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이상 풀었다”…쉬웠던 삼성 마지막 공채 GSAT

▲4월 16일 서울 송파구 잠신고에서 삼성 GSAT가 열렸다. 사진=이진호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어렵지 않았다.” 마지막 공채 전형으로 진행되는 삼성그룹 GSAT 난이도에 대해 학생들은 “시중 문제집에 있는 유형보다 오히려 쉬웠다”고 평했다.
4월 16일 삼성 상반기 GSAT가 서울,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5대 광역시와 미국 뉴어크, 로스앤젤레스 등 국내외 약 50곳에서 시행됐다.
삼성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입사원 채용 시 그룹 공채가 아닌 계열사별 방식으로 바뀐다. 난이도가 쉬웠던 GSAT는 미래전략실 해체 등 기업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특별히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잠신고 37개 교실 약 1100명 응시
4월 16일 GSAT가 열린 서울 송파구 잠신고를 찾았다. 이날 잠신고에는 약 1100명의 응시자가 몰렸다. 삼성은 잠신고 37개 교실을 빌려 한 곳당 30명이 시험을 치르게 했다.
오전 8시. 수험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하나둘 잠신고로 향했다. 시험 당일 따듯해진 날씨(기온 18도) 탓에 학생들의 옷차림이 가벼웠다. 교실로 향하는 일부 학생들의 손에는 GSAT 수험서가 들려있었다.
GSAT 최종 입실 시간은 오전 8시 30분까지였다. 8시 30분에 건물로 황급히 향하는 학생도 있었다.
GSAT는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상식 등 5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언어논리와 상식 영역은 25분씩, 나머지 과목은 30분씩 주어지며 총 140여 분간 160문제를 푼다.
문제 쉬워…“변별력 없을까 걱정”
▲GSAT를 마치고 나오는 학생들. 이날 시험은 오전 11시 50분에 끝났다.
오전 11시 50분, 시험을 끝낸 응시생들이 일시에 교실에서 몰려나왔다. 잠신고를 벗어나자 일부 학생들은 서로 풀었던 문제를 질문했다. 한쪽에선 전화를 걸어 시험 소감을 전달하는 학생도 있었다.
응시생들은 “생각보다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든 영역 난이도가 시험 대비로 풀었던 수험서보다 낮았다는 것이 학생들의 반응이다. 응시생 중 한 명은 “평소 시간이 부족해서 풀지 못했던 수리논리도 다 풀었다”고 말했다.
이번 GSAT에는 새로운 유형도 없었다. 김모 씨는 “처음 보는 유형의 문제가 없었다. 시각적 사고 영역에서 종이를 접고 모양을 예측하는 문제가 출제됐는데, 익숙했던 유형이라 당혹스럽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수험생들은 “앞서 진행된 현대차 HMAT, LG 인?적성검사 등과 비교해 난이도가 낮았다”라고 답했다. 지난 1일 현대모비스 HMAT에 응시했던 한 학생은 “당시 시험은 못 풀었던 문제가 많았는데, 이번 삼성 GSAT는 모두 풀어 기분이 좋다. 응시생 다수가 이런 기분을 느낄 것 같다. 오히려 너무 쉬워 변별력이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응시생 대부분은 문제의 90% 이상을 풀었다고 답했다. GSAT는 각 문항당 언어논리 50초, 수리논리 1분 30초, 추리와 시각적 사고는 각각 1분, 상식은 30초 이내에 풀어야 모든 문제 풀이가 가능하다.
삼성전자에 지원했다는 김모 씨는 “정답을 잘 몰라서 찍었던 문항을 제외하면, 제시된 문제는 모두 풀었다. 교실 내 2~3명은 문제를 풀고 시간이 남아 종료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상식 영역에서는 D램, 낸드 플래시 등 삼성의 주력 사업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4차 산업혁명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인공지능(AI) 등의 문항이 나왔으며, 역사 문제로는 신라, 백제 등의 주요 사건 연결 문제, 광개토대왕의 업적 관련 문제가 제시됐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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