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펜으로 뭐든지 만들어내는 3D 펜의 마법사, 유튜버 사나고

[캠퍼스 잡앤조이=남민영 기자 / 김지영 대학생 기자] ‘3D 펜으로 뭐든지 만드는 콘텐츠’로 1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사나고. 사나고는 영상을 시작할 때 본인을 항상 ‘3D 장인’이라고 소개한다. 자기소개가 거창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영상을 보다보면 이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3D 펜 하나로 피규어, 마동석 가면, 아이언맨 마스크, 스티치 등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 내기 때문. 최근 그는 자신이 사용하는 3D 펜을 판매하는 ‘사나고 샵’도 열었다.


△ 3D 펜으로 무엇이든 만드는 콘텐츠로 유명해진 유튜버 사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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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본명은 권원진(27)이고 유튜버로는 ‘사나고’란 이름을 쓰고 있다. 올해 1월부터 3D 펜으로 뭐든지 만드는 컨텐츠를 유튜브를 통해 업로드 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이다.”

‘사나고’의 뜻이 무엇인가? 영상에 가끔 등장하는 고양이 이름이 ‘나고’라는 알고 있는데 거기서 따온 것인가.
“4년 전에 첫 고양이를 키웠었는데 그 고양이 이름이 ‘사나고’였다. 중성화를 시키지 않아서 2살 때 집을 나갔는데 그때 당시 유튜브 닉네임을 바꾸지 않아서 지금까지 ‘사나고’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 키우는 나고는 아직 3개월 밖에 안된 아기 고양이다.”

3D 펜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린다.
“3D 프린터는 대부분 아시는데, 3D 펜에 대해서는 잘 모르신다. 3D 펜은 3D 프린터에서 보드 및 전동장치를 제거하고 노즐과 모터로만 되어있는 펜이다. 3D 프린터에 들어가는 재료와 동일한 필라멘트를 녹이면 순식간에 굳게 되는데 그걸 잘 활용해서 뭐든지 만들 수 있다.”


△ 3D 펜에 들어가는 재료인 필라멘트가 녹아서 펜 끝으로 나오고 있다.

3D 펜으로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계기와 시기는 언제인지 궁금하다.
“본격적으로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18년 1월부터다. 대부분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인물이나 캐릭터를 만든다. 딱히 피규어 같은 것을 모으는 취미는 없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피규어를 만드는 일은 꽤 재밌더라. 갈수록 실력이 느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고.”

그렇다면 3D 펜을 콘텐츠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처음부터 유튜버가 되기 위해 3D 펜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3D 펜이 2014년도에 개발되었고 2016년에 처음 3D 펜을 구매했다. 취미로 이것저것 만들다가 유튜브에서 다른 사람들이 만든 것을 보고 싶어서 검색을 했다. 그런데 3D 펜으로 유튜브를 하는 해외 유튜버는 있는데 국내에는 없더라. 그래서 ‘한번 해볼까?’하는 마음으로 하긴 했는데 사실 잘 될지는 몰랐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고 빨리 성장하게 되어서 지금은 전업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유튜버를 하기 전에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궁금하다.
“저는 미술대학에 재학 중인 미대생이었다. 졸업을 하고나서는 시간제 강사나 영상 제작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3학년 때 영상에 관심이 생긴 뒤로는 학교 공부를 거의 하지 않고 영상에만 몰두했다. 지금은 그 덕분에 유튜브를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 최근 사나고는 '소년점프'를 발표해 유명해진 랩퍼 '마미손'을 3D 펜으로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3D 펜으로 ‘마미손’을 만드는 콘텐츠를 보고 구독을 시작하게 되었다. 마미손이 대중들에게 핫한 만큼, 사람들이 많이 보게 되었던 것 같은데 기분이 어땠나.
“그때 제가 특별하게 영상에 더빙을 했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더라. 그리고 잠깐 등장한 저희 집 고양이 나고도 굉장히 인기가 좋았다. 그때부터 제 채널의 방향이 잡히기 시작했던 것 같다. 구독자도 덕분에 굉장히 많이 늘어서 기분이 좋았다. 유튜브를 시작한 뒤로는 줄곧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본인의 유튜브 계정을 많은 사람들이 구독하게 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콘텐츠이기도 하고, 해외 유튜버 만큼 결과물의 퀄리티도 좋다고 해서 봐주시는 게 아닐까? 몇몇 분들은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잠이 온다고 해서 보시기도 하더라. 그리고 3D 펜 작품을 만드는데 보통 10시간 이상 소요된다. 그 과정을 10분으로 편집했기 때문에 보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 왔는데,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스티치’가 가장 기억에 남고 소중한 작품이다. 제일 공을 많이 들이기도 했고, 반응도 괜찮았다. 당시 구독자가 3만 명도 안 되었는데 그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조회수가 나와서 더 열심히 하게 됐다. 그래서 스티치는 항상 내 시야가 닿는 곳에 두고 있다.”


△ 작업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 '호빗'에 나오는 용 스마우그

그렇다면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려서 완성되었던 작품은 무엇인가.
“영화 ‘호빗’에 나오는 ‘스마우그’라는 용을 만든 것이 가장 오래 걸렸다. 20시간 이상 걸렸던 것 같다. 3일에서 4일 정도 소요 되었다.”

본인이 유튜브를 통해 하고 싶은 것, 또는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가.
“지금은 국내 1위 3D 펜 크리에이터지만, 세계 1위 3D 펜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 목표다. 지금 1위는 해외 유튜버인데 아직 절반도 따라잡지 못했다. 세계 1위를 달성하고 더 유명해지고 나면 여러 기업이나 지역의 후원을 받아서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창작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해외 놀러갔을 때 그런 시설을 많이 보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문화가 아직 발전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 기회가 된다면 이런 문화에 앞장서고 싶다.”

마지막으로 ‘사나고’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부족한 콘텐츠를 꾸준히, 또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의 응원에 힘입어서 더 재밌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겠다. 특히 지금 받고 있는 사랑만큼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꼭 노력하도록 하겠다.”


사진, 영상제공 = 유튜버 사나고
moonbl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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