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직 합격하려면 “면접관과 ‘아이콘택트’부터”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이신후 인턴기자] 6월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B굿잡 우수기업 채용박람회에서 단연 눈에 띈 건 군복을 입고 부스 상담을 받는 전역(예정)장병들이었다. 국방부는 1998년부터 국군장교 대상 취업박람회를 열었고 지난 2012년부터는 KB국민은행과 협력해 규모를 키웠다.
전역장병 구직자를 가장 선호하는 직군은 영업이다. 조직생활에 익숙한 군인의 리더십과 친화력이 고객을 응대하는 데도 주효하기 때문이다. 이날 박람회 참여기업 중 절반 가까이는 국내 및 해외영업 직군을 채용했다.
영업직군 단골 전형 ‘상황면접’… 극단적인 답변은 NO
“면접 때 눈을 맞추며 말하는지를 우선적으로 봅니다. 면접관을 못 본다는 건 입사 후 고객과도 제대로 된 대화를 못 나눈다는 뜻이거든요. 또 면접관의 말을 잘 듣고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중소기업 ‘피스’ 인사담당자의 설명이다. 피스는 국내 및 해외영업 직군을 채용한다. 4년제 대졸자를 기준으로 연봉은 3000만원대다.
이 회사 인사담당자는 영업직군의 필수조건으로 ‘대면 자신감’을 꼽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겁을 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또 고객의 요구사항을 먼저 파악하는 섬세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상고객’의 불평에도 상처받지 않으려면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도 중요하다. 의료 서비스 및 솔루션 제공업체 ‘인피니트 헬스케어’ 인사담당자는 “면접 때 일부러 압박을 하거나 난감한 상황을 던져주고 해결방법을 묻는다”며 “예를 들어, ‘회사의 판매 요구사항이 도덕적해이를 일으킬 때의 대처방법’ 등을 묻는데 A나 B라는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라 회사가 지시한 결과를 내되 과정을 달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다.
영업에는 직접 고객을 상대하는 대면영업도 있지만 대면영업자를 관리하는 영업관리직군도 있다. 이 직군은 직원의 장단점을 날카롭게 평가하고 성과에 올바르게 피드백하는 관리능력이 중요하다. 영업직이 전역장병 출신 구직자를 선호하는 이유다.
중소기업도 해외영업은 ‘능숙한 영어회화’ 필수
흔히 영업직은 스펙이 중요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외영업직군을 채용하는 참여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능숙한 영어회화 실력’을 1순위로 꼽았다. 영어 외에는 중국어와 일본어를 선호했다. MiCo 채용담당자는 “해외영업은 영어는 기본으로 구사하되 중국어와 일본어 회화능력도 중요시 한다”고 설명했다.
학점은 국내?외 영업 모두 중요했다. 고학점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으로서의 본분은 지켜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2011년 시작 후 올해 12회째를 맞는 ‘KB굿잡 취업박람회’는 23일까지 이어진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해 경기도일자리재단,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한국무역협회, 동반성장위원회,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코스닥협회 등 KB굿잡 유관기관이 추천한 250여개 회사가 참여해 구직자와 일대일 상담을 진행한다. 주최 측은 “양일간 2만 여명의 구직자가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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