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 공기업 ‘적극적’·민간기업 ‘글쎄…’ 기업의 NCS반영 범위는 어디까지?

한국전력공사, 남부발전소를 비롯한 대다수의 공공기관이 NCS기반 채용 시스템 도입에 나섰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312개 중 230개 공공기관이 NCS를 도입했고, 2017년에 91개 공공기관에 NCS기업 컨설팅을 완료해 전 공공기관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부는 공공기관 NCS 도입에 이어 민간기업에도 적극적으로 구애 중이다.

NCS 도입한 민간기업은 긍정적 반응NCS가 공공기관을 넘어 일부 민간기업에도 적용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솔트웨어는 NCS를 재직자 훈련에 적용한 기업 중 하나다. 마상혁 솔트웨어 총괄기획팀 상무는 “재직자 대상 NCS기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신입사원들을 현업에 빨리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현장에 투입되는 능력뿐만 아니라 회사적응력도 높아졌다”고 밝혔다.NCS기반 채용을 진행중인 광명전기 또한 NCS기반 직무능력을 바탕으로 지원서 및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유관형 광명전기 전략기획 과장은 “NCS기반 채용으로 입사한 신입사원의 경우 업무 적응시간이 빨라지고 업무만족도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뽑아 기업과 재직자 모두 업무효율성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하며 NCS를 기업에 도입한 결과 나타난 긍정적인 효과를 드러냈다.
산인공, 1,890개 민간기업에 NCS기업 컨설팅 지원.‘활발’한 기업컨설팅에도 민간기업은 ‘소극적NCS를 도입해 긍정적인 효과를 본 기업들도 있지만, 상당수 중소기업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NCS도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890개 민간기업이 NCS기업 컨설팅을 받았지만 컨설팅을 받은후에도 민간기업은 여전히 NCS적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NCS 기업활용 컨설팅에 참여했던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인 T사는 컨설팅 후 NCS를 적용하지 않는 기업 중 하나다.T사의 인사담당자는 “정부에서 발표한 NCS를 기업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공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서는 직무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정부에서 개발한 NCS를 그대로 가져다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며 “직원 한 명이 여러 직무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에서 NCS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각 직무를 전담할 수 있는 인원을 충원해야한다”고 덧붙였다.규모가 작은 기업에서는 NCS기반 채용 개발 단계부터 추가 인력이 필요하고 건별 심사에도 더 많은 인력과 시간이 요구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기계공구 및 산업용품 전문 유통업체 C사의 인사담당자 또한 NCS의 시간과 비용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기에도 시간과 비용이 부족하다”며 “회사운영에도 어려움을 느끼는데 NCS적용까지 하려니 필요성도 못 느끼겠고, 인력양성에 투자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당수 중소기업은 NCS적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한편 NCS기업 활용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H센터 컨설턴트 담당자는 “민간기업에 NCS를 적용하려면 정부에서 개발한 NCS를 그대로 가져오기보다 기업 규모별로 수정·보완해 적용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NCS를 만들 때 모든 기업의 전문가가 참여한 게 아닌 만큼 보편적인 제도라 생각하면 안 된다” 고 말하며 “기업별로 차별화된 NCS적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NCS기반 채용제도로 중도 퇴사율이 낮아졌어요”
홍지영 한국국토정보공사 인사처 팀장
NCS를 도입하게 된 계기는?2013년도에 고용노동부에서 NCS기반 채용 컨설팅을 받았다. 도입이전에는 토익점수와 자격증 제한, 전공 필기시험 위주로 채용했는데, 기술직군이 많은 우리 기업에서 실무 중심형 인재를 선발하는 데는 한계점이 있다고 생각해 채용 절차 전 영역에 NCS를 도입했다.
NCS기반 채용제도를 통해 뽑은 직원들의 수준은 어떤가?NCS기반 채용을 통해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해서 그런지 현장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적응속도 또한 빠른 편이다. 덕분에 신입사원들의 중도퇴사율도 낮아졌고, 업무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졌다.
NCS기반 채용의 도입, 전과 후를 비교해 볼 때 차별점은?불필요한 스펙을 없앤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력서에 토익이나 자격증 점수 쓰는 칸을 없앴고, 학교나 학점 쓰는 칸도 없앴다. 심지어 우리 회사는 사진도 보지 않고 있다.(웃음) 이전에 토익점수나 자격증 제한 두던 것들을 폐지하고 직무능력만을 보고 선발하고 있다.
NCS 기반 채용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일반적인 회사에 비해 행정직보다 기술직이 많아 NCS기반 채용에 현장 실무진들도 만족하고 있다. 실제 NCS기반 채용 후 연도 별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실무진과 입사자들 모두 만족했고, 매년 만족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앞으로 NCS기반 채용 계획은?2014년부터 채용직무기준을 더욱 세분화해 업그레이드 하는 중이다. 지금은 많이 정착된 상태고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할 계획이다.
올해 고졸채용 계획은?고졸채용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많이 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에는 4명을 선발했고, 하반기 채용은 10월에 실시될 예정이다. 채용 인원은 약 100명 중 20%를 고졸 전형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글 황미례 기자 / 사진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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