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유성생명고 출신 김유정 “특성화고 진학으로 제과점 입사 꿈 이뤄"


[하이틴잡앤조이 1618= 정유진 기자] 세 자녀 중 둘째인 박유정씨는 요즘 큰 언니가 부쩍 자신을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취업걱정 없고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독립해 원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유정 씨(20세)는 “대학에 진학하면 더 좋아 보이는 것 같지만 어차피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것 같다”며 “특성화고에 입학할 때 부정적으로 보았던 중학생 막내 여동생이 큰 언니와 저를 (비교해)보며 특성화고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2018년 2월 유성생명과학고등학교 졸업2017년 10월 올레뜨과자점 입사
멘토로 선정된 소감은 어떤가요.고등학교 진학으로 고민하는 중학교 후배들에게 특성화고에 대해 조언해 그들도 저처럼 만족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쁩니다.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대전 올레뜨과자점에서 케이크, 마카롱, 페스츄리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학진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제과제빵사라는 직업 자체가 기술을 요구하는 직업입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현장에서의 능력과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빨리 현장에 나와 실질적인 기술들을 익히고 경력을 쌓는 것이 제과제빵사의 자세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 취업을 택했습니다.
특성화고에 진학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특성화고에 진학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중학교 때 ‘제과제빵사’라는 직업을 알게 된 후 학원이 아닌 일반 교과에서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적합한 학교를 찾아보던 중 유성생명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특성화고 입학하기 전과 졸업 후 학교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요.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딱딱한 바게트 빵의 경우 외양만 보면 인기 없는 빵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막상 골라 먹어보니 과일 잼이나 크림치즈 등을 발라먹을 수 있을 정도로 활용도가 높은 빵이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성화고에 대한 이미지는 앞서 바게트 빵을 비유한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부정적이라 생각합니다. 성실한 친구들이 없는 학교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들도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학교는 밝은 분위기와 취업을 하기 위해 모인 열정적인 친구들이 많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학교생활이 즐거웠고 부모님이 생각하는 편견들을 바꿔드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나에게 특성화고란. 제가 원하는 진로를 이룰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해주고 다양한 실습교육을 통해 누구보다 기술적으로는 먼저 배워나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후 학습을 생각하고 있나요.다양한 제과 분야를 배우고 싶어 제과로 유명한 일본 동경제과학교에 진학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고 일본 제과 학교 관련 정보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특성화고 입학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요. 저처럼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것을 강추하고 싶습니다.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모든 시설과 실력 있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셔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도 실력을 쌓고 자격증을 취득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 다양한 학교들을 검색해 보고 그 곳의 실습활동과 시설, 취업전망 등을 확인 후 입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성화고 인식을 바꾸기 위한 본인만의 노력이 있었나요. 큰 언니가 일반고에 진학했기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특성화고에 대해 반신반의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과제빵 관련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해 제빵 부문 금상을 수상했고 그로 인해서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갖고 있던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을 좀 더 좋게 바꿀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성화고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도 전공 과정에 맞는 실습활동과, 다양한 동아리활동, 현장체험 등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준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 준다면요. 자신이 하는 일 중 가장 즐겁고 뿌듯한 일을 한번 찾아보거나 좋아하는 것들을 나열해 보세요.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됩니다. 제 경우에도 빵을 워낙 좋아해 중학교 때 제빵학원을 다녔고 그때 손수 만든 빵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jinjin@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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