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中企 임금, 대기업 80% 수준…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발표

[캠퍼스 잡앤조이=이신후 인턴기자] 한국고용정보원이 5월 2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7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매해 대학과 연구기관 등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고용, 복지, 교육 등 다양한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자리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청년, 대졸자, 노동시장 성과, 중고령자 등 14개 발표 분과로 나눠, 42편의 전문가 논문과 4편의 학생 논문 수상작을 발표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주요 발표자로 강순희 경기대 교수와 안준기 고용정보원 연구위원, 김수경 평택대학교 조교수, 김세움, 오선정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진, 양정승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을 소개했다.
강순희 교수와 안준기 연구위원은 ‘대졸자들은 왜 중소기업을 기피하는가?’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그들은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 자료를 활용해 대졸자가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요인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분석했다. 또 대학 졸업자 청년층의 중소기업 임금이 대기업 임금의 79.8% 수준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강 교수와 안 위원에 따르면, 청년층에게 임금격차는 중소기업의 중요 기피요인 중 하나로 작용 중이다. 이외에도 ‘복리후생제도’, ‘현재 일자리와 일에 대한 사회적 평판’, ‘직무관련 교육훈련’, ‘근무환경’ 등도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요소로 작용 중이라고 밝혔다. 논문을 통해 강순희 교수는 “대졸자들의 중소기업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임금격차 해소뿐 아니라 복리후생제도와 근무환경 개선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경 평택대 조교수는 취업에 있어 학벌(대학변인)보다는 어학연수 경험, 자격증 여부, 졸업학점(개인변인) 등이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연구자료로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그 결과 대학의 유형(교육대, 4년제, 2~3년제 등), 소재지, 전공 등은 대졸 취업자의 기업규모와 소득을 결정하는데 영향력을 끼쳤다. 그러나 어학연수 경험, 자격증 여부, 졸업학점 등 개인변인은 고용형태까지 결정했음을 알아냈다. 결국, 개인변인이 취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개인변인 중 ‘어학연수 경험’, ‘자격증 여부’는 고용형태(상용근로자, 임시근로자, 일용근로자, 자영업자)에, ‘졸업학점’은 취업하는 기업의 규모와 소득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했다.
김 교수는 “대학생활 기간에 개인이 얼마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충실하게 취업준비를 했는지가 취업과 소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움, 오선정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진은 ‘대학 재학 중 근로와 노동시장 성과’를 통해 대학 재학 중 경험한 근로활동이 졸업 후 취업, 임금수준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발표했다. 분석 결과, 재학 중 근로활동을 한 적이 있는 졸업자의 취업률은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해 5~8%p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두 연구진은 “졸업 후 취업을 희망하거나 실제 취업 가능성이 있는 업·직종에서 일할 수 있는 정책 프로그램을 설계한다면 고용의 질을 높이거나 미스매칭 확률을 낮추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학자금대출과 장학금 제도가 저소득층 대학생 자녀의 고용성과 개선에 도움된다는 결과를 도출해낸 논문도 있다. 양정승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의 연구다. 분석 결과, 정부지원 학자금 대출과 장학금 제도는 저소득가구의 대학생의 졸업 후 고용률, 선망직장 취업률, 정규직 취업률 등을 높이고 평균임금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 같은 긍정적 효과는 주로 저소득 가구에 한해 나타나며, 가구 소득이 높아질수록 효과는 사라졌다. 이에 양 연구위원은 “결과에 근거해 지원 대상을 중간소득 가구 이상으로 확대하기보다 저소득 가구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sinoo@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