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야놀자·여기어때···잘 키운 앱 덕분에 채용 확 늘린다


△배달 숙박 부동산 등 O2O 기반 서비스업체들이 성장세를 바탕으로 채용을 늘리고 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답게 기업문화도 젊다. 우아한형제들은 수요일마다 대표와 격의 없이 대화하는 ‘우아한 수다 타임’을 마련하고 있다(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야놀자의 사내카페는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사랑방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올해 200명을 뽑는 여기어때는 지하철 등에 광고를 하고있다 (사진=각사 제공)

[캠퍼스 잡앤조이=공태윤 기자] 숙박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인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최근 취업 사이트에 200명 채용공고를 냈다. 이 회사의 전체 임직원이 240명인 것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채용이다. 숙박 앱(응용프로그램) 기능 향상을 위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정보기술(IT) 개발 인재를 절반가량 뽑을 계획이다. 개발자에게는 연봉 500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도 제안했다.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는 “회사 설립 3년 만에 올해 매출 1000억원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런 자신감으로 우수 인력을 선점하려는 차원에서 채용을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O2O 기반 서비스업체들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에 익숙한 2030세대들의 앱을 통한 서비스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배달, 숙박, 부동산 등을 서비스하는 업체가 급성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업체는 △공채보다 수시 채용 △개발자 중심 채용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추구 등의 채용 특징이 있다. 직원이 늘 때마다 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자주 하게 된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4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올 연말께에는 730명(2017년 12월 말 기준)이던 임직원이 1000명을 훌쩍 넘게 된다. 2010년 5명으로 시작한 지 8년 만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선발 인원의 80%를 경력직으로 뽑고, 20%는 신입직원으로 충원할 방침이다. 2015년 49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626억원으로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우아한형제들은 ‘푸드테크(음식+기술)’ 회사로 변신하기 위해 능력 있는 개발자를 집중적으로 뽑을 계획이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직무테스트(개발·디자인 직군), 1차 실무면접, 2차 경영진 면접 등으로 이뤄진다. 박세헌 우아한형제들 인사실장은 “회사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업무역량을 지닌 인재를 뽑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 앱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는 올 1분기 1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추가로 150명을 뽑을 계획이다. 개발자 중심의 기술인력 40명, 세일즈 50명, 서비스운영 20명, 마케팅·데이터 분석 40명 등을 채용할 예정이다. 푸드플라이 확대를 위해 라이더 100명도 뽑는다. 직원이 늘어나 9월께 사무실 이전도 준비 중이다. 알지피코리아 관계자는 “올 1월 주문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을 정도로 성장세가 빠르다”며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규모 채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내 숙박 앱 1위 야놀자는 지난해 28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도 R&D 인력 100명 등 열 개 직군에서 300여 명을 뽑을 계획이다. R&D 직군은 지속 성장을 위해 상시채용 중이다. 이 밖에 사업개발, 마케팅, 영업기획, 건축시공, 디자인, 경영지원 부문 등도 집중 보강하기로 했다. 야놀자의 공격적 채용 배경에는 매출 증가가 있다. 2015년 36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005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부동산 O2O 플랫폼들도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직방은 2015년 초 30명이던 직원이 지난해 다섯 배 가까이로 늘어난 140여 명이 됐다. 올해도 최대 100명의 신규 채용을 계획 중이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 시세정보를 볼 수 있는 빅데이터랩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며 “개발, 영업, 매물관리, 마케팅 등 분야에서 수시로 채용 중”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앱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도 지난해 말 80명이던 임직원을 올해 1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자동차 공유기업 쏘카는 2012년 출범 당시 3억원이던 매출이 300배(2016년 12월 기준 908억원)나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200여 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직원이 늘면서 사무실을 네 번이나 옮겼다.
O2O업체 직원은 대부분 2030세대다. 젊은 기업답게 문화도 젊다. 우아한형제들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4.5일 제도’를 도입했다. 월요일 러시아워를 피해 오후에 출근하도록 한 것이다. 또한 주 35시간 근무, 결혼 2주 휴가, 가족 기념일 오후 4시 퇴근, 도서 구입비 무한 지원 등의 워라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야놀자는 부서별 자율 출퇴근제를 시행 중이며 사내 탁구장, 클라이밍, 배드민턴장, 샤워실, 안마기 등을 갖춘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한다.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여기어때는 직원식당에서 하루 세 끼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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