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 캠퍼스 야경 포인트…서울대,연세대,고려대 편

새 학기를 맞은 대학생들로 가득한 대학교 캠퍼스. 하지만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생기발랄했던 캠퍼스는 멋진 데이트 코스로 변신한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날 저녁, 고즈넉한 분위기의 풍경을 바라보며 사랑을 키워 보자. 혼자 가서 사색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캠퍼스 야경 투어, 첫 번째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로 선정했다.
정문만 포인트일까, 서울대
▲서울대 도서관. 사진=김현중 대학생기자

서울대의 마스코트는 노란 조명이 들어오는 정문 경치다. 하지만 졸업식 등 특별한 날이 아니면 조명을 켜지 않는다고 한다. 불 꺼진 정문도 나름 볼 만 하지만, 그것만 보고 돌아간다면 아쉽지 않을까? 정문까지 왔는데, 이참에 안쪽까지 살펴보자.
▲서울대 자하연.
인문대학과 행정관 사이에 있는 ‘자하연’은 크지 않아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연못이다. 어두운 조명과 은은하게 들리는 물소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이곳은 서울대 캠퍼스 커플의 필수 데이트 코스다.
밤새 빛나는 서울대 중앙도서관 역시 야경 포인트. 서울대는 2015년 2월 관정도서관을 신축했는데, 낮에는 새 건물이 허름한 구 도서관 건물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밤에는 오히려 불빛이 더 많아져 아름다움을 한껏 뽐낸다.
서울대 야경 포인트정문, 자하연, 중앙도서관
신촌 한가운데에서 느끼는 고요함, 연세대
▲연세대 언더우드관.

서울의 대표 번화가 신촌, 그 중심에 연세대가 있다. 연세대는 2015년 백양로 공사를 마치고 이전보다 더 깔끔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연세대 캠퍼스는 백양로를 중심으로 세로로 길게 뻗은 형태인데, 정문에서 조금만 들어가도 조용하고 어두운 풍경이 펼쳐진다. 이는 신촌 거리의 네온사인과 비교되며 우리가 신촌에 왔다는 사실조차 잊게 한다.
▲연세대 분수대.
정문에서 언더우드관(본관)까지 쭉 이어지는 백양로를 따라가다 보면, 중간에 무지개 분수와 독수리상을 만날 수 있다. 밤에 조명을 받은 독수리상은 학교 안에서 가장 밝게 빛나고, 그 옆 분수 벤치는 커플들이 앉아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연세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물은 언더우드관이다. 연세대의 상징, 푸른빛이 감도는 조명은 생각보다 어둡다. 하지만 바로 앞 언더우드 동상과 조화를 이루며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본관 앞뜰에서 뒤돌아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바라보면 탁 트이는 느낌이 든다.
삼성관 뒤쪽에 있는 ‘언더우드생가’나, 백양로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가면 나오는 숲 ‘청송대’도 분위기가 좋다.
연세대 야경 포인트백양로(분수, 한글탑, 독수리상), 언더우드관, 언더우드생가, 청송대
캠퍼스 전체가 한 폭의 그림, 고려대
▲고려대 본관.

고려대는 캠퍼스가 인문사회, 이공, 녹지로 분리돼 있어 캠퍼스 접근성이 다른 두 학교보다 높다. 그리고 캠퍼스 경치는 인문사회캠퍼스가 가장 좋다.
고려대 본관은 정문으로 들어오면 바로 만날 수 있다. 본관은 살짝 붉은 기운이 감도는데, 불빛이 강해 학교 밖에서도 잘 보인다. 본관 뒤 샛길은 ‘다람쥐길’로 불린다. 이 길을 연인이 함께 걷다가 다람쥐를 만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내려오는데, 반대로 다람쥐와 비슷한 청설모를 보면 헤어진다고 한다.
▲고려대 서관.
서관은 본관 옆에 있는 비슷한 스타일의 건물이다. 서관의 시계탑은 가까이에서 봐도 아름답지만 멀리서 봤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본관 앞 중앙광장 쪽에서 서관을 바라보면 우거진 나무들 위로 시계탑이 보이는데, 마치 외국 대학에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하나스퀘어는 이공계캠퍼스의 주요 포인트로, 널찍한 지하 공간에서 나오는 불빛이 아름답다. 이화여대의 ECC건물 보다 작아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준다.
고려대 야경 포인트본관(다람쥐길), 서관, 하나스퀘어
이진호 기자 / 김현중 대학생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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