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탐구 ‘기업 vs 기업’③] ‘모텔 종업원·개발자’...숙박앱 맞수 CEO의 이색 경력


야놀자 이수진 대표와 위드이노베이션 심명섭 대표. 왼쪽부터 이수진, 심명섭 대표. 사진=한국경제DB

이수진 야놀자 대표, 모텔 근무로 모은 돈과 경험으로 창업
이수진 야놀자 대표2007년 야놀자 법인설립 2006년 야놀자로 사명변경2005~2007년 모텔투어 카페 인수, '호텔모텔펜션' 숙박 포털 대표2001~2005년 모텔 청소부로 근무
야놀자의 경영진은 이수진 대표를 중심으로 김종윤 부대표, 김영수 야놀자 F&G 대표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 경영진은 지난 2016년 8월, 2005년 창사 이래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회사의 사업방향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수진 대표는 중소형 숙박업소가 러브모텔 이미지를 탈피해 가족 단위 숙박객이 찾는 곳으로 변모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윤 부대표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객실 자동화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2005년, 28세가 되던 해에 자본금 5000만원으로 야놀자를 창업했다. 그의 창업 계기는 바로 자신의 경험. 4년 6개월 동안 모텔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숙박업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게 게 지금의 야놀자를 만든 배경이다.
이수진 대표는 처음 야놀자를 설립하면서 숙박업을 한 데 모아 업주에게 모텔 비품을 판매하는 B2B사업을 구상했다. 그러다 B2C로 방향을 틀었고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김종윤 부대표는 2015년에 합류했다. 김 부대표는 서울대 졸업 후 3M과 구글에서 근무을 거쳤고, 다트머스 컬리지에서 MBA 학위 취득 후 맥킨지 컨설턴트로 활동한 엘리트 출신이다. 현재 야놀자에서 전략수립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야놀자가 호텔나우를 인수한 것 역시 그의 판단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프랜차이즈 사업부의 본부장을 지낸 김영수 야놀자 F&G 대표는 야놀자의 프랜차이즈 매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중소형 숙박 업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미지 개선을 통해 상생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 있다.
개발자출신 전문 창업인, 심명섭 여기어때 대표
심명섭 여기어때 대표2014년 여기어때 서비스 시작2008년 IT종합개발업체 위드웹 설립2004년 제휴마케팅 사업 시작2002년 일반 기업 개발자 근무
위드이노베이션은 심명섭 대표와 더불어 이재경 인사팀장, 문지형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실장 등의 임원진으로 이뤄져 있다.
심명섭 대표는 20대부터 창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수차례 기업을 설립하고 매각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심 대표는 개발자 출신이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의 한 전문대를 졸업했다. 그 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 2002년, 제휴마케팅 스타트업의 개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 뒤 본격 창업에 뛰어들었다. 시작은 광고주와 사이트 및 블로그를 중개하는 제휴마케팅 사업이었다. 파일공유 사이트 ‘엠파일’ 역시 심명섭 대표의 작품이다. 그러다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모바일 기반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다. 택시와 대리운전, 숙박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그중 모텔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전국 3만 개 모텔 중 선발 주자가 제휴를 맺은 곳은 2500개에 불과했다. 대기업들은 모텔의 부정적 인식 탓에 쉽게 접근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그의 계획을 뒷받침했다. 이로써 심 대표는 지금의 임원진과 함께 위드이노베이션의 초기형태인 위드웹을 꾸렸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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