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절벽 눈앞”…대졸 신입 지난해 대비 5.24% 줄어


2017년 대졸 신입사원의 전체 채용 규모가 전년보다도 5.2%가량 더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113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올 한 해의 채용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조사에 응한 기업은 918개사로, 이 중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힌 기업은 45%에 그쳐 올 한 해에도 신입 채용 시장의 한파가 지속할 것임을 암시했다.
채용 의사를 확정한 상장사들이 밝힌 총 채용규모는 4만 5405명으로, 이 역시 지난해 새로 만들어진 4만 7916명 규모의 일자리 수보다 5.24% 줄어든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채용 축소 경향이 뚜렷하다. 전년 대비 채용규모를 13.31% 늘리는 식음료 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든 분야에서의 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채용 규모가 많이 줄어드는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교육?여행?숙박?예술 등 기타서비스’(14.40%), ‘건설?토목?부동산?임대업’(10.89%), ‘금융?보험’ 분야(10.6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16년 1월 9일부터 1월 23일까지 대기업 및 중견?중소기업 등 상장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해 온라인 메일 설문 및 일대일 전화조사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정리, 분석한 것이다.
조사에 응한 918개 기업은 규모에 따라서는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으로, 업종별로는 건설?토목?부동산?임대업, 교육?여행?숙박?예술 등 기타서비스, 금융?보험 등 12개 분야로 분류됐다. 고졸 또는 인턴 채용에 관한 사항은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채용 확정 기업 44.66%에 그쳐… 36%는 아직도 ‘미정’

모든 것이 안갯속에 파묻혔다.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로 인해 본격화되는 기업 구조조정,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 4차 산업혁명의 도래, 국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 등이 이유다. 이 중 어느 것도 우리 노동시장에 우호적인 환경 변화로 지목할 수 있을 만한 것은 없어 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발생한 국내 정치적 이슈 또한 채용시장의 악재로 떠올랐다.
위기 속에서 채용을 확정 지은 기업은 단 45%. 전체 응답 기업 중 2016년에 채용을 진행했다고 밝힌 기업 수(69%)에는 물론, 지난해 2월 조사 시 ‘채용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힌 기업 수(48.8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대기업이 6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견기업은 52%, 중소기업은 34%만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물론, 그간 국내 취업시장이 대기업 주도로 견인됐음을 고려해보면 올해 국내 채용시장에는 한바탕 ‘피바람’이 불 것이 예상된다.
채용 축소 규모 대기업(4.12%)<중견기업(9.35%)<중소기업(13.34%) 순

올해 새로 창출될 일자리 수는 4만 5404개 정도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에 실제 채용된 4만 7916명에 비하면 5.24% 하락한 수치다.
전체 4만 5000여 개의 일자리 중에서는 대기업이 84.09%, 중견기업이 10.50%, 중소기업이 5.41%의 할당 분을 차지했는데, 전년 채용 규모에 대조해보면 대기업이 4.12%, 중견기업이 9.35%, 중소기업이 13.34%씩 각각 채용 규모를 줄이게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전년 대비 전체 채용규모의 변화를 비교해 보면 -5.24%로 조사되어 2012년 이후 역대 최악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 심각한 불황 국면에 접어든 한국 경제가 예상치 못한 정치적 변수를 만나 가계와 기업의 경제 심리를 크게 악화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장기화하는 경기불황과 불안정한 국내 정치 환경,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요소가 곳곳에 널려 있다. 기업들의 고용전망 역시 이러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때문에 채용 자체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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