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별 취업률 조사⑬-전라] 광주대 간호 96.9% ‘1위’, 최하위 서남대 중국어

나이팅게일 선서식, 사진=한경DB

세한대·동신대 유아교육 나란히 2·3위광주여대 무용, 예술 전공 부진 속 5위에 올라시험 준비 기간 긴 경찰행정 스튜어디스도 취업률 낮아
전라권 사립대 취업률 조사에서는 간호학과와 유아교육과가 강세를 보였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5년 고등교육기관 취업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라권 사립대 ‘톱3’는 모두 간호학과, 유아교육과가 차지했다. 취업률 1위(취업률 100% 학과 제외) 역시 광주대 간호학과였다.
간호, 유아교육…대표적 여초학과 ‘취업 대세’ 등극

간호학과는 일괄적으로 간호 국가고시를 치른다. ‘칼 졸업’(휴학 없이 4년 내내 학교에 다니는 것)을 하고 4학년 때 면접 준비를 하는 것이 간호대학 전공생의 일반적인 루트다.
일반적인 취업준비생과 다른 점은 국가고시 전에 면접 최종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간호 국가고시의 합격 평균비율은 90%를 넘을 정도로 높아 보통은 국가고시 전에 대략적인 합격자가 그려지는 분위기다.
광주대 간호학과 취업률은 96.9%로 전라권 사립대 중 1위를 자랑한다. 취업대상자 32명 중 31명이 합격한 결과다.
유아교육과 역시 ‘취업 대세’임을 입증했다. 세한대 유아교육과(95.7%), 동신대 유아교육학과(95%)도 높은 취업률로 2·3위를 차지했다.
유아교육과를 졸업하면 유치원 교사 자격증과 어린이집 교사 자격증이 나온다. 전공을 살리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교사가 되거나 관련 기관 및 산업체로 취직하게 된다. 각 대학의 협력 유치원으로 가기도 한다.
전라권 취업률 상위 20위 중 4개가 간호학과, 3개가 유아교육 전공으로 나타나면서 대표적인 여자 초과 학과로 불리는 두 학과는 ‘취업 강자’라는 공통점도 갖게 됐다.
한편, 이례적으로 예술 전공인 광주여대 무용학과가 93.8%로 취업률 5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하위 20위 중 예술 관련 전공의 비중이 높은 것과 비교하면 의외의 결과다.
이는 취업률 산출방식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여대 박선욱 무용학과 교수는 “예술 분야 취업률 인정 기준이 완화된 것이 취업률 상승에 가장 큰 이유다. 졸업생 후 연 공연 횟수를 2회에서 1회로, 무대 기준이 대학로 공연장을 포함한 등록제 공연장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서남대 치위생학과(89.3%), 광주여대 물리 치료학과(87.1%)가 상위 20위에 들면서 보건 계열 관련 전공 역시 취업에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하위 20개 대학 어디?…인문대, 음악 전공 취업 ‘적신호’

반면, 가장 낮은 취업률을 기록한 학과는 27.3%를 기록한 서남대 중국 어학 전공이었다. 우석대 일본어과(37.5%), 원광대 국어국문학과(40.8%)도 하위 20위에 머물러 어문계열의 약세가 두드려졌다.
하위 20위 학과 중 이과 전공은 동신대 수소에너지학과(40%)가 유일하다. 인문 전공이 10개로 절반을 차지한다. 문과라서 죄송하다는 일명,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유행어를 실감나게 한다.
예술 계열 중 음악 전공은 취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악과, 뮤지컬 학과, 실용음악과 역시 세부적인 교과 내용에는 차이가 있지만, 음악 전공은 대체로 취업에 약세를 보였다.
또한, 시험 준비 기간이 긴 편인 경찰행정학과와 스튜어디스 학과도 취업률 하위권에 속하는 불명예를 얻었다.
김민경 인턴기자 apeach@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