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탐구 ‘기업 vs 기업’ ⑪] 아모레 ‘화장품 비중 91.2%’ LG생건 ‘생활용품·화장품·음료 3각축’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주력사업은 다르지만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두 기업이 사상 최고실적을 낼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은 단연 화장품이었다. 한류의 중심에 있는 K-뷰티 덕에 양사 모두 처음으로 매출 6조원을 돌파했다.
아모레퍼시픽 먹여 살리는 ‘화장품’… 매년 큰폭 성장
중국 청두에 문을 연 에뛰드하우스 매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2006년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화장품, 생활용품, 건강 사업부문이 따로 떨어져 나와 분할 설립된 회사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가장 큰 사업부문은 화장품이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매출 점유율 역시 화장품이 91.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나머지 생활용품과 녹차가 포함된 매스(MC)&설록 사업부문은 8.8%에 그쳤다. 생활용품의 시장점유율 역시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4년 24.3%였던 것이 2015년 22.4%, 지난해는 16.8%까지 떨어졌다.
화장품의 해외수출은 2014년 1611억원에서 이듬해 1991억, 지난해 3971억원으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해외법인 매출도 2014년 9292억원이던 것이 3년 새 1조9555억원으로 2배 가량 불어났다.
아모레퍼시픽 사업부문은 크게 럭셔리(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바이탈 뷰티 등), 프리미엄(라네즈, 마몽드, 아이오페, 한율 등), 매스(려, 해피바스 등), 오설록 4개로 나뉘어 있다.
럭셔리 사업부를 대표하는 브랜드는 단연 ‘설화수’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의 주 원료인 인삼연구 50주년을 기념해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고 브랜드 체험 및 스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해 9월, 이곳에서 하반기 대졸신입공채를 앞두고 취업준비생 160명을 초청해 채용설명회도 열었다.
이후 서울여성의 아름다움을 소재로 한 ‘헤라’, 자연주의 브랜드 ‘프리메라’를 연이어 출시했다.
프리미엄 사업부에서는 히트 상품을 중심으로 한 ‘라네즈’, 바이오 사이언스를 녹인 ‘아이오페’, 플라워 스토리를 접목한 ‘마몽드’를 선보이고 있다.
생활용품인 매스 사업부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치약브랜드인 메디안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대규모 리콜 사태’라는 폭풍이 불어 닥쳤다. 리콜비용 탓에 2016년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7% 줄어든 1171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생활용품 부문은 치약 리콜 비용이 반영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치약 회수 비용을 충당금 항목으로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매스 사업부에는 이외에 헤어케어 브랜드 ‘려’와 ‘미쟝센’, ‘프레시팝’, 바디케어 ‘해피바스’ 등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녹차 사업은 서성환 선대회장에 의해 추진됐다. 당시 서 창업주는 “우리나라는 보리차나 숭늉이 전부이고 차(茶)라는 게 없다. 우리나라에 차 문화를 보급·전파해야 되겠다”라며 직접 제주의 다원으로 답사를 다녔는데 제주 현지인들은 “대기업이 땅투기를 위해 막대한 자본으로 임야를 헐값에 사들이고 자연을 파괴한다”며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 뒤 2001년, 서경배 회장이 제주 서광다원에 녹차박물관 ‘오설록 티 뮤지엄’을 개관하고 제주의 관광산업과 연계하면서 현재는 녹차 대중화 및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몫을 하고 있다.
중국 항저우의 LG생활건강 '후' 매장



LG생활건강의 주력 사업 분야는 생활용품이다. 생활용품은 필수 소비재란 측면에서 회사에 고정적 매출을 가져다주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 시장점유율은 2014년 35%에서 2015년 35.4%, 2016년 37%로 꾸준히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해외 업체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국내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어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LG생활건강, 2005년부터 음료 사업 강화
LG생활건강 역시 지속적으로 시장을 해외로 넓히고 있다. 주요 거점지역인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최근에는 사업성이 높은 중동, 미주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샴푸, 치약 등 퍼스널케어 제품은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을 중심으로 수출하고 세제, 섬유유연제 등 홈케어 제품은 일본을 중심으로 유통 채널의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화장품은 기능성 화장품과 한방 및 자연주의 화장품을 주축으로 최근에는 쿠션파운데이션, 마스크시트 등 특정 제품군과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개발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현재 LG생활건강 화장품은 궁중 한방 브랜드 ‘후’, 천연발효 화장품 ‘숨’, 허브 화장품 ‘빌리프’, 기능성 브랜드 ‘오휘’ 색조전문 브랜드 ‘VDL’ 등 럭셔리 브랜드와 한방 브랜드 ‘수려한’, 자연주의 브랜드 ‘더페이스샵’, 코스메슈티컬 전문 브랜드 ‘CNP’와 ‘케어존’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있다.
이들 제품은 채널별로 독자 유통망을 보유해 판매한다. 럭셔리 채널로는 백화점, 면세점, 방문판매, 프리미엄 채널로는 네이처콜렉션, H&B스토어를, 브랜드숍으로는 더페이스샵을 통해 제품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직영몰 등 유통망을 다양화하고 있다.
2005년 차석용 부회장 취임 후에는 사업분야를 음료로 확장했다. 2007년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인수를 시작으로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과 2011년 해태음료를 추가로 사들였다.
현재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 환타, 스프라이트 등 ‘스파클링’, 조지아, 퓨즈티 등 ‘커피&티’, 다이아몬드 샘물 등 ‘생수’, 미닛메이드 등 ‘주스’, 파워에이드 등 ‘스포츠’, 썬키스트 등의 ‘해태htb’에 글라소 비타민워터까지 다양한 음료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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