감사하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원래 다른 작가들이 올리는 것처럼 사진에 글귀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글을 올리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컴맹이라 사진에 글귀를 삽입하는 방법을 그 당시에는 몰랐다. 그래서 흰 바탕에 글만 써서 올렸다. 그게 늘 아쉬웠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독자가 ‘토끼님 피드는 흰 바탕에 글귀만 있어서 글 읽을 때 몰입이 더 잘 되는 것 같아요’라고 하더라. 지금은 사진에 글귀를 삽입할 수 있을 만큼 컴퓨터 실력을 키웠는데도 여전히 흰 바탕에 글만 써서 올리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그때 내 글을 보고 몰입이 잘 된다고 해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김토끼 작가의 에세이 '쓰디쓴 오늘에, 휘핑크림'
-20대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글귀들이 돋보인다. 본인이 쓴 글 중 가장 좋아하는 문구가 있나.“내 책 <쓰디쓴 오늘에, 휘핑크림>에 실린 글인데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글이다.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 내가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마음이 여린 당신에게>
흘러가는 시간에 연연하지 말고사소한 걱정들에 휩쓸리지 말고잠시 스칠 인연에 상처받지 말고
당신이 머무는 곳에는 예쁘고 좋은 바람만 불기를
-본인이 쓴 글이 이렇게 큰 인기를 끌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글을 읽은 분들이 ‘내 이야기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내 마음 같은 이야기들을 담은 글이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웃음)”
-글 중에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이 많은 것 같다. 사람을 대할 때 본인만의 철학이 있나.“음, 철학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끄러운데(웃음) 기본적으로 누군가를 만날 때 ‘마음으로 다가가자’라는 생각을 늘 한다. 인간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고민한다. ‘이렇게 해야지’라고 수 천 번 다짐하고 수 만 번 마음을 먹어도 인간관계는 늘 어렵고 마음먹은 대로 잘 안되더라. 그래서 더더욱 마음으로 다가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상대와 내가 주고받는 것이 진심이기를, 마음 대 마음이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살아가면서 힘든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따뜻한 위로의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순간들을 어떻게 극복했나.“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그때 내가 느낀 생각들, 감정들을 다이어리나 핸드폰 메모장에 썼다. 그렇게 한바탕 다 쏟아내고 나면 마음이 한결 나아지더라. 그리고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머물러줘서 힘든 순간이 와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로 기억되고 싶나.“자주 말고, 가끔 생각이 나서 마음 한편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바쁜 삶에 지친 대학생들을 위해 한마디 해 달라.“이 질문에 대한 답은 글귀로 대신하고 싶다.그저, 말없이 안아주고 싶어요.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다고.그 모든 문제들에 대해 걱정하느라, 참아내느라, 버텨내느라.수고했어요, 오늘도.”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