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자소서 4번 문항 어떻게? “‘정답’은 없어도 ‘오답’은 있다”

2016년 하반기, 아모레퍼시픽이 서울 청담동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사진=이도희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4월 10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상반기 대졸공채를 진행한다.
채용절차는 지원서 모집 및 서류 심사, 서류 합격자 발표, 인적성검사, 1차 면접, 2차 면접, 최종합격 및 입사 순이다.
특히 올 상반기부터 면접 평가 기준 중 ‘직무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 R&D(연구소) 연구 직무는 직무 난이도에 따라 학사 직무와 석사 직무로 구분해 채용한다.
이번 채용 선발인원은 영업마케팅은 세 자릿수, SCM, R&D 직무는 각 두 자릿수다. 아모레퍼시픽 채용담당자는 “채용규모는 고정된 숫자가 아니기 때문에, 면접자의 역량과 수준에 따라 바뀔 수 있다”며 “우수한 역량을 가진 인원이 많다면 최종 합격자 수도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채용담당자의 일문일답]4월 10일 서류접수 마감을 앞두고, 아모레퍼시픽 채용담당자에게 서면을 통해 이번 채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각 전형별 정해진 배수가 있나.없다. 다만 인적성검사의 난이도가 다른 회사보다 쉽기 때문에 인성검사 결과와 함께 적성점수를 서열화 해 선발한다.
Q. 자기소개서에서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게 있다면.아모레퍼시픽은 아름다움(美)에 대한 고유의 경영이념이 곳곳에 새겨져 있는 회사다. 모든 업무와 구성원간에도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이 연계돼 있다. 이에 단순히 직무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이 아닌 아모레퍼시픽이 걸어온 ‘미(美)의 여정’과의 일치도를 본다. 즉,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본적 역량과 자질 외에도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로열티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또 얼마나 그룹의 철학과 개인의 가치가 같은지를 확인한다. 물론 지원 직무에 대한 정확한 배경 지식(강점)과 열의도 중요하다.
Q. 자기소개서 4번 문항 ‘아름다움의 정의’는 어떻게 써야 하나.기업경영의 본래 가치인 ‘아름다움’의 소명의식을 검증하는 문항이다. 지원자마다 추구하는 아름다움과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 아니라 기업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답변을 가려내기 위한 ‘오답’이 있는 문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답에 대한 기준은 밝힐 수는 없지만 무난하게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Q. 선호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아모레퍼시픽은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항상 고객의 트렌드를 읽어야 하고, 발 빠르게 이슈를 해결하지 않으면 치열한 뷰티 업계에서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고객에 대한 관심과 경험(열정)이 중요하다.
Q. 외국어 능력은 얼마나 필요한가.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다보니, 어학능력이 뛰어난 지원자가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특별한 상한선은 없으며, 언어 역량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하지는 않는다. 또 입사 후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를 비롯한 언어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신흥시장 거점을 위한 파견 적응력 등 자기계발 제도가 마련돼 있다. 어학 보다는 직무 전문성을 중요시하길 바란다. 다
Q. 면접 때 예쁘고 잘생겨야 유리할 것이라 생각하는 지원자들이 많다. 어떠한가.호감을 주는 인상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장시간 한 명의 지원자를 보다 보면 첫인상은 단순히 이미지라고 판명되는 경우가 많다. 말을 조리있게 잘하진 않아도 진솔하게 회사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 당장의 역량은 부족하지만 입사 후 회사 비전을 실천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원자에게 더 호감이 간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면접은 객관적인 지표와 구조화된 면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
Q. 입사 후 부서 이동이 수월한가. 내부 인력의 자율 경쟁 시장 제도인 ‘Career Market’을 통해 순환 보직제를 운영하고 있다. 매너리즘 방지 차원이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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