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대통령에게 바란다⑩] 취업 미루고 선거 운동...“안희정 지사의 국공립대 등록금 폐지 공약 이어갔으면 ”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송명석 대학생 기자] 몇 년간 전봇대 수리 작업을 하던 이용호 씨(29)는 지난 3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적지 않은 나이라 재취업에 마음이 급할 만도 하지만 이 씨는 여의도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무보수로 문재인 캠프의 홍보·기획업무를 수행했다. 무엇 때문에 이 씨는 문재인 정부의 탄생을 그토록 간절하게 바랐던 것일까?

△ 전봇대 수리 작업을 하던 시절의 이용호 씨
Q 자기소개 부탁한다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 정책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대선 기간에는 청년위원회 미래세대공동본부장직을 맡았다. 지금은 정당 활동과 취업준비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Q 정당 활동과 취업준비를 병행하는 게 힘들지는 않나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정당 활동으로 인해 느끼는 자부심이 크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 것 같다. 예전부터 정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Q 취업 준비 대신 선거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해 주변의 반대는 없었나주위 어른들의 반대가 많았다. 집안 환경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나이가 적지 않아 스스로 느끼는 부담도 컸다. 하지만 ‘내 손으로 내가 원하는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컸기 때문에 뜻을 굽히지 않았다. 부모님께서는 오히려 꿈을 응원해주셨다. 아버지께서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포기하지 말라’며 격려해 주셨다.

△ 이용호 씨

Q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어떤 공약이 가장 마음에 들었나장애인 공약과 동물복지공약이 가장 바람직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동물권에 너무 무심하다는 생각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의 배려가 더 필요하다고 본다.
Q 현재까지 새 정부의 행보를 보며 가장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가훌륭한 분들을 요직에 중용했으면 좋겠다. 현재까지의 모습만 본다면 새 정부의 인선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부가 신속하게 대처하는 모습도 기대된다.
Q 아쉬운 점,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은 무엇인가대학생 시절 총학생 회장을 했던 경험이 있어 청년정책에 관심이 많다.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했던 다른 후보의 청년공약 중에도 훌륭한 공약이 많다. 이런 공약을 폭넓게 살펴서 정책에 반영했으면 좋겠다.
Q 그 중 하나만 예를 든다면?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경선 때 국공립대 등록금 0원 정책을 공약한 바 있다. 이 공약을 문재인 정부가 꼭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부가 국공립대 등록금을 폐지하거나 대폭 인하하면, 국공립대학교가 사립대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사립대도 자발적으로 등록금을 낮출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Q 향후 문재인 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속도가 아닌 방향을 중시하는 정부가 되었으면 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엄청난 양의 국가부채를 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가 속도를 중요시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 하기보다는 국정운영의 방향을 올바르게 제시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쉽게 바꿀 수 없는 국가 백년대계를 제시해야 한다. 그 초석을 제대로 놓는 것만으로도, 청년들의 삶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청년이 내일을 기다릴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phn0905@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