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스타트업의 메카 ‘한양대’...매출액은 서울시립대 ‘1위’

2015년 대학생 창업기업 매출 83억… 서울시립대 1위대학가 창업보육센터 내 5000여개 기업 입주창업 강좌 수·창업 동아리 모두 증가세
대학생들의 IT 창업 경진대회인 '수퍼챌린지해커톤'이 4일 서울 광화문 KT 빌딩에서 열렸다. 중소기업청장상 수상팀의 발표 장면./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지난 2015년 대학생들의 IT 창업 경진대회인 '수퍼챌린지해커톤'이 서울 광화문 KT 빌딩에서 열렸다. 사진=한경DB
대학가에 창업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와 대기업 등도 매년 창업 투자금액을 늘리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래텀’에 따르면 2016년 12월 스타트업 투자액이 총 3112억 원 규모(금액 비공개 기업 제외)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1535억 원 대비보다 약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해가 바뀌기 전인 지난달 27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올 말까지 약 3000억 원을 중소 및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도 200억 원 규모의 벤처투자 활성화 지원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네이버, 한화, 롯데 등 대기업도 사업 제휴 및 투자금 지원 등을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3일 강남역 인근에 스타트업 전용 공유오피스인 ‘스튜디오 블랙’을 열고 젊은 기업에게 사무실을 임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창업 열풍은 대학가로도 번지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2015 대학 산학협력 활동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대학 내 창업동아리 수가 2015년 259개 대학에 4380개로 2012년 1933개에 비해 무려 126.6% 증가했다. 창업동아리 참여 학생도 3만8588명으로 2012년 대비 69.8% 확대했다.
대학 창업 강좌 이수학생은 28만9886명으로 2012년 15만9456명 대비 무려 81.8% 증가했다. 창업 강좌 수도 4262개로 2012년 3050개 보다 39.7% 늘었다.
대학 내 창업지원 기구인 창업보육센터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지정한 전국 창업보육센터는 총 267개다. 이중 대학이 사업자인 곳은 총 199개로 여기에 2015년 한 해 동안 5000여개 기업이 입주했다.
각 대학은 대학생 창업기업도 속속 배출하고 있다. 2015년 학생창업기업 수는 169개 대학 861개였다. 이중 267개 기업이 약 83억 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2014년도 48억 원보다 73.8% 증가한 수치다.
창업기업 배출 수가 가장 많은 학교는 한양대였다. 이 학교는 2015년 한 해 25개 학생창업기업을 선보였다. 이어 울산대가 24개, 국민대가 20개, 동국대가 18개, 단국대가 16개 기업을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대학에서는 서울예술대 18개, 울산과학대 16개, 계원예술대 16개 순이었다.
매출액 1위 학교는 10억3000만원을 달성한 서울시립대였다. 이어 경기대가 4억8700만원, 국민대가 4억2300만원의 성과를 냈으며 서울과학기술대, 영남대 등도 3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용인원은 국민대가 94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과학기술원은 38명, 한양대는 29명, 서울과학기술대는 23명으로 다음 순위였다.
요즘 대학생은 공부를 책으로만 하지 않는다. 직접 사업을 꾸려가며 현장에서 인생을 배운다. ‘독특한 아이디어’에 그쳤던 대학생들의 목소리도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캠퍼스 잡앤조이>는 대학생 스타트업 CEO를 매주 한 명씩 만나 ‘학생’이라는 타이틀에 가려져 있던 순수한 열정을 들여다본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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