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70만… ‘인기 직장’ 입사 가능자는 30% 불과

한양대는 2일부터 이틀간 서울캠퍼스 올림픽체육관에서 '한양 잡 디스커버리 페스티벌'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학생들이 취업부스에서 상담을 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20150902..


취업준비생 대다수는 10대그룹이나 공무원 등 소위 ‘인기 직장’에 합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관련 학원 및 기관 수강 등 취업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심지어 이 숫자는 1년 전보다 13.6%나 늘었다.
지난달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7년 1월 기준 취업준비생은 69만2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8만3000명 증가했다. 종전 최대치인 2010년 3월, 68만1000명 기록도 갈아 치웠다.
취업준비생은 통계청 분류상, 취업을 위해 학원·기관 등에 다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스스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경우를 의미한다. 대부분 15∼29세 청년층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중 대다수는 원하는 곳에 취업하지 못할 확률이 크다. 이들 취업준비생은 대개 대기업이나 공기업, 공무원 등 입사를 꿈꾸지만 실제 채용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30대그룹은 12만6400명을 뽑았다. 이중 10대그룹이 약 7만4000여명을 선발했다. 삼성이 1만4000명, 현대자동차가 1만명, SK가 8100명, LG가 4000명, 롯데가 1만5000명, 포스코가 4500명, GS가 3800명, 한화가 1000명, 현대중공업이 500명, 신세계가 1만4000명씩을 각각 선발했다. 올해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전체 채용규모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이들 대부분 신규 채용 및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라는 공공기관 신입 공채 역시 취업준비생의 숨통을 트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321개 공공기관이 총 1만9862명을 뽑는데 전체 취업준비생의 3.5%에 불과하다.
국가직과 지방직 공무원 역시 다 합한 채용 규모가 약 2만6000명으로 전체의 4%가 조금 안 된다. 그러나 지난달 모집을 시작한 2017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은 4천910명 선발에 역대 최대인 22만8천368명이 몰리며 4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국가 차원의 고용불안은 대통령 탄핵과 함께 미국 및 중국의 공격적 외교 방침 등이 겹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럴 때일수록 구직자들의 맞춤 취업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영진 인크루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은 “적성에 맞춰 직무역량을 계발한 뒤, 기업규모 및 인지도 보다 내게 맞는 ‘일자리’에 집중해 다양한 채용공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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