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일어나는 오뚜기’...과외 관리 앱 개발한 이대생

[대학생 스타트업 탐방] 손민정 욜로레이션 대표(이화여대 11학번)대학생 과외 관리 애플리케이션 '스티치' 개발

손민정 욜로레이션 대표1992년생2011년 이화여대 입학2017년 1월 ‘스티치’ 론칭
손민정 욜로레이션 대표는 원래 평범한 취준생이었다. 3학년까지만 해도 토익, 대외활동, 인턴 등 스펙쌓기에 몰두했다. 그러다 ‘스펙’을 위해 시작한 미국 인턴 경험이 그의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2014년 미국 뉴저지에 있는 ‘클립픽스’라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근무한 손 대표는 스타트업만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매료됐다. 2015년 한국에 돌아와 곧장 창업 과목 수강을 신청했다.
과외 매칭 서비스는 이미 포화 상태
스티치는 이렇게 듣게 된 창업 수업의 과제로 출발했다. 손 대표의 팀은 '과외'를 주제로 색다른 서비스를 구상했다. 이미 과외 매칭 서비스는 포화 상태라 틈새시장을 찾았다. 먼저 과외와 관련한 불편한 점들을 조사했다.
“학생 과외를 하다보면 날짜를 유동적으로 조정하게 되는데 정작 학부모님들은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정해진 회차를 채우고도 과외비를 못 받는 경우도 생기죠.”
자동 회차 카운팅과 알람 서비스를 만든 이유다. 과외 수업을 마치고 앱에 결과를 등록하면 학부모에게 카카오톡으로 알림을 보냈다. 손 대표 팀은 1회성에 그치는 매칭 서비스에서 벗어나 과외 학생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있고 학부모도 과외 진도를 알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



2016년 본격적인 앱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팀 구성부터 쉽지 않았다. 초기 팀원들이 하나둘 빠져나갔다. 디자이너와 앱 개발자와 마케터 등 4명으로 새롭게 팀을 만들었다. 서바이벌 공모전 등 각종 경진 대회에 출전해 400만원 가량의 상금을 받았지만 이것만으로는 자금이 부족했다. 정부지원금 3000만 원과 손 대표의 개인 자금을 보태 초기 자본금을 만들었다. 2016년 10월 31일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고, 구로에 사무실까지 얻었다.
사전 체험단 통해 입소문 효과
지난 1월 1년간의 준비 끝에 드디어 대학생 과외관리 앱 ‘스티치’를 정식 출시했다. 손 대표는 제품 출시 전 50명의 사전 체험단을 모집했다. 이들을 한명씩 찾아가 에코백과 손편지를 전하며 직접 인터뷰했다. 이들이 페이스북 등에 앱 사용 후기를 올리면서 입소문이 났다. 특히 과외 선생님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웅진 북클럽 학습지 선생님들이 먼저 알고 연락해 오기도 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마음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학부모들의 니즈 파악이 필요했다.
“대학생들은 인터뷰 하기가 쉬웠어요. 하지만 학부모는 정말 만나기가 어려웠죠. 그런데 우연히 저희 서비스를 본 학부모 한 분이 ‘팀 메이트’까지 하고 싶다며 연락하셨어요. 이 분이 지금도 꾸준히 의견을 주고 계세요.”


학부모들의 공통적인 관심은 자녀의 스케줄 관리였다. 손 대표는 자녀들의 학원, 과외 스케줄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4월에는 학생들을 위한 질문게시판, to do list 등도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과외 업체, 학원과 계속 접촉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스티치를 스터디 플래너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에요. 스티치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계속 발전할 거에요.”
창업은 위기의 연속이다. 손 대표는 마음이 흔들릴 때 마다 중심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면에 있는 기둥을 잘 잡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뚜기가 되어야 해요.”


이건주 인턴기자 gunju03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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