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리의 다쓰자] 누가 취업할 확률이 높을까?

[하리하리의 다쓰자]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 박람회’에서 취업 지원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보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2017.5.29


[캠퍼스 잡앤조이=이정준 아프리카TV 자소서 전문 BJ] 대한민국에서 취업하기 참 어렵다. 일하고자 하는 사람은 참 많은데, 눈에 차는 직장의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갈망하는 마음은 다 똑같다. 그런데 누구는 취업을 하고, 누구는 서류도 붙지 못해 전전긍긍한다. 오늘 주제는 ‘누가 취업할 확률이 높을까?’이다.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스스로를 제일 잘 아는 이가 취업도 잘 한다’이다.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 혹은 안정된 공기업으로의 취직을 꿈꾼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해 보면 그 곳에 간 내 모습이 행복할지는 쉽사리 장담할 수 없다. 입사한 지 1년 안에 퇴사한 이들이 많은 현실이 이를 반증한다. ‘퇴준생’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니까. 취준생 입장에서야 이런 직장에 들어가 월급을 받으며 사회인 구실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지만, 사실 아니다.
중요한 것은 취준생들도 이 삶이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우리 눈에 보이는 겉모습만 동경하다 생긴 참사다. 우리나라를 지금까지 성장시켜 왔지만, 한편으로는 벗어나야 할 굴레라고 생각하는 게 바로 이 ‘겉모습'에 기반한 비교 문화다. 비교 문화 덕분에 우리는 스스로를 채찍질해 왔고, 좁은 땅덩어리에도 불구하고 ‘능력치 만렙’을 찍은 인적 자원들을 보유하게 됐다.
뭐든지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평생 경쟁의 칼날을 피할 수 없었다. 경쟁 속에서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해 매일을 노력하지만,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에게 확신을 갖지 못한다. 사실 지나가는 사람 누구에게 물어봐도 ‘이 부분에서만큼은 자신 있다’고 한 번에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런데 역설적인 것은, 뽑히기 위해서는 내가 다른 지원자들보다 더 나은 점을 어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된다.

“확신이 100% 없을지라도 나의 매력과 장점을 정확히 알고 어필해야 한다.”

그러나 이 매력과 장점이 학업 성적, 자격증 등에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물론 그런 것 역시 나를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긴 하다. 하지만 그만큼 당신과 경쟁자들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결국 내가 갖고 있는 본연의 개성을 보여주는 것이 마땅하다.
내가 2년여 간 만나 온 200여명의 취준생들은 각기 자기들만의 매력이 충만하다. 즉,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고유의 개성을 살려야 하고, 그 개성의 핵심은 자기만 안다. 그것은 누구도 알기 어렵다.
요즘 나는 차라리 정신의학과 의사 선생님들이 취준생들이 자기도 모르는 인성을 알려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정신의학과를 가보면 인간이 갖고 있을 법한 다양한 가능성을 설정해 두고, 자신과 잘 맞을 가능성이 높은 성향으로 방향을 좁혀주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도 네 명의 취준생을 만나 강의하며 초지일관 강조했던 것은 ‘네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인적성에 붙어서 면접에 가는 친구도, 서류 전형에서 계속해서 떨어져 진로를 고민하던 친구도, 면접에 번번이 낙방해 기계가 되어 버린 친구도 결국 ‘취준’이란 인생의 고비 앞에서 자기 자신이 그 동안 걸어 왔던 길이 맞는지 되묻고 있다. 또 그들이 걷고 있는 길이 처음부터 너와 맞는 길이었는지를 물어봐 주는 나침반 역할이 필요하다.
하리하리(이정준, kindoublej@gmail.com)
LG 서브원에 2년 10개월 재직 후 4월 중순 퇴사했다. 교육에 관심이 많아 취업 이후 200여 명의 친구들 자기소개서 작성을 도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아프리카TV에서 ‘하리하리의 다쓰자’ 개인방송을 운영 중이다. 브런치, 네이버 포스트,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기소개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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