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취업 빙하기'..."청년, 대통령에게 바란다"

[특집]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약 한 달, 20대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89%에 육박했다.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적극 노력하며 파격적 개혁을 주도하는 모습이 청년층의 신뢰를 받고 있는 듯하다. 특히 곧 취업 시장에 나올 대학생들은 문 대통령이 청년 취업난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청년층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일자리 문제’다. 지난 4월 청년 실업률은 11.2%로 2000년 이후 4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 이 같은 취업난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란 사실이다.
올해부터 2019년까지 3년간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청년은 사상 최악의 ‘취업 빙하기’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육통계연구센터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4년제 대학 입학자 수는 각각 35만8511명, 36만1686명, 37만2941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취업 시장에 나와 있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의 입학자 수가 35만 명에 미치지 못한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2010~2012년 입학자가 대거 취업 시장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 경기 불황으로 기업이 채용 인원을 줄이고 있는 지금, 역대급으로 많은 취준생이 취업 시장에 몰리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대학생의 관심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의 일자리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 있는가에 따라 취업의 성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에 무관심한 세대’로 일컬어지던 20대가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에 관심을 갖고 메시지를 던지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취임 후 문 대통령이 내놓은 공공 부문 일자리 81만 개 관련 정책이나 하반기 공무원 추가 채용에 대한 관심도만 봐도 알 수 있다. 노량진 공시족 사이에서는 ‘문 대통령 임기 내 합격해야 한다’며 ‘때를 잘 맞췄다’고 반색을 표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대학생의 기대감도 크다. 〈캠퍼스 잡앤조이〉가 온라인 서베이 전문업체 '오픈서베이'를 통해 전국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1.4%가 문 대통령이 청년 취업난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 부정적 견해를 내비친 응답자는 9.8%다.
취업난 해소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블라인드 채용’(19.8%), ‘칼퇴근법 도입’(15.8%), ‘공공 부문 일자리 81만 개 창출’(13.4%) 등을 꼽았다.
취업·일자리 공약 중 가장 먼저 이행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책으로는 ‘최저임금 1만 원으로 인상’(16%)과 ‘칼퇴근법 도입’(16%)이 꼽혔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도 학업과 함께 아르바이트를 지속해야 하는 대학생의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꼽은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구상 중인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관한 의견도 들었다. 조사 결과, 대학생 41.6%가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보냈다. 반면 입사를 꺼리는 이유로는 낮은 급여 수준(48.8%), 부족한 복지 혜택(17.2%) 등을 꼽았다.
문재인 정부에 청년들이 바라는 보다 실질적인 이야기를 듣기 위해 대학생 4명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원하는 취업 반수생, 임대주택 확대를 말하는 자취생, 응원을 바라는 9급 공시생, 졸업 유예 NG족 등 2017년 청년층을 대변하는 이들이 기대 혹은 우려 속에 새 정부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를 담았다.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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