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탐구 ‘기업 vs 기업’⑨] '마케팅 전문가' 장재영 사장, ‘공격형 CEO’ 정지선 회장


비즈인사이트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 /신경훈 nicerpeter@

신세계 마케팅 전문가, 장재영 신세계 사장
장재영 신세계 사장은 1984년 신세계 판매촉진부서에 입사했다. 이후 신세계백화점 마케팅총괄 판촉팀 과장으로 근무했고,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영등포점, 본점, 강남점 등의 점포영업팀 부장을 맡은 뒤 2004년 12월에는 신세계백화점 미아점 점장에 올랐다. 신세계 백화점부문 마케팅담당 상무를 거쳐 신세계 백화점부문 고객전략본부장과 판매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1년 5월 신세계가 기업분할을 거친 뒤 2012년 신세계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2015년에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장 사장은 신세계의 ‘마케팅 전문가’로 불린다. 판매촉진부서로 입사해 마케팅담당, 고객전략본부 등을 두루 거치며 마케팅에 대한 내공을 다졌다. 2012년 12월, 장 사장이 신세계 대표로 임명될 당시는 경기 불황과 업황 부진으로 인해 신세계의 위기가 찾아온 해였다. 장 사장은 ‘공경 경영’을 내세우며 투자 규모를 늘렸다. 부산 센텀시티점 남성 명품관 리뉴얼 및 ‘쥬라지 테마파크’ 오픈을 주도하고, 본점 컨템포러리 전문관 ‘4N5’, 본점 남성 전문관, 본점·센텀시티점 식품관 리모델링 등 굵직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매출이나 효율을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아 실용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종이 전단을 없애고 모바일에 힘을 쏟고 있으며 신년 산행이나 점포개점일 행사를 없애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장 사장은 평소 직원, 협력업체와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 열린 CEO로 알려져있다. 승진한 직원들의 가정에는 과일바구니를 보내고,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한다.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고 전문적인 심리상담도 실시했다.
또한 아무리 바빠도 2주에 한 번씩은 등산을 하며 체력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장 사장은 취업준비생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직장 생활은 결국 ‘체력전’이다”라며 “체력이 뒷받침돼야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맑은 정신으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체력 단련에 힘쓰는 사람은 얼굴에서부터 자신감이 넘친다. 운동은 안 하고 술·담배를 즐기는 사람과는 젊은이라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 사장은 지난해 ‘새로운 신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강남점 오픈을 시작으로 총 5곳의 백화점과 면세점, 복합쇼핑몰을 추가로 개장하는 6개 신규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했고,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신세계가 처음으로 10대 기업 반열에 올라서는 성과를 이뤄냈다.
올해는 사업 내실화와 안정화에 주력해 경영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 3월 10일 열린 신세계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장 사장은 “1인가구 증가와 시니어 소비력 상승, 그루밍족과 밀레니얼 세대 부상 등 인구 트렌드 변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추기 위한 신사업 신성장 동력 발굴도 계속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오픈 정지선 회장)/김영우 기자youngwoo@hankyung.com20100826....

은둔형에서 공격형으로,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현대백화점 그룹 정지선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삼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경복고를 나와 연세대 사회학과를 다니다 미국으로 가 하버드대 스페셜스튜던트 과정을 이수했다. 1997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해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친 뒤에는 기획실 차장으로 승진했고, 2001년에는 기획실장 이사, 2002년에는 현대백화점 기획 관리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2003년에는 현대백화점그룹 총괄부회장을 승진했고, 2007년에는 37세의 젊은 나이에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역대 재벌총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회장에 오른 케이스다.
취임 후 약 5년간 그에게는 ‘은둔의 경영자’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공개석상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언론 인터뷰 요청도 대부분 거절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쟁사인 롯데와 신세계가 마트, 편의점, SSM(슈퍼) 등으로 유통영역을 넓힐 때도 현대는 신규점포를 내지 않고 몸을 사렸다.
하지만 2012년부터는 ‘공격 경영’을 펼치며 경영 전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정 회장은 패션업체 한섬을 인수하고, 가구업체 현대리바트, 식품에 현대그린푸드, 현대렌탈케어 등 계열사를 섭렵했다. 2014년에는 양재점, 광교점, 판교점 등의 오픈을 추진하며 동시에 프리미엄 아웃렛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숙원 사업이던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도 확보했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 신규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정 회장을 중심으로 뭉쳐 2016년 입찰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2016년 12월에는 SK네트웍스의 패션부분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한섬은 연매출 1조원이 넘는 패션강자로 급부상했다. 한섬의 SK네트웍스 패션사업 인수는 정 회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그룹의 유연한 조직문화 성립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2014년 ‘PC오프제도’와 ‘사장님이 쏜다’라는 사내제도가 대표적. PC오프제도는 야근을 없애기 위해 퇴근시간에 PC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한 것으로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사장님이 쏜다’라는 제도는 직원들이 사내게시판에 고충 등을 올리면 CEO가 직접 격려 메시지와 함께 간식을 전달하는 것이다. 또한 2003년 부회장에 취임했을 때는 ‘주니어보드’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부장에서 사원급까지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을 선발해 한 달에 한번 격의 없이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 사진 속 왼쪽 박동운 사장

영업통으로 알려진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 지난해 12월 현대백화점 그룹의 사장단인사에서 박동운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이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동운 사장은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2006년 현대백화점 울산점장, 2008년 강남 무역센터점장, 2010년 압구정 본점장, 2012년 상품본부장 등을 거친 ‘영업통’으로 알려져 있다.
박 사장은 취임 후 협력사 직원 자녀 및 협력사 근무 아르바이트생에게 열정 장학금을 전달하는 행사에 참여해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필수적”이라며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상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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