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 “잠수탄 발표자에 스케줄 만들기 장인까지” 조별과제 잔혹사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 한창훈 대학생기자] 대학생이라면 졸업하기 전 한 번쯤은 조별과제를 경험한다. 마음이 맞는 조원들과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드문 경우이다. 개인이 하는 과제가 아니고 여러 명에서 같이 하는 과제다 보니 약간의 빈틈은 언제나 존재한다. 조별과제를 한 학기에 5개 넘게 하다 보니 어느 정도의 대처능력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언제나 변수는 등장하는 법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방심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조별과제를 수행하면서 발생하는 안타까운 유형들을 알아보았다.
TYPE1시작이 반이다.그래서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가장 대표적인 유형이다. 역할을 분배하는 첫 시간부터 바로 잠수를 타는 유형이다. 연락을 해도 받지 않고 아무런 의욕조차 보이지 않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도중에 방해해서 해를 끼치는 경우는 아니므로 시작을 해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성균관대 최OO (25세 3학년)복학하고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복학을 했어요. 저는 공대라 조별과제 경험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거든요. 교양 수업이었는데 당당하게 제가 조장을 하겠다고 했었죠. 점점 과제 제출 날짜가 다가와서 연락을 했더니 두 분이 정말 약속이라도 한 듯이 아무도 답장을 안주시더라구요. 처음에 저는 장난치시는 줄 알았어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시작이 중요해서 망칠까봐 도전조차 안하는 건가? 아니면 어려워서 포기를 해버린 건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혼자 자료조사, PPT, 발표까지 다 했어요.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건 심하다 싶어서 제 이름만 넣어서 과제를 제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TYPE2복수는 마무리에 시원하게마무리를 시원하게 말아먹기로 했다.
드문 경우이다. 대부분 조별과제를 하지 않는 사람은 시작부터 안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렇지만 이 유형은 발표 당일에 잠수를 타는 유형에 속한다. 그것도 발표자가 발표 당일에 안 온다는 것은 얼마나 당황스러운 일일까? 한양대학교 선OO (25세 3학년)전공 수업이었는데 조별과제 비율이 성적의 40%를 차지하는 정말 중요한 과제였어요. 조별과제 하면서 별 탈 없이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정말 큰 한방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가 제 22년 인생에서 당했던 배신 중에 최고였어요. 발표자가 당일에 연락 두절 상태로 안 왔던 기억이 있어요. 정말 울며 겨자먹기로 PPT를 만든 제가 발표를 하긴 했는데 아무런 연습도 못 한 상태라 교수님한테 혼났던 기억이 있네요. 발표자가 고의는 아니었다고는 하는데 전 그 이후로 그 분과 아무런 말을 섞지 않습니다.

TYPE3제 행사는 조별과제 때 모여있어요.행사 지어내기 장인 조별과제는 여러 명이 모일 시간을 정하는 것부터 어려운 부분이 따른다. 근데 시간을 다 맞춰놓고 꼭 당일에 못 온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한 번 쯤은 이해한다고 치지만 당일에만 없던 행사가 생기는 것 같다. 기분 탓은 아닌 것 같고 그냥 믿어 보는 것이 내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생각하고 속는 척 한다. 세종대학교 김OO ( 26세 4학년 )저희 과는 조별과제가 정말 많거든요. 4학년까지 다니면서 약속을 파토내고 이런 경우는 정말 자주 봤던 것 같아요. 근데 기억에 남았던 경우가 한 번 있었어요. 한 달 정도 같이 한 조별과제였는데 같이 하던 남성분이 한 달 사이에 할아버지 장례식을 2번 가더라구요. 다른 조별과제랑 했던 변명에서 혼란이 있었나봐요. 변명이라도 좀 확실히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기분 나빠서 솔직히 다 말했더니 죄송하다고 사과는 하시더라구요.


TYPE4PPT, 발표 말고 자료조사!자료조사 정말 잘해요. (복/붙) 자료조사요 조별과제를 하다보면 조원 중에 꼭 한명은 존재하는 경우다. 그래도 정말 못해서 못한다고 솔직하게 말해준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간다. 그렇지만 자료조사 같은 경우는 어렵지 않다. 자료를 읽고 요약해서 보내주기만 해도 얼마나 고마운 일일까? 그렇지만 요약 없이 CTRL+C / CTRL+V 해서 보내는 분이 정말 많다는 게 현실이다. 그 때부턴 전쟁이 시작된다. 국민대학교 김OO (22세 3학년 )저와 1학년 새내기, 4학년 한 분 이렇게 세 명에서 같이 조별과제를 했었어요. 새내기 분은 그래도 이제 막 학교를 입학하셔서 잘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4학년 분이 자기는 아무 것도 못한다고 단호하게 말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자료조사라도 부탁드렸는데 인터넷에 있는 논문 130페이지 분량을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해서 메일로 보내주셨어요. PPT랑 발표도 맡았었는데 이거까지 요약해야 된다는 생각에 휴학 충동까지 들었습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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