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46% “대학원 인권 사각지대”…과도한 노동·논문 표절 경험


[캠퍼스 잡앤조이=이신후 인턴기자] 대학원 재학 경험자의 10명 중 6명은 학내에서 자신의 인권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45명의 대학원생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다.
245명 중 24%는 수학했던 대학원의 인권 상황에 대해 ‘좋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46%는 ‘열악했다’고 답했다. 이에 인크루트는 사제폭탄테러, 제자 논문 표절 등에서 불거진 학내 사제관계에 주목해 답변을 받았다.
그 결과, ‘비자율적 노동을 지시받았다’는 답변이 2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교육·연구 상의 권한 남용’이라는 답변은 28%로, 1위를 차지한 의견과 큰 차이가 없었다. ‘넓은 의미에서의 차별 경험’도 20%로 드러나, 대학원생이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음을 알게 됐다.
‘비자율적 노동을 지시받았다’는 의견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으로는 ‘일을 하고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보수를 받지 못했다(36%)’가 가장 많았으며, ‘업무량이 과도하거나 근무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응답도 33%의 높은 비중으로 나타났다.
교육 및 연구 상의 권한을 이용해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것도 문제였다. 대학원생의 20%는 ‘졸업 논문 지도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을 가장 큰 불만거리로 삼았다. 이밖에도 ‘지나치게 준비가 안 된 수업을 들었다(15%)’, ‘조교·프로젝트·실험실 업무로 인해 수업에 들어가지 못했다’, ‘교수의 논문작성, 연구 수행의 전체 또는 일부를 대신했다(논문 대필, 논문 가로채기 등)’ 등의 이유도 각각 13%로 드러났다.
한편 상당수의 대학원생은 ‘보이지 않는 차별’도 겪었다. 교수들의 차별 이유는 ‘학부 또는 고등학교 등의 출신학교(25%)’부터 ‘성별(20%)’, ‘소속 또는 출신학과(15%)’ 등 다양했다. ‘나이(10%)’, ‘외모(9%)’, ‘사상·정치적 입장이나 종교적 신념(8%)’ 등을 문제 삼아 차별했다는 경험도 드러나 경악을 금치 못했다.
sin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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