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탐구 ‘기업 vs 기업’①] 삼성 ‘사장만 17명’...LG 조성진 부회장 ‘원톱’
입력 2017-01-20 06:37:00
수정 2017-01-20 06:37:00
삼성전자는 ‘최순실 게이트’ 연루로 지난해 12월 진행될 예정인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연기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임원 인사 이전에 조직개편을 먼저 시행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뒤를 이은 삼성그룹 3세대 후계자다.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올라 사실상 경영권을 승계했다.
삼성전자 총무그룹의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기획팀, 미래전략그룹을 거쳐 경영기획팀 경영전략담당 상무와 전무,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을 역임한 뒤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경영을 사실상 총괄 지휘한다. 삼성전자 등기이사를 맡은 뒤 강력하게 사업재편을 이끌면서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권오현 부회장(DS부문장)은 세계 최초의 64M D램 개발을 주도했다. 권 부회장은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특히 직원들과 토론을 즐기기도 한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전자 D램 개발부장,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장,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부문 반도체사업부문 사장을 거쳤다.
신종균 사장(IM부문장)은 중소기업을 다니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연구3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삼성전자에서 유무선전송그룹 그룹장을 맡으며 휴대전화 사업에 일생을 바치게 된다. 2000년 휴대전화 사업정보통신총괄 이사보로 승진하며 임원 대열에 올라섰다. 삼성전자에서 고속승진을 거듭했다. 대표적인 ‘노력형’ CEO로, 삼성의 스마트폰 시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사장 취임 후 6개월 뒤인 2010년 6월 갤럭시S를 출시했다. 갤럭시S는 출시 7개월 만에 글로벌 판매 1천만 대 기록을 세우며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가 되는 기반을 마련했다.
윤부근 사장(CE부문장)은 197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컬러 TV 개발을 시작으로 제조팀장, 글로벌운영팀장, 개발팀장, 사업부장을 거치며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았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과 사장을 역임한 후 2012년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담당(CE) 사장으로 취임해 2015년 10월까지 TV,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전반의 업무를 이끌어나갔다. 현재는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는 내려 놓고, 대표이사와 부문장 지위를 유지한다. 중장기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고동진 사장(무선사업부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개발관리과와 통신연구소, 종합기획실, 인사팀을 거쳤다. 삼성전자 인사팀과 상품 기획팀, 기술팀과 해외사업에서 두루 경험을 쌓아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무선사업부장에 선임돼 삼성전자의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보안서비스 ‘녹스’ 개발의 주역이며, 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의 개발을 주도해 혁신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2016년 12월 1일 연말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전자는 급변하는 세계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 및 강한 추진력 발휘가 가능한 ‘1인 CEO(최고경영책임자) 체제’로 전환했다. H&A 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조성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CEO를 맡았다.
LG전자는 2005년(총 60명) 이후 최대 규모의 이번 승진 인사를 통해 젊고 유연한 조직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인사에서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단기적인 성과뿐 아니라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한다.
1976년 입사한 조성진 부회장(사진)은 2015년 H&A사업본부장에 부임한 후 세탁기 1등 DNA를 타 가전 사업에 성공적으로 이식해 올해 역대 최대 성과를 창출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조 부회장은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브랜드 위상을 한층 격상시킨 주역이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미래 사업 모델 기반도 확고히 구축했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은 1986년 LG전자 해외영업부문에 입사해 LG 경영혁신추진본부, LG 구조조정본부를 거치며 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LG전자 MC사업본부 북미법인장을 맡아 휴대전화사업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50세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LG그룹 최연소 사장이 되는 등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초고속 승진했다. 2015년 1월부터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을 이끌고 있다.
송대현 H&A사업본부장은 1983년 입사 후 에어컨 컴프레서, 조리기기, 냉장고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주요 가전 사업의 성과 창출에 기여했다. 특히 2012년 러시아법인장으로 부임한 후 환율 변동, 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체계적 생산 및 유통 전략으로 탄탄한 매출과 수익을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