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매출 40배…여심 꿰뚫은 모바일 쇼핑 플랫폼 ‘브랜디’



올해 6월 창업해 6개월 만에 매출 40배를 달성한 모바일 쇼핑 플랫폼 회사가 있다. “오직 예쁜 옷만 모은다”라는 슬로건으로 사업을 하는 ‘브랜디’가 그 주인공. 강남구 논현로 청송빌딩에 위치한 서울형 강소기업 ‘브랜디’는 “어디서 어떤 옷을 사야 하나” 고민하는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꿰뚫어 성공한 회사다. ‘브랜디’의 성공요인은 최근 모바일을 통해 옷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사업 전략에 충실히 반영한 데 있다. 또 인터넷 또는 모바일 공간에서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로 불리는 오피니언 리더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한 바도 크다. 이에 힘입어 창업 6개월이 지난 현재 하루 신규 가입자만 1만 명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브랜디’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사람들의 열정이 한데 모여 시너지를 이뤘다는 것이다. 특히 이 회사 리더인 서정민 대표는 취업보다는 새로운 길만 고집해 온 창업가다. ‘여성택시’, ‘바이미닷컴’ 등이 그의 작품이며, 창업 관련 서적에 실릴 만큼 경영자로서의 평판도 출중하다. 그는 창업한 회사를 연착륙해 타 기업에 인수합병하고 새로운 창업으로 연결 짓는 능력이 뛰어나다. ‘브랜디’ 역시 서 대표의 이전 창업 회사인 ‘바이미닷컴’의 매각 대금으로 창업한 기업이다. 서 대표는 최근 SNS가 소통의 매개체가 되면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옷을 팔아보자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들 간의 소규모 거래가 잦아지면서 하나의 구매형태로 자리 잡히는 현상에 주목했다. 시대적 필요를 반영해 탄생한 브랜디는 판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옷을 팔기 위한 마켓 홍보, 고객응대, 판매관리 등의 고민이 필요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서비스 이용료가 무료라는 것도 매력적이다. 브랜디의 수익 창출 모델은 판매 중개 수수료다. 300개 이상의 업체가 입점해 총 1000개가 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전자상거래 특성상 대부분 고객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이다. 이용고객의 수는 대략 500만 명 정도다. 남성의류를 거래하지 않고, 소비자의 폭을 넓히지 않는 것은 타깃 고객층에게 집중하기 위해서다. 서 대표는 고객층의 니즈 파악을 위해 서울 소재 4개 대학과 의류마케팅 프로젝트 협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의 셀러들과 실명으로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성장의 한 축이 됐다. 이런 마켓만 모인 브랜디의 옷은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였고, 현재 쇼핑 어플리케이션 순위에서 당당히 1위를 점하고 있다. '브랜디' 입점을 위한 자격은 까다롭지 않다. 무조건 저가를 선호하기보다 가격이 높아도 옷의 디자인을 중시한다. 가장 중요한 요건은 브랜디만의 감성을 구축했는지 여부다. 브랜디는 국제무대로도 입지를 넓히고자 기회를 모색 중이다. 이 회사는 내년 중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서 대표는 “중국에서는 ‘왕홍’이라고 불리는 ‘인터넷스타’들의 영향력에 힘입어 ‘왕홍경제’가 부상하고 있으며, 타오바오몰에서 여성의류 판매업체 상위 10개 가운데 8개가 왕홍이 창업한 것이다”라며 “한국의 소셜 인플루언서들이 진입할만한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 시장은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으로 전파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브랜디의 미래상에 대해 서정민 대표는 “복잡한 거래 방법을 간소화 하는 것과 더불어 모바일의 장벽을 넘어 고객과 진정으로 소통할 것”이라며 "앞으로 200만 명 정도의 소비자에게 집중 마케팅을 통해 최적화된 패션 정보를 제공하고, 빅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희(상명대3) 대학생기자 95qkrwlgml@naver.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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