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페북’ 채용설명회 현장...자소서 1번 항목은 “당신을 움직이는 것은?”

▲ 서울 강남구 논현동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된 현대차 채용설명회 현장. 현대차는 이날 설명회를 온라인 생중계했다. 사진=이진호 기자
현대차가 3월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현대차는 올해 처음으로 채용설명회 생중계를 시도했다. 기존 현대차 채용설명회는 전국 25여 개 대학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 중계 동영상은 오전에만 조회 수 1만5000회를 넘어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온라인 채용설명회는 일방적인 전달에서 벗어나, 더 많은 지원자와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채용설명회를 하나의 무대로 만들었다. 토크 콘서트 형태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인사담당자, 직무별 실무자가 참여했다.
현대차는 기존 채용설명회에서 자주 언급되던 기업 소개를 줄이고 업무 소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직무소개는 현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참여했다. 현장에는 연구·개발(R&D) 부문의 기술경영, 차량설계, 차량평가 소속 직원들이 참여해 본인 업무를 소개했다.
실무자들은 직무 토크 시간을 통해 본인들이 어떤 직무를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참가자에게 전달했다.
이번 채용설명회는 7일 R&D 부문을 시작으로, 8일 전략지원, 9일 제조(Manufacturing), 소프트웨어(S/W), 디자인 부문 순으로 진행된다. 설명회는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두 차례씩 열린다.
서류 접수 3월 10일까지…계열사 중복 지원 가능
▲현대차 실무자들이 참여한 직무 토크 장면. 현대차는 설명회에서 기업 소개 시간은 줄이는 대신 직무 소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현대차 신입사원 채용 서류접수는 오는 3월 10일까지다. 현대차는 이번 상반기 채용을 신입과 인턴으로 나눠 진행한다. 채용 직무는 신입 R&D, Manufacturing, 전략지원 등 3개 부문, 인턴은 R&D, Manufacturing, 전략지원, S/W, 디자인 등 5개 부문이다.
현대차 신입 공채 전형과정은 서류-HMAT(인·적성 검사)-면접 순이다. 현대차는 학사 학위 이상 보유자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공인 어학 성적이 필수다.
신입과 인턴 채용 동시 지원은 불가능하다. 단,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간 중복지원은 가능하다. 다만 인·적성 검사가 같은 날 치러지기 때문에 검사 당일 한 계열사를 택해야 한다.
자소서 3개 문항 구성…4월 1일 HMAT 실시
▲채용설명회는 7일 R&D 부문을 시작으로, 8일 전략지원, 9일 Manufacturing, S/W, 디자인 부문 순으로 진행된다.
현대차 자기소개서는 3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각 문항은 최대 1000자 이내로 작성하면 된다.
2, 3번 문항은 지난해 하반기와 같다. 1번 문항은 현대차의 슬로건인 ‘What makes you move? 당신과 함께 세상을 움직입니다’를 바탕으로 출제됐다.
지난해의 경우 1번 문항은 ‘개인의 삶 중에 기억에 남는 최고의 순간 및 그 의미를 설명하고, 향후 본인이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기술해 주십시오’였다.
현대차 인사담당자는 “스스로 본인의 삶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인재를 원한다. 본인이 어떻게 살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 지를 생각하고 1번 문항을 작성하면 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서류통과 후 그룹 공통으로 인·적성 검사를 시행한다. 올해 상반기 검사는 4월 1일이며, 역사에세이가 포함됐다.
인사담당자는 “인·적성 검사는 반복을 통해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법이다. 정확성이 중요한 만큼 찍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대차는 이날 채용설명회를 찾은 학생들에게 채용정보가 담긴 책과 에코 백을 나눠줬다.
면접은 1, 2차로 나눠 진행된다. 1차 면접은 핵심역량면접과 직무역량면접으로 구분된다. 인사담당자는 “핵심역량면접의 경우 진솔한 본인만의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 직무역량면접은 정보 해석 및 논리적 전달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차 면접은 임원면접과 영어면접, 신체검사로 구성됐다. 임원면접에서는 지원부문의 임원들이 지원자의 인성과 직무 적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영어면접은 원어민과 대화를 통해 영어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평가한다.
인턴전형의 경우 1차 면접 후 6~8월 중 7주간 인턴실습을 진행한다.
현대차 자소서 문항(2017년 상반기) 1. “What makes you move?”무엇이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지 기술해 주십시오.
2. 본인이 회사를 선택할 때의 기준은 무엇이며, 왜 현대자동차가 그 기준에 적합한지를 기술해 주십시오.
3. 현대자동차 해당 직무 분야에 지원하게 된 이유와 선택 직무에 본인이 적합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이유 및 근거를 제시해 주십시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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