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탐구 ‘기업 vs 기업’④] SK이노 ‘자소서, 실무자에 익숙한 표현 유리’ GS칼 ‘3대 1 인성면접’
입력 2017-02-06 10:59:00
수정 2017-02-06 10:59:00
서류, 자소서 중심 평가…계열사 문항 달라
SK그룹은 계열사 통합 채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룹사 내 채용 시스템을 따른다. SK는 2015년 상반기 채용부터 서류전형에서 학력, 전공, 학점 등 기본정보를 제외한 일련의 스펙을 배제했다. 입사 지원서에 부착하던 지원자의 사진도 없앴다. ‘스펙 쌓기’ 경쟁에 따른 사회, 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능력 중심의 ‘열린 채용’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스펙초월 전형에 따라 서류전형은 자기소개서에서 판가름이 난다.
SK그룹의 자기소개서는 계열사별로 다르다. SK이노베이션 자소서 문항이 따로 존재한다. 자소서는 면접에도 활용한다. SK이노베이션이 진행하는 사업을 조사해 자기소개서에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무자에게 익숙한 표현이 자연스레 평가자의 눈에 띌 수 있다.
인·적성 검사, SKCT…직군별 문제, 한국사 10문제 출제
SK종합역량검사(SKCT)는 인지역량(70문항), 실행역량(30문항), 심층역량(360문항)으로 총 460문항을 150분에 걸쳐 진행한다. 인지역량의 경우, 모든 지원자가 함께 실시하는 언어와 수리 능력 외에도 직군별 검사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SKCT는 지원 직무에 부합하는지를 더 세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직군을 크게 5개로 나누고, 해당 직군별로 요구되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를 검증한다. 이 5개의 직군은 경영(Management), 생산(Production), 건설(Construction), 연구(R&D), 소프트웨어(Software) 등으로 구분돼 있다. 해당 검사지는 지원 직무에 부합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가를 종합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문항들을 포함하고 있다.
SKCT에는 한국역사 문항이 포함돼 있다. 문항 수는 다른 검사들과 비교할 때 비중이 크지는 않다. 한국역사는 10문제(객관식)로 출제된다.
PT, GD, 심층 면접, 3가지로 구성
SK이노베이션 면접은 지원자의 가치관, 성격특성, 보유역량의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SK는 프레젠테이션(PT), 그룹토론(GD), 심층면접 등 1~3회 이상의 심도 있는 면접 과정을 거쳐 지원자의 역량을 검증한다.
#SK이노베이션 자기소개서 문항(2016년 하반기)
1. 자신에게 주어졌던 일 중 가장 어려웠던 경험은 무엇이었습니까? 그 일을 하게 된 이유와 그때 느꼈던 감정,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했던 행동과 생각, 결과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십시오. (1000 자 10 단락 이내)
2. 이제까지 가장 강하게 소속감을 느꼈던 조직은 무엇이었으며, 그 조직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던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입니까? 개인적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일과 그때 했던 행동과 생각, 결과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십시오. (1000 자 10 단락 이내)
3. 자신에게 요구된 것보다 더 높은 목표를 스스로 세워 시도했던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입니까? 목표 달성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이나 그때 느꼈던 자신의 한계는 무엇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했던 행동과 생각, 결과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십시오. (1000 자 10 단락 이내)
4. 기존과는 다른 방식을 시도하여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개선했던 경험 중,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그 방식을 시도했던 이유, 기존 방식과의 차이점, 진행 과정에서 했던 행동과 생각, 결과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십시오. (1000 자 10 단락 이내)
5. SK 입사 후 어떤 일을 하고 싶으며, 이를 위해 본인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 왔는지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 (1000 자 10 단락 이내)
서류, 자소서 ‘면접’에서도 활용
GS그룹은 계열사별로 채용을 따로 진행한다. GS칼텍스는 서류-인·적성(집합테스트)-면접 총 3단계 전형을 거쳐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서류전형에서는 자소서가 중요하다. 지원자의 장점이나 개성, 성격 등을 일관성 있게 작성해야 한다. 특히 지원자의 경험을 단순 나열하기보다는 경험을 통해 얻은 점을 부각하는 게 좋다. 자소서는 서류전형뿐만 아니라 최종면접에서 활용된다.
집합테스트, “빠른 시간 내 풀어야”
GS칼텍스 인?적성 검사는 집합테스트라 불린다. 집합테스트는 GSC Way 부합도 검사와 직무능력검사, 한국사 시험으로 구성돼 있다. GSC Way 부합도 검사는 GS칼텍스의 조직가치를 지원자가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으며, 얼마나 부합하는지 측정하는 객관식 인성검사다. 375 문항을 50분 동안 푼다.
직무능력검사는 개인의 직무역량을 판단하는 몇 가지 항목을 측정함으로써 실제 업무역량을 어느 정도 갖췄는지 평가한다. 언어추리, 공간지각, 응용계산 등 총 7개 영역 151문항을 90분 동안 푼다. 한국사시험은 인·적성 시험 직후 바로 이어지는데 5문항을 10분 동안 풀면 된다. 지원자의 역사 소양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는 시험으로 한국사 능력 검정 2~3급 수준의 문제가 출제된다.
직무능력검사는 주어진 시간에 문제를 정확하게 풀어야 한다. 직무 상황이 문제 속에 반영되어 있어서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면접, 2차례 진행…직무적합도 평가
1차 면접은 PT 면접, 인성면접, 집단토론 세 분야로 구성되며 하루에 모두 진행된다. PT 면접은 주어진 직무 관련 주제에 관한 내용을 파악·작성하고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발표내용은 A4용지에 작성하게 되며 40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진다. 세 명의 면접관 앞에서 지원자 한 명이 8분 동안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발표가 끝나면 7분간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진다.
인성면접 또한 면접관(3명) 대 지원자(1명) 형식으로 진행된다. 인성면접에서는 시사 관련 질문이 나올 수 있어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집단토론의 경우 특정 주제에 대해 하나의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을 평가하는 단계다. 여섯 명의 지원자가 토론을 진행한다. 세 명의 면접관이 눈에 띄는 지원자를 점검하는 형태다.
2차 면접은 임원면접으로 자신 있게 임하는 게 좋다. 의견이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