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전하기 위해 CG 작업도 직접 하죠” 이다솔 기상캐스터의 하루
입력 2018-10-22 10:27:00
수정 2018-10-22 10:27:00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문화영 대학생 기자]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많은 사람들은 아침마다 혹은 전날 밤에 날씨를 미리 확인하고, 그에 대비한다. 그만큼 날씨는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 그 때문인지 매일 같이 우리들에게 날씨를 전해주는 기상캐스터도 친근하게 느껴진다. 대학생 기자가 직접 광주 MBC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다솔 기상캐스터를 만나봤다.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광주 MBC 기상캐스터 이다솔이다. 현재 아침뉴스에서 날씨를 전하고 있고, 교양프로그램 ‘빛날’에서 리포터로 일하고 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 기상캐스터의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우선, 서울에서 근무하는 기상캐스터와 지방에서 근무하는 기상캐스터의 일과가 조금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서울은 매 뉴스마다 기상캐스터가 투입되는 반면, 지역방송은 기상캐스터가 한 명이다. 이 때문에 지역방송에서 근무하는 기상캐스터는 고정적으로 아침 뉴스의 날씨 코너를 맡고 있고, 필요에 따라 교양프로그램 리포터, 사업국에서 진행하는 페이스북 홍보물 등에 투입된다.
하루 일과는 보통 새벽 4시 반에 시작한다. 5시 반까지 방송국에 도착해 기상청에서 나온 날씨 정보를 파악하고, 6시 반까지 원고 작성과 CG 작업 등을 한 뒤, 분장 등 방송 준비를 한다. 오전 7시에 스탠바이가 들어가야 해서 사전 준비를 재빠르게 해야 한다. 또 지역방송은 특성상 그 지역에 최적화된 정보를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원고를 쓸 때 단순 날씨 정보만 넣는 것이 아니라 생활정보도 가미해야 한다. 이 때문에 원고 쓰는 시간도 생각보다 빠듯하다.”
-기상캐스터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방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실무경험’이라 생각했다. ‘무조건 부딪혀보자’는 마인드로 대학생활에 임했다. 먼저 학교 프로그램을 최대한 이용했다. ‘기업의 달인되기’라는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가고 싶은 회사와 매칭을 해준 뒤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전주 KBS ‘생방송 뷰’라는 프로그램의 일일리포터로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교내 해외탐방 프로그램을 이용해 중국CCTV 한국어 방송 현장실습도 다녀왔다.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됐던 활동은 전라북도 도민기자로 활동한 것이다. 직접 아이템을 설정하고 기사를 블로그에 싣는 활동이었다. 여기서 또 전라북도 인터넷 방송국 리포터로 활동하는 기회도 있었다.
교내 영자신문사와 학교 홍보대사로도 일했다. 역시 ‘대학생으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최대한 해보자’는 생각으로 한 것들이었다. 특히 홍보대사를 하면서 진로를 확실하게 결정할 수 있었다. 홍보대사 활동은 학교에 손님들이 오면 캠퍼스 투어와 세미나실에서 학교에 대한 설명 및 프리젠테이션 활동을 주로 한다. 다양한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고 정보전달하는 활동이 뿌듯하고 삶의 활력을 줬다.
이밖에도 스피치 및 프레젠테이션 대회도 닥치는 대로 나가 수상경력을 쌓았다. 그곳에서 심사위원 눈에 띄어 기업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기회도 잡을 수 있었다.”
△이다솔 기상캐스터가 아침 뉴스에서 날씨 정보를 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다솔 씨 제공
-기상캐스터가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기상과 기후라는 ‘전문적인 날씨정보’를 보도하는 기상캐스터에 큰 매력을 느껴 기상캐스터가 되기로 결심했다. ‘경력’이 가장 중요하기에 4학년이 되자마자 아카데미를 찾아갔다. 서울과 전주를 오가며 수업 듣는 것이 힘들었지만, 4학년 2학기 때 취업계를 내고 서울에 있는 프로덕션에 취업했다. 영상제작 업체였는데, 여러 관공서 및 사내방송을 담당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3개월가량 근무한 후 KBS로 이직했다. 그러다가 연고가 있는 지역인 광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광주 MBC로 오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인가.“타 방송국에 비해 광주 MBC 기상캐스터는 활동영역이 넓다. 매주 금요일 ‘날씨와 생활’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기자처럼 현장에 나가 리포트를 한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매주 아이템을 직접 찾는다. 현장 취재를 위해 온도계를 가지고 나가 그늘막의 효과를 알아본 적이 있다. 또 저수지에 직접 찾아가 올해 저수율을 비교하며 강수량을 설명한 적도 있다.”
-올 여름은 폭염과 폭우, 태풍까지 혼란스러운 날씨였다. 어떤 고충이 있었나.“앞서 잠깐 이야기 했지만, 광주 MBC는 기상캐스터가 CG를 직접 만들기 때문에 하나의 일화가 있었다. 방송을 위한 스탠바이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태풍 경로가 바뀌어서 바로 옆에 있는 컴퓨터로 CG를 수정하고 대본 연습도 하지 못한 채로 방송에 투입됐다. 날씨라는 것이 매 초마다 바뀔 수 있고 경로를 정확히 예상할 수 없어 그 부분은 고충이 있을 수밖에 없다.(웃음)”
-기상캐스터가 되려면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나.“가장 필요한 것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는 시각이다. 단순히 날씨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이런 날씨에 시청자들은 무엇이 궁금할까’ 라고 생각하는 것 말이다. 예를 들면, 가을 태풍 소식을 전달하면서 곡식이나 과수 수확에 대한 현황을 함께 전달하는 것. 이처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를 함께 보도하기 위해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기상캐스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기상캐스터는 기상과 기후라는 분야에 자신만의 전문성을 가진 멋진 직업이다. 그만큼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그만큼 뿌듯함과 보람도 느낄 수 있다. ‘어떻게 기상캐스터가 되냐’는 질문에 정답은 없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다면 멋진 기상캐스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yena@hankyung.com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광주 MBC 기상캐스터 이다솔이다. 현재 아침뉴스에서 날씨를 전하고 있고, 교양프로그램 ‘빛날’에서 리포터로 일하고 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 기상캐스터의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우선, 서울에서 근무하는 기상캐스터와 지방에서 근무하는 기상캐스터의 일과가 조금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서울은 매 뉴스마다 기상캐스터가 투입되는 반면, 지역방송은 기상캐스터가 한 명이다. 이 때문에 지역방송에서 근무하는 기상캐스터는 고정적으로 아침 뉴스의 날씨 코너를 맡고 있고, 필요에 따라 교양프로그램 리포터, 사업국에서 진행하는 페이스북 홍보물 등에 투입된다.
하루 일과는 보통 새벽 4시 반에 시작한다. 5시 반까지 방송국에 도착해 기상청에서 나온 날씨 정보를 파악하고, 6시 반까지 원고 작성과 CG 작업 등을 한 뒤, 분장 등 방송 준비를 한다. 오전 7시에 스탠바이가 들어가야 해서 사전 준비를 재빠르게 해야 한다. 또 지역방송은 특성상 그 지역에 최적화된 정보를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원고를 쓸 때 단순 날씨 정보만 넣는 것이 아니라 생활정보도 가미해야 한다. 이 때문에 원고 쓰는 시간도 생각보다 빠듯하다.”
-기상캐스터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방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실무경험’이라 생각했다. ‘무조건 부딪혀보자’는 마인드로 대학생활에 임했다. 먼저 학교 프로그램을 최대한 이용했다. ‘기업의 달인되기’라는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가고 싶은 회사와 매칭을 해준 뒤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전주 KBS ‘생방송 뷰’라는 프로그램의 일일리포터로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교내 해외탐방 프로그램을 이용해 중국CCTV 한국어 방송 현장실습도 다녀왔다.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됐던 활동은 전라북도 도민기자로 활동한 것이다. 직접 아이템을 설정하고 기사를 블로그에 싣는 활동이었다. 여기서 또 전라북도 인터넷 방송국 리포터로 활동하는 기회도 있었다.
교내 영자신문사와 학교 홍보대사로도 일했다. 역시 ‘대학생으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최대한 해보자’는 생각으로 한 것들이었다. 특히 홍보대사를 하면서 진로를 확실하게 결정할 수 있었다. 홍보대사 활동은 학교에 손님들이 오면 캠퍼스 투어와 세미나실에서 학교에 대한 설명 및 프리젠테이션 활동을 주로 한다. 다양한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고 정보전달하는 활동이 뿌듯하고 삶의 활력을 줬다.
이밖에도 스피치 및 프레젠테이션 대회도 닥치는 대로 나가 수상경력을 쌓았다. 그곳에서 심사위원 눈에 띄어 기업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기회도 잡을 수 있었다.”
△이다솔 기상캐스터가 아침 뉴스에서 날씨 정보를 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다솔 씨 제공
-기상캐스터가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기상과 기후라는 ‘전문적인 날씨정보’를 보도하는 기상캐스터에 큰 매력을 느껴 기상캐스터가 되기로 결심했다. ‘경력’이 가장 중요하기에 4학년이 되자마자 아카데미를 찾아갔다. 서울과 전주를 오가며 수업 듣는 것이 힘들었지만, 4학년 2학기 때 취업계를 내고 서울에 있는 프로덕션에 취업했다. 영상제작 업체였는데, 여러 관공서 및 사내방송을 담당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3개월가량 근무한 후 KBS로 이직했다. 그러다가 연고가 있는 지역인 광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광주 MBC로 오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인가.“타 방송국에 비해 광주 MBC 기상캐스터는 활동영역이 넓다. 매주 금요일 ‘날씨와 생활’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기자처럼 현장에 나가 리포트를 한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매주 아이템을 직접 찾는다. 현장 취재를 위해 온도계를 가지고 나가 그늘막의 효과를 알아본 적이 있다. 또 저수지에 직접 찾아가 올해 저수율을 비교하며 강수량을 설명한 적도 있다.”
-올 여름은 폭염과 폭우, 태풍까지 혼란스러운 날씨였다. 어떤 고충이 있었나.“앞서 잠깐 이야기 했지만, 광주 MBC는 기상캐스터가 CG를 직접 만들기 때문에 하나의 일화가 있었다. 방송을 위한 스탠바이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태풍 경로가 바뀌어서 바로 옆에 있는 컴퓨터로 CG를 수정하고 대본 연습도 하지 못한 채로 방송에 투입됐다. 날씨라는 것이 매 초마다 바뀔 수 있고 경로를 정확히 예상할 수 없어 그 부분은 고충이 있을 수밖에 없다.(웃음)”
-기상캐스터가 되려면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나.“가장 필요한 것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는 시각이다. 단순히 날씨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이런 날씨에 시청자들은 무엇이 궁금할까’ 라고 생각하는 것 말이다. 예를 들면, 가을 태풍 소식을 전달하면서 곡식이나 과수 수확에 대한 현황을 함께 전달하는 것. 이처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를 함께 보도하기 위해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기상캐스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기상캐스터는 기상과 기후라는 분야에 자신만의 전문성을 가진 멋진 직업이다. 그만큼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그만큼 뿌듯함과 보람도 느낄 수 있다. ‘어떻게 기상캐스터가 되냐’는 질문에 정답은 없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다면 멋진 기상캐스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