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 학기초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군기논란,그 진실은?

선배면 다야? 군기 좀 그만잡아!학기초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군기논란,그 진실은?
새내기 배움터가 있었던 2월, 모 대학 페이스북 대나무숲 홈페이지는 몇 주 동안 한 사건으로 인해 큰 논란이 일었다. 바로 선배들의 군기.
군기 논란 실태를 파헤쳐보기 위해 일주일 동안 새내기들을 대상으로 오픈카카오톡을 개설해 제보를 받고 웹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많은 제보들이 왔고, 일부를 보기 쉽게 추려봤다.


제보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 중 군기문화가 가장 뿌리깊게 자리잡힌 곳이라 할 수 있는 체육대학에서 특히 많은 제보가 왔다. Q. 대학내에서 군기는 어떤것들이 있나요?자기소개를 가장한 강제 FM식 인사후배들의 잘못으로 화가 난 선배가 체력훈련이라는 그럴싸한 말로 툭하면 기합무조건적으로 선배라는 호칭 사용(이를 어길 시 단체기합)대대로 내려오는 학과 혹은 동아리의 규칙을 지키지않을 시 동기끼리 단체기합 등등 반복되는 내용은 이러했다. Q. 지켜야하는 그 '규칙'들은 어떻게 알게 되나.보통은 단체톡방에 처음 개강하는 날 목록을 작성해서 쭉 올린다. 까먹을 때마다 계속 보면서 암기하라고. “하지 말아야 할 것 1번부터 몇번까지, 해도 되는것 1번부터 몇번까지” 이렇게 말이다.그리고 꼭 확인했다고 대답을 남겨야 한다. 대답을 남기지 않으면 개인톡으로 “선배말 무시하냐” 뭐 이런 거까지 온다. Q. 이러한 악습들을 없앨 시도는 해봤나?사실 지금 제보하는 이유도 그러한 악습들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서 악습을 없앨 시도를 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동기들도 불만은 갖고 있지만 ‘아싸’(대학에서 과생활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일컫는 말)를 염려한다.
Q. 군기문화가 지속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일종의 복수심이 아닐까. 자기들도 새내기 때 이러한 것들을 겪었으니 “내년에 새내기가 들어오면 나도 선배노릇 한 번 제대로 해봐야지”하는 일종의 되물림 말이다.
Q. 그렇다면 혹시 본인도 그럴 생각인가?절대, 절대 아니다. 본인들이 당한것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되물림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가 안된다. 좋은 것도 아니고 몇십 개, 오히려 내년에는 당한게 너무 많아서 과생활을 하고싶지 않을 것 같다.내년에 후배들이 들어오면 진짜 후배들 편에 서서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
Q. 선배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부디 새내기 때를 떠올리면서 있었던 안 좋은 일이라던지 잘못된 행동들, 악습들을 후배들에게 똑같이 행하는 선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직접적으로 나서서 선배들한테 이런 말을 못하지만 이렇게나마 선배들이 알아줬으면 해요. 제보를 받고 있는 도중, 부정적인 다른 제보들과는 조금 다른 내용도 도착했다.



Q. ‘지금의 체대생활이 행복하다’라고 느끼게 된 이유나 그렇게 생각했던 일들이 있는가.일단 점심시간이 되면 선배들이 먼저 “밥먹었냐” 물어본다. 안먹었다 하면 “원래 이런 건 형 누나들이 사준다고 불편해하지말고 맛있게 먹으라”고 하면서 정말 매일 밥을 사준다. 개강하고 한번도 내 돈으로 밥을 사먹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똑같은 학생입장에서 우리를 위해 아무렇지 않게 우리한테 베푸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Q. 그렇다면 항상 이맘때쯤 불거지는 군기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왜 이렇게 논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선배들이 너무 안좋게 비춰진다는 점이 안타깝다. 분명히 선배들에게 좋은 면이 더 많은데 안 좋은 면만 비춰지니까. 이렇게 논란이 되면 논란이 되는 부분만 쟁점화되서 각인될테니까 말이다. Q. 이렇게 제보한 데는 이유가 있을법한데 그 이유는?위에서 말한대로다. 이런 사태가 너무 안타까웠다. 기자님이 받았다는 제보, 제 이야기와는 다르다는 그 제보 또한 어떤 학우가 겪고 제보한 일일수도있겠지만 정말 내가 제보한 이야기들 또한 나와 내 동기들이 겪은 얘기를 들려드린 거다. 혹시나 이런게 기사화가 된다면 너무 한쪽으로 편중돼 기사가 자극적으로 나가지 않았으면 해서 제보했다.
이도희 기자/김유경 대학생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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