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3월 공채 연기說에 대학가 ‘술렁’… “모든 게 아직 미정”



삼성그룹의 공채 연기 가능성으로 채용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삼성그룹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두고 고민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다.
삼성은 지난해 연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상반기 채용도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삼성은 통상 12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추가 인사, 인력 배치, 채용 등을 진행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사장단 인사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채용일정을 발표하기 위해서는 2월 채용계획 초안이 나와야 하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내용이 없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올해 채용규모, 시기 모든 것이 아직 미정이다. 인사를 못 한 상태에서 지금은 그 무엇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 상반기 공채 서류접수는 3월 14일에 시작됐다. 한 달 반여 가 남았지만, 계열사별 채용규모 등을 조절하는데 통상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동안 삼성은 채용계획 수립 시, 조직개편과 그에 맞는 인력 배치를 세밀하게 고려해 왔다. 지난해에도 2월 초에는 채용 윤곽이 잡혔었다.
삼성 측은 “내부적으로 채용 준비 기간은 조율할 수 있다. 날짜가 확정되면 그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지난해 채용 규모는 신입과 경력을 통틀어 총 1만 4000여 명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다.
방학 중에도 ‘삼성 고시’ 준비에 몰두해온 취준생들은 공채 연기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시한 성신여대 교수는 “삼성 채용은 취업준비생들 사이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채용이 연기될 경우, 올해 상반기 채용을 준비했던 학생들에게 심리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삼성이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함에 따라 다른 기업도 공채를 미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상반기 채용을 확정한 기업은 올해 8200명을 채용하기로 한 SK그룹뿐이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