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리의 다쓰자] 인담이 읽을 수 있는 자소서를 쓰려면?

[하리하리의 다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정준 아프리카TV 자소서 전문 BJ] 좋은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서는 고려할 사항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이다. 자기소개서의 정의란 말 그대로 자기를 소개하는 글이다. 다른 어떤 전제보다도 좋은 글을 써야 한다.
좋은 글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은 3가지이다. 가독성. 일관성. 연속성.
가독성이란 읽기 쉬운 글이란 의미다. 다른 어떤 특징보다도 가독성이 좋은 자기소개서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갖는 비중은 어마어마하다. 수백 대 1의 경쟁률이 일상화되어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 취업 시장에서 기업 인사 담당자 1명이 읽어야 하는 자기소개서의 분량은 엄청나다. 때문에 그들이 모든 글을 꼼꼼하게 읽을 것이라는 기대는 처음부터 접는 편이 나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자기소개서를 읽지 않는 것은 아니다. 최근 채용 비리 문제가 연이어 터지며 많은 기업이 블라인드 채용이란 이름 하에 모든 지원자를 평등한 상태에서 평가하려 애쓰고 있다. 인사팀 역시 이런 기조에 발맞춰 자기 소개서를 가능한 다 읽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자소서를 꼼꼼히 읽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왜냐하면 읽기가 고통스러운 글을 보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기 때문이다. 인사 담당자도 사람이다.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를 글 한 편 한 편에 자신들의 에너지를 써 가면서 정성을 들이지 않는다. 모든 지원자의 글을 처음부터 꼼꼼히 볼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2년 간 200~300여 편의 글을 쓰고 첨삭하다보니 취준생이 흔히 범하는 실수 몇 가지를 발견했다.가독성을 떨어뜨리는 실수인데, 일단 내려놓기를 못한다. 취준생들은 나는 이것도 했고, 저것도 했다는 식으로 경험을 늘어놓아 본인들의 역량을 뽐낸다. 작은 아이스크림 통에 31가지 아이스크림을 모두 다 넣은 격이다. 다양한 경험을 다 보여준다고 매력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글을 읽는 상대를 더욱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질문 하나당 경험 하나를 배치하는 것이 좋다. 경험의 과정에는 반드시 질문의 의도에 부합하는 포인트가 있다. 그 포인트(상황)에서 내가 어떤 대처를 했고, 그 대처가 상황(대개는 문제일 확률이 높다)을 어떻게 무마시켰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내가 어떤 성장을 했는지. 그리고 그렇게 성장한 내가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를 풀어 내야 한다.
두 번째 실수는 자신이 했던 경험을 상대도 알 거라고 지레짐작하는 경우다. 특히 공대생이 자주 하는 실수다. 공대생이 하는 실험이나 연구, 논문 등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런데 많은 전공자들이 그 전문성을 자소서를 읽는 사람들도 이해할 것이라 단정짓고, 용어에 대한 해설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자소서 하나만 보더라도 그 실험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어떤 부분에서 내가 활약했는지,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등을 자소서에 녹여내야 한다.
하리하리(이정준, kindoublej@gmail.com)
LG 서브원에 2년 10개월 재직 후 4월 중순 퇴사했다. 교육에 관심이 많아 취업 이후 200여 명의 친구들 자기소개서 작성을 도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아프리카TV에서 ‘하리하리의 다쓰자(afreecatv.co.kr/kindoublej)’ 개인방송을 운영 중이다. 브런치, 네이버 포스트,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기소개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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