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 대학 내 ‘유급제’ 확산, 학업포기자에게 새 희망 될까?

‘유급제도’는 원래 의과대학에서 의대생들이 과락으로 인해 다음 학기로 진급하지 못하고 다시 이전 학기를 이수해야 하는 강제성을 띤 제도이다. 그러나 최근 일반대학에서 강제가 아닌 ‘자발’적인 유급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새롭게 도입된 유급제도는 학생이 선택해 학년 또는 학기를 다시 이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이다.
도저히 재수강으로는 학점이 회복이 안 되는 학업포기자에게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지만 같은 학기에 두 번의 등록금을 내야 한다는 비용 부담이 있다. 이와 관련, 올해 유급제도를 도입한 국민대학교 교무팀 담당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어떤 취지에서 유급제도를 시행하게 됐나요?우선 학업 포기자들에게 학업 적응과 재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목적으로 유급제도를 도입하게 됐습니다. 이번 유급제도가 교환학생, 전과, 교직 다전공 등 학사제도 신청 기회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휴학을 통해서만 유급이 가능한 현 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Q. 몇 명이나 신청을 했고 다음학기에도 시행할 예정인가요?이번 학기에 약 50명의 학생이 신청을 했고요. 다음 학기에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Q. 유급제도를 시행하는 학교가 많이 있나요?의대가 있는 대학에서는 예전부터 시행돼왔고요. 진급을 하지 못한 학생들이 직전학기를 다시 수강하는 것이지요. 최근에는 의대가 없는 대학에서도 많이 시행하고 있어서 저희 학교에서도 내부 검토를 거쳐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됐어요. 학생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판단에서요.
Q. 유급제도는 기존의 재수강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기존의 재수강 같은 경우에는 가령 특정 학기에 자기가 성적이 좋지 않은 과목에 대해 향후 교과목이 다시 개설 되면 그 교과목에 한해 한 두 과목 정도 재수강을 해서 본인의 성적을 올리는 개념이에요. 어차피 매 학기 본인이 수강 신청 학점이 정해져 있고 그 학점 내에서 진행을 하는 거라 학생들에게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한 두 과목을 재수강해서는 도저히 학점을 회복할 수 없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가령 재수나 반수 등을 위해서 학교에 전혀 출석하지 않는 상황이면 모든 과목이 F인데 이런 학생들이 학교로 되돌아왔을 때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Q. 마지막으로 유급제도를 신청하는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기존의 재수강은 학생이 한 학기 등록금을 내고 수강 신청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자신의 판단에 의해서 크게 불편하거나 손해를 보지 않는데, 유급제도는 과거에 수강내역 자체를 지우는 것이기 때문에 해당 학기에 대한 등록금을 다시 납부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비용부담이 많아지기 때문에 신청 전에 정말 필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고민해보고 신청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도희 기자 / 김다영 대학생기자 tuxi0123@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