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탐구 ‘기업 vs 기업’⑭] 허태수 부회장 ‘고객중심 경영’ 강찬석 대표 ‘프리미엄 전략’
입력 2017-07-20 02:29:00
수정 2017-07-20 02:29:00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고객중심 경영’ 통했다
[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GS홈쇼핑의 수장인 허태수 부회장은 LG 공동창업자인 고(故) 허준구 회장의 5남이자, GS그룹을 총괄하는 허창수 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고려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MBA를 마쳤다.
이후 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등 금융계에서 일하다 2002년 G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GS홈쇼핑에서 경영기획부문장 상무,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거쳐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2015년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허 부회장은 오랜 경영수업을 통해 고객중심 마인드가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귀가 열려 있고 호기심이 많아 어떤 분야의 사람과 어떤 주제의 이야기를 하더라도 귀담아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중후반 전문가들은 홈쇼핑 시장이 포화에 다다라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GS홈쇼핑은 2009년부터 창사 이래 최대 매출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웠다. 이를 두고 허 부회장의 고객중심 경영이 빛을 발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GS홈쇼핑의 해외사업 역사도 허 부회장과 함께 시작했다. 2002년 전략기획부문 상무로 부임한 허 부회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해외 홈쇼핑 사업에 대한 보고서 작성이었다. 이듬해인 2003년 1월 해외사업팀을 발족시키면 글로벌 사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당시 국내 홈쇼핑 사업이 승승장구하고 있던 터라 주변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허 부회장은 국내 사업이 잘 될 때 글로벌 시장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외사업을 독려했다. 해외사업 순항의 근간에는 허 부회장의 ‘파트너십’과 ‘상생’이라는 경영철학이 반영됐다.
글로벌 미디어 그룹과의 파트너십과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통한 ‘허태수식 창조적 글로벌 경영’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허 부회장은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때 현지 시장 파악은 물론 수출에 필요한 통관, 물류 등의 어려움으로 쉽게 포기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GS홈쇼핑이 중소기업 제품을 직접 사들여 해외 합작홈쇼핑에 전량 매입한 후 통관부터 인허가, 수출입업무, 물류, 판매까지 모두 대신해주는 ‘중소기업 수출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중소기업들은 GS홈쇼핑과 계약을 맺는 것만으로 수출이 가능해졌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조직문화 혁신을 GS그룹 전반에 전파해 그룹문화 혁신에도 기여하고 있다.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허 부회장은 평소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고 소통하는 경영자로 유명하다.
허 부회장은 2007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후 지금까지 매년 ‘산책 간담회’를 가졌다. 매년 겨울부터 초봄까지 북한산 순례길, 남한산성, 양재천, 북악산 서울 성곽 등 산책로를 임직원과 함께 걸으며 심도 깊은 대화와 격려를 나누고 있다.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 ‘프리미엄 전략’ 내세워
현대홈쇼핑은 2001년 설립된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오너일가인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에 있지만, 경영의 중심에는 강찬석 대표이사가 있다. 강 대표는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2006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업개발팀장, 2009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상무, 2011년 현대홈쇼핑 영업본부장을 거쳐 그룹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현대홈쇼핑이 2012년 한섬의 지분을 인수하며 패션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지만 인수 초기 실적부진을 겪었다. 2013년 강 대표가 현대홈쇼핑 수장으로 등장해 ‘프리미엄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수익성 안정화에 나섰다.
현대홈쇼핑의 해외명품잡화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클럽노블레스’와 더불어 ‘노블레스 스토리’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한 것도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현대홈쇼핑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를 육성하는 데 주력했다.
2015년 9월 한섬과 협업해 현대홈쇼핑 전용 패션브랜드 ‘모덴’을 론칭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남성복인 ‘모덴옴므’를 추가로 내놨다. 2016년 8월 세계적인 디자이너 정구호와 협업해 ‘제이바이’를 론칭해 첫 방송에서 2시간 만에 40억 원의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해외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현대홈쇼핑은 제조업으로 눈을 돌렸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15년 4월 600억 원을 출자해서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했으나, 아직까지 시너지는 미미하다.
현대홈쇼핑은 현대렌탈케어 설립 당시 “렌탈사업 특성상 홈쇼핑을 통해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현대홈쇼핑을 통한 가입자수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며 “향후 5년 내에 매출 25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렌탈케어는 지난해 100억2600만 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211억 79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한편, 현대렌탈케어는 정수기를 시작으로 비데, 공기청정기 등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zinysoul@hankyung.com사진=한국경제DB
[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GS홈쇼핑의 수장인 허태수 부회장은 LG 공동창업자인 고(故) 허준구 회장의 5남이자, GS그룹을 총괄하는 허창수 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고려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MBA를 마쳤다.
이후 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등 금융계에서 일하다 2002년 G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GS홈쇼핑에서 경영기획부문장 상무,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거쳐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2015년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허 부회장은 오랜 경영수업을 통해 고객중심 마인드가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귀가 열려 있고 호기심이 많아 어떤 분야의 사람과 어떤 주제의 이야기를 하더라도 귀담아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중후반 전문가들은 홈쇼핑 시장이 포화에 다다라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GS홈쇼핑은 2009년부터 창사 이래 최대 매출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웠다. 이를 두고 허 부회장의 고객중심 경영이 빛을 발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GS홈쇼핑의 해외사업 역사도 허 부회장과 함께 시작했다. 2002년 전략기획부문 상무로 부임한 허 부회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해외 홈쇼핑 사업에 대한 보고서 작성이었다. 이듬해인 2003년 1월 해외사업팀을 발족시키면 글로벌 사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당시 국내 홈쇼핑 사업이 승승장구하고 있던 터라 주변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허 부회장은 국내 사업이 잘 될 때 글로벌 시장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외사업을 독려했다. 해외사업 순항의 근간에는 허 부회장의 ‘파트너십’과 ‘상생’이라는 경영철학이 반영됐다.
글로벌 미디어 그룹과의 파트너십과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통한 ‘허태수식 창조적 글로벌 경영’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허 부회장은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때 현지 시장 파악은 물론 수출에 필요한 통관, 물류 등의 어려움으로 쉽게 포기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GS홈쇼핑이 중소기업 제품을 직접 사들여 해외 합작홈쇼핑에 전량 매입한 후 통관부터 인허가, 수출입업무, 물류, 판매까지 모두 대신해주는 ‘중소기업 수출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중소기업들은 GS홈쇼핑과 계약을 맺는 것만으로 수출이 가능해졌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조직문화 혁신을 GS그룹 전반에 전파해 그룹문화 혁신에도 기여하고 있다.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허 부회장은 평소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고 소통하는 경영자로 유명하다.
허 부회장은 2007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후 지금까지 매년 ‘산책 간담회’를 가졌다. 매년 겨울부터 초봄까지 북한산 순례길, 남한산성, 양재천, 북악산 서울 성곽 등 산책로를 임직원과 함께 걸으며 심도 깊은 대화와 격려를 나누고 있다.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 ‘프리미엄 전략’ 내세워
현대홈쇼핑은 2001년 설립된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오너일가인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에 있지만, 경영의 중심에는 강찬석 대표이사가 있다. 강 대표는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2006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업개발팀장, 2009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상무, 2011년 현대홈쇼핑 영업본부장을 거쳐 그룹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현대홈쇼핑이 2012년 한섬의 지분을 인수하며 패션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지만 인수 초기 실적부진을 겪었다. 2013년 강 대표가 현대홈쇼핑 수장으로 등장해 ‘프리미엄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수익성 안정화에 나섰다.
현대홈쇼핑의 해외명품잡화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클럽노블레스’와 더불어 ‘노블레스 스토리’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한 것도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현대홈쇼핑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를 육성하는 데 주력했다.
2015년 9월 한섬과 협업해 현대홈쇼핑 전용 패션브랜드 ‘모덴’을 론칭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남성복인 ‘모덴옴므’를 추가로 내놨다. 2016년 8월 세계적인 디자이너 정구호와 협업해 ‘제이바이’를 론칭해 첫 방송에서 2시간 만에 40억 원의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해외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현대홈쇼핑은 제조업으로 눈을 돌렸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15년 4월 600억 원을 출자해서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했으나, 아직까지 시너지는 미미하다.
현대홈쇼핑은 현대렌탈케어 설립 당시 “렌탈사업 특성상 홈쇼핑을 통해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현대홈쇼핑을 통한 가입자수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며 “향후 5년 내에 매출 25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렌탈케어는 지난해 100억2600만 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211억 79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한편, 현대렌탈케어는 정수기를 시작으로 비데, 공기청정기 등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zinysoul@hankyung.com사진=한국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