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을 가르치는 ‘대학생외교사절단’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 김석진 대학생 기자] 외국에서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우리나라 외교관들이 있듯, 우리나라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주한 외국 외교관들도 있다. 이러한 외국 외교관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국어를 알려주는 대학생이 있다. ‘대학생외교사절단(Friends Of Diplomats)’이다. 10기 조민주(아주대 4) 단장과 단원 임환희(한국외대 2) 씨를 만났다.
대학생외교사절단을 소개해 달라.조민주 : 대외사는 2008년에 1기가 출범하여 현재 2017년에는 37명의 여러 대학교에서 모인 대학생들이 10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 단체는 주한 외교관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활동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외교관과의 활동 외에도 지역사회, 대외협력, 환경과 같은 공익성에 대한 자원봉사활동을 목적으로 다양한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대외사 단원이 된 계기가 있다면?임환희 : 원래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교류하는데 관심이 많아 각국의 문화를 경험했다. 전공 언어인 페르시아어를 배우며 이란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한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단순히 해당 언어에 대한 학습에 그치지 않고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까지 배우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국에 온 외교관들에게 아름다운 한글과 함께 다양한 매력을 가진 한국을 잘 소개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지원했다.
▲ 대학생외교사절단 10기 조민주(아주대 4) 단장
활동은 어떻게 이뤄지나?조민주 : 새로운 기수가 시작되면 여러 나라에서 온 주한 외교관들의 신청을 받는다. 매년 많은 외교관, 대사, 외교관의 가족들이 신청하고 그분들과 일대일로 매칭이 된다. 단원들은 신청한 외교관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첫 번째 약속을 잡게 된다. 약속 장소는 외교관마다 대사관, 카페, 자택 등 조율을 통해 자유롭게 결정한다. 기본적으로 일주일에 1회, 회당 2시간가량 수업을 진행한다. 일대일로 수업이 진행되는 만큼 수업 진행방식, 수업 내용, 교재 등은 전적으로 외교관과 단원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물론 단원들은 한국어 강의 전에 전체적으로 강의에 대한 기본 교육을 받는다.
매칭된 외교관과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임환희 : 맡은 외교관은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Denys Levytskyi이고, 2등 서기관의 직책을 맡고 있다. 한국에 오신 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아서 한글은 물론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 집과 대사관이 있는 이태원에서 주로 머문다. 다른 지역을 방문하지 않았기에 문화 수업을 할 때 한국을 많이 소개해 준다. 한글은 어느 정도 읽을 줄 알지만 뜻을 정확히 몰라 모음과 자음부터 가르쳤다. 한글과 한국에 관해 관심이 커 매주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열정적인 외교관이다.
외교관 가르치는 활동 외에 다른 활동의 예를 들면?조민주 : 대외사는 강남구 자원봉사센터에 소속된 봉사단체로 강남구에서 주관하는 여러 봉사활동의 리더 역할을 한다. 또 대외사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봉사에도 참여한다. 외교관뿐만 아니라 소외계층 영어교육 봉사 등 각 계 각 층에 도움의 손을 건네고 있으며, 패션, 예술, 환경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기관들과 연계하여 통역 봉사 등 대외사의 목적에 맞는 봉사라면 긍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 대학생외교사절단 단원 임환희(한국외대 2) 씨
외교관이라 대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나?임환희 : 처음에는 문자와 연락을 하는 과정에서 혹시 업무에 방해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특히 영어로 하다 보니 실수하지 않을까 많이 우려했다. 그러나 항상 내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해 줘서 현재는 즐거운 마음으로 수업한다. 처음 수업에서 외교관과 많은 대화를 해 서로 주의할 점을 파악하기도 했다.
조민주 : 물론 모든 외교관분이 한국어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신청해서 대외사 단원들과의 한국어 강의가 진행된다. 하지만 외교관의 엄청난 업무량에 의해 간혹 수업이 무기한 연장되거나 중단되는 사례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외교관의 한국어 강의 중단 의사를 확인하고, 단원들은 이후에 새로운 외교관과 매칭이 된다. 여러 외교관을 만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밀접한 친구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은 어쩔 수 없이 생긴다.
대외사가 기획하고 있는 올해 일정은?조민주 : 1년 동안 정기적으로 진행할 외교관 한국어 강의 외에도 지난 5월 27일 양재천 봉사에 참여해 최근 큰 이슈로 주목받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만드는 부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지난 6월 3, 4일에 진행될 유니브 엑스포에서 대학생 외교사절단의 취지, 목적 등을 알려 다음 기수의 잠재적인 인재들에게 단체를 홍보했다. 또, 7~8월에는 펀펀캠프(FUN FUN CAMP)를 통해 대외사 단원들의 언어와 교육이라는 강점을 살려 강남구 청소년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외교관과 함께하는 대외사의 자체적인 활동, 대외사 전 기수들과 함께하는 홈커밍데이 등 꽉 찬 한 해를 보낼 계획이다.
대외사 단원이 되는 데 필요한 자질이 있나?조민주 : 현 대외사 단원들은 기본적으로 대가를 바라지 않고 봉사에 임하는 마음을 가지고 단체에 들어온다. 이러한 봉사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거기에 외교관과의 한국어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서 뒷받침되어야 하는 최소한의 영어 의사소통능력, 한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따라줘야 원활한 한국어 교육 봉사를 실행할 수 있다. 성공적인 문화 교류를 위해서라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타문화를 이해하는 마음도 대외사를 활동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활동하면서 생기게 될 대학생외교사절단 단체에 대한 사랑도 준비해야 한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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