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5명 중 4명, “면접 들러리 경험"···구직의욕 저하, 자격지심 등 슬럼프 겪는다



[캠퍼스 잡앤조이=김정민 인턴기자] 잡코리아가 올해 면접을 치른 적이 있는 취준생 1127명을 대상으로 ‘면접 들러리’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명 중 4명은 면접에서 들러리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80.9%)이 ‘여성’(75.0%)보다 소폭 높았고, 취업을 목표로 하는 기업 유형에 따라서는 ‘외국계기업’(80.7%), ‘대기업’(79.9%), ‘공기업’(75.8%), ‘중소기업’(75.1%) 순이었다.
면접 들러리처럼 느낀 이유로는 ‘특정 지원자에게만 질문이 쏟아져서’(45.5%)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나에게 질문하거나 응답을 듣는 태도가 건성처럼 느껴져서’(37.1%), ‘내정자가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26.5%), ‘질문을 거의 받지 못해서’(25.4%), ‘특정 지원자에게 면접관이 계속 호의적이라는 인상을 받아서’(24.8%)라는 응답이 차례로 5위권에 올랐다.
이밖에 ‘면접 과정에서 오던지 말던지라는 인상을 받아서’(21.3%), ‘나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 태도 탓에’(17.4%), ‘거르기로 작정한 듯 나한테만 압박·송곳 질문이 이어져서’(15.7%) 등이 있었다.
들러리라고 느꼈던 면접에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해 묻자 51.0%의 취준생은 ‘아무렇지 않은 듯 준비한대로 담담히 임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포기하고 편안히 임했다’(25.9%), ‘오히려 더 필사적으로 임했다’(15.9%), ‘어차피 떨어질테니 대충 임했다’(7.2%) 등의 의견이 있었다. 또한 이들 중 83.9%는 ‘해당 면접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면접 이후 구직과정에 미친 영향에 대해 물은 결과, 면접 들러리 경험이 있는 취준생 그룹에서 ‘구직, 취업의욕이 떨어졌다’(37.2%), ‘자격지심 등 슬럼프를 겪었다’(21.7%), ‘짜증, 스트레스가 늘어 예민해졌다’(8.9%) 등 부정적인 감정이 67.8%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면접 들러리라는 느낌을 받지 않았던 취준생 그룹에서는 이 같은 부정적인 영향이 50.5%로 17.0%가량 낮았다. 이들에게서는 ‘반드시 취업에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일깨웠다’(16.5%), ‘고칠 점을 발견하고 나를 정비하는 새로운 준비의 계기가 됐다’(20.4%), ‘마음을 다잡고 평정심을 찾게 됐다’(5.8%) 등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도 42.7%로 적지 않았다.
kelly77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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