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리의 다쓰자] 매력적인 자소서 완성을 위한 ‘경험’ 활용법

[하리하리의 다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정준 아프리카TV 자소서 전문 BJ] 많은 취준생이 자기소개서 작성 전, 자신의 경험을 정리하는 작업을 한다. 하지만 경험을 정리만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것은 보석상자에 아름다운 보석을 넣어 놓고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내가 대학교 때 겪은 모든 에피소드가 경험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 이제 그것을 자기소개서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노련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문항별로 다른 경험을 배치해 인사담당자들에게 ‘읽는 맛’을 살려주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보통 2가지 이상의 질문을 지원자들에게 던져 주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소개서 평가 방식은 기업마다, 인사 담당자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소수의 인사 담당자가 지원자 수천 명의 자소서를 읽는다는 큰 틀은 변하지 않는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예능프로그램 ‘K팝스타’를 떠올려보자. 프로그램에서 자주 연출된 장면 중 하나는 3대 기획사 수장들이 흔한 보이스의 소유자들에게 지루함을 느끼다가 독특한 음색의 소유자에게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심사위원을 인사 담당자로, 참가자의 노래를 자기소개서로 본다면 인사 담당자의 눈을 사로잡는 자기소개서가 합격의 가능성을 높이는 힘이 되지 않을까?
눈을 사로잡는 비결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경험의 관점에서 본다면 다양한 경험을 다루는 것이 최우선순위다. 무작정 많은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적는다고 능사가 아니다. 어떤 지원자들은 질문 1개에 여러 개의 경험을 넣으며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려 발버둥친다. 노력은 가상하나 역효과를 낳을 확률이 높다.
한 가지 질문에는 한 가지 경험만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자 수가 많은 항목(700자 이상)도 마찬가지다. 단 그때는 하나의 경험을 다각도로 보는 것이 좋다. 어떻게 한 학기 단위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서 하나의 에피소드만 나올 수 있겠나. 처음 주제를 잡는 아이데이션 단계에서부터 다수의 회의를 거치며 겪는 문제, 그 문제를 해결해 무사히 최종 발표까지 하는 것까지의 긴 과정이 있다. 그 각각의 상황 속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했고, 그 역할을 통해 이 프로젝트가 무사히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음을 설명해야한다. 이런 식으로 바라보면 우리가 했던 모든 경험은 단순히 기승전결을 나열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변화무쌍하게 질문에 따라 그 옷을 다르게 입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지원자들은 각자 자신이 해 왔던 경험 중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어필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 경험이 수천 명의 지원서를 읽는 인사담당자에게는 그리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을 확률이 높다. 경험이 참신하고 참신하지 않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좋은 글, 좋은 자기 소개서를 쓰기 위한 고민에 더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하리하리(이정준, kindoublej@gmail.com)
LG 서브원에 2년 10개월 재직 후 4월 중순 퇴사했다. 교육에 관심이 많아 취업 이후 200여 명의 친구들 자기소개서 작성을 도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아프리카TV에서 ‘하리하리의 다쓰자(afreecatv.co.kr/kindoublej)’ 개인방송을 운영 중이다. 브런치, 네이버 포스트,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기소개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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