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이직률 조사] 삼성전자 5%, SK그룹 평균 8.83%

그룹별 이직률 최고 기업은 어디?삼성엔지니어링 7.4%, 현대글로비스 5.4%, LG상사 7.9%, SK텔레콤 16.8%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는 국내 대기업, 공기업, 금융권 등 80개 기업(이직률 공개 기업 대상)의 이직률을 분석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이직률 변화와 그룹별·업종별 의미 있는 숫자에 주목했으며, 이직률 속에 숨은 회사의 이슈까지 들여다봤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구속된 17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삼성 깃발이 날리고 있다.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7.2.17

취준생이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의 이직률은 얼마일까. <캠퍼스 잡앤조이>는 2013부터 2015년까지의 기업 이직률을 최초로 공개한다. 2016년 자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2015년까지 수치만 집계했다. 3년간의 이직률을 담은 이유는 보다 정확한 판단을 돕기 위해서다. 해당 연도의 회사 이슈에 따라 이직률 수치는 크게 변동하기 때문에 한 해의 단편적 수치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기업의 안정성 및 직무 만족도 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3년 이상의 이직률 변동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80개 기업의 이직률을 살펴본 결과, 대기업 그룹사 중에서는 두산과 SK가 이직률이 높았다. 반면 현대차와 롯데는 비교적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고용 안정성 면에서 취준생의 선호도가 높은 공기업은 역시 대기업보다 이직률이 낮았다. SK텔레콤, 두산인프라코어, 하나금융, KB금융 등은 구조 조정 이슈로 갑작스레 이직률이 치솟기도 했다.
삼성전자 5% … 현대차는 순수 전직자만 공개

삼성그룹 계열사 중 이직률을 공개한 곳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생명 총 7곳이다. 이들의 평균 이직률은 4%(2015년 기준)다. 삼성그룹 7개 계열사 중 이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5년 기준 7.4%의 이직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도 7.1%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삼성화재는 0.3%의 낮은 이직률로 눈길을 끌었는데, 자발적 이직자 수치만 계산한 결과라 다른 계열사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정규직 전체 퇴직자 수치는 공개 불가하다”고 답했다.
삼성증권(3.3%)은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체 직원 중 순수 전직자만 집계한 수치를 공개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애널리스트 등의 전문직은 계약직 형태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업종 특성상 이직률 집계에 비정규직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평균 2.6%의 낮은 이직률로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2015년 기준 이직률이 0.11%, 기아차는 1%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 이직률도 1.9%다. 현대차는 순수 전직자만 집계하다 보니 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특히나 낮은 수치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규직 퇴직자를 모두 집계한 기아차나 현대모비스의 이직률이 1%로 나온 것은 다른 기업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기업 문화가 낮은 이직률에 일조했다고 말한다. 해고 문화가 거의 없고 진급 속도가 느린 편이라 회사에 오래 다닐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것이다.
LG그룹은 삼성과 마찬가지로 7개 계열사(LG전자, LG화학, LG하우시스,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상사, LG생활건강)의 이직률을 공개했다. 이들의 평균 이직률은 3.86%로 삼성보다 다소 낮다.
SK그룹 평균 8.83%… 하이닉스는 2.1%

이직률을 공개한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치가 나온 곳은 LG상사(7.9%)다. LG상사 이직률은 2013년 5.4%에서 2014년 8.7%로 증가했다가 2015년 7.9%로 줄었다. 반대로 가장 낮은 곳은 LG하우시스(1.3%)다. 다만 LG하우시스는 자발적으로 퇴사한 인원만 집계했다. LG전자와 LG생활건강은 각각 4.5%, 4.8%로 비슷한 이직률 수치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판매 사원은 대부분이 계약직인데, 이들의 이직이 많은 편이라 정규직 이직률만 집계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SK, SK하이닉스, SK케미칼, SKT 등의 계열사가 이직률을 공개했다. 4개 계열사의 평균 이직률은 8.83%다. 이 중 이직률이 가장 낮은 곳은 SK하이닉스(2.1%)다. SK하이닉스는 이직률 계산 시 정규직 외 비정규직 퇴사자까지 합산했음에도 낮은 수치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비정규직이 포함돼 있지만 회사 내 정규직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정규직 집계 수치와 큰 차이가 없을 것임을 설명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정규직 비율은 2015년 기준 99.6%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임직원 수가 3000여 명 늘었음에도 이직률은 3%에서 2.1%로 줄었다.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아졌음을 예상할 수 있는데, 이를 증명하듯 SK하이닉스는 직원 복리 후생비를 매년 늘리고 있다. 2013년 2807억 원이던 복리 후생비가 2015년에는 3778억 원으로 늘었다. 직원 한 명당 연평균 노동 시간도 2014년 2119시간에서 2015년 2028시간으로 100시간 가까이 줄었다.
두산, 계열사별 이직률 ‘극과 극’


롯데그룹은 롯데정밀화학,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이 이직률을 공개했다. 롯데정밀화학 이직률은 0.9%로 낮은 편이다. 이 수치에는 계약직 이직률도 포함되는데, 회사 관계자는 “계약 만료를 제외한 중도 이탈자만 포함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4.3%)은 정년퇴직을 포함하지 않는 정규직 이직률을 공개했다.
포스코 그룹은 포스코,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등이 이직률을 공개했다. 3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이직률을 나타낸 곳은 포스코(4.3%)다. 포스코에너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이직률을 모두 합산했음에도 2.6%의 낮은 수치가 나왔다.
두산그룹의 이직률은 계열사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는 각각 14%, 31.8%로 높은 이직률을 보였다. 반면 두산중공업은 0.5%, 두산엔진은 1.97%, 두산은 4.3%로 집계됐다.
GS건설과 GS칼텍스는 모두 비정규직을 포함해 이직률을 계산했다. GS칼텍스(8.3%)가 GS건설(3.7%)의 2배가량 높은 이직률을 나타냈다.
phn0905@hankyung.com사진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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