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탐구 ‘기업 vs 기업’⑥] 쿠팡 ‘로켓 배송이어 오픈마켓 진출’ 티몬 ‘생필품·신선식품 강화’

쿠팡이 '유아동 정기배송 베스트 아이템 100 기획전'을 실시하며 7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모델들이 썸머 기저귀, 분유등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한 상품만 정기배송 신청 시에는 5%, 3가지 상품 이상 신청하면 10% 할인된다. /허문찬기자 sweat@ 20160707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으로 만들겠다”
쿠팡은 2017년 들어 기존 ‘소셜커머스’라는 딱지를 완전히 떼고 ‘이커머스’로 사업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 소셜커머스란 공동구매형 비즈니스 모델로 전자상거래 방식으로 할인 쿠폰을 판매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비슷한 경쟁 업체들이 많아지고 사후관리나 반품 등에 따른 책임도 커지면서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반면 이커머스는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로 상품 판매부터 배송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김범석 대표는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쿠팡은 이커머스의 한 예로 ‘로켓 배송’이라는 자체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2015년 6월에는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한화 1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전 세계 인터넷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고 쿠팡이 이커머스를 더욱 혁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팡은 막대한 투자금을 발판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잇따라 발표했다. 이커머스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인 99,173㎡의 인천물류센터를 구축하고 물류 IT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직배송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주문부터 배송까지 24시간 안에 끝내는 로켓배송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쿠팡의 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월 닐슨코리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쿠팡의 방문자 수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로켓배송 기본요금을 98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두 배 이상 올렸다. 11월에는 네이버쇼핑과 제휴가 종료돼 네이버를 통한 유입 고객이 급감했다. 2015년 한 해 동안 5470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1215억 원에 비해 적자규모가 세 배 가까이 불어났다.
쿠팡은 오픈마켓 강화에 주력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소셜커머스라는 한정된 영역에서 탈피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2016년 정식으로 오픈마켓에 진출하기 위해 전자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로켓페이도 선보였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비밀번호 한 번으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로 은행계좌를 등록해 사용하는 ‘계좌이체’와 일정 금액을 미리 충전해 두고 사용하는 ‘로켓머니’로 구성된 결제 서비스다.



티몬, ‘티몬프레시’ 등 신규사업 지속 발굴
최근 티몬은 다양한 독자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2015년 6월 온라인 최저가 생필품 판매 마트인 ‘티몬마트’를 론칭했다. 화장지, 생수, 라면 등 생필품 500개 브랜드 3000여종을 온라인 최저가보다 최대 10%가량 싸게 판매하는 서비스로 이후 ‘슈퍼마트’로 이름을 바꾸면서 티몬의 핵심 서비스로 급부상한다.
같은 해 10월에는 슈퍼마트의 상품을 주문 후 24시간 내에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슈퍼배송’과 주문취소와 동시에 환불을 받을 수 있는 ‘슈퍼환불’ 제도를 실시했다. 고객의 단순 변심으로도 무료로 반품해주는 ‘무료반품’ 역시 티몬의 독자 서비스다.
지난해 11월에는 편의점 CU에서 주문한 택배상품을 찾을 수 있는 픽업서비스를 선보였다. 전국 7000여개 CU 매장에서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네일과 미용서비스를 통합한 젤라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최근 티몬은 신선식품 판매 시장에서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도 힘을 쓰고 있다. 농산물 도매법인인 서울청과와 ‘정가수의매매방식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1월 24일에는 전문MD들이 엄선한 과일, 채소, 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마트대비 최대 66% 할인 판매하는 서비스 ‘티몬프레시’를 오픈했다.
티몬은 마침 AI 여파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았던 계란을 기존 마트몰 대비 66%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점을 내세워 홍보했다. 이 밖에도 현재 650여종의 신선, 냉장·냉동 식품군을 오는 3월까지 1000여종으로 늘린다는 계획ㅜ이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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