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로 차 없는 거리, 장애인도 행복합니까?

▲연세로는 ‘걸으면 행복해지는 거리, 연세로 차 없는 거리’라는 이름으로 차도에는 대중교통만이 통행할 수 있다. 사진=유현우 대학생기자
신촌역에서 연세대 정문에 도달하는 길에는 연세로가 있다. 연세로는 ‘걸으면 행복해지는 거리, 연세로 차 없는 거리’라는 이름으로 차도에는 대중교통만이 통행할 수 있다. 대신 도보 통행자를 늘리고자 인도의 폭도 넓어져 이전보다 혼잡함이 줄었다.
하지만 장애 학생들에게 ‘걸으면 행복해지는 거리’는 여전히 불편하다. 장애를 가진 대학생이 전국적으로 8000여 명을 넘어가는 지금 장애 학생의 이동권은 얼마나 보장되고 있을까.
직접 가본 신촌역에서 연세대 정문까지의 길은 장애 학생에게 결코 편해 보이지 않았다. 연세로에 들어선 지 얼마 가지 않아도 스키장 중급 슬로프의 경사도에 해당하는 12°의 작은 언덕이 나타났다. 휠체어를 탔을 경우 쉽게 이동하기는 어려웠다.
▲연세로에는 스키장 중급 슬로프의 경사도에 해당하는 12° 언덕이 있다.
신촌 차 없는 거리에 즐비한 매장 대부분은 건물에 문턱이 있었다. 대학생들이 즐겨 구매하는 화장품 가게나 식당을 장애 학생이 이용하는 데는 불편함이 크다.
다리가 불편한 장애 학생의 경우 승용차에 타고 지하 주차장을 통해 들어가 승강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차 없는 거리’는 이러한 접근이 불가능했다.
대학과 지자체 차원에서 장애학생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지자체와 대학 관계자는 이동권에 해법을 해놓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특히 연세대는 학내 이동권 역시 어려움이 많아서 연세로까지 신경 쓰기 어렵다는 견해다. 연세대 장애학생지원센터 한 연구원은 “전통이 있는 학교일수록 고건물이 많다. 연세대도 마찬가지다. 이런 건물을 불편함이 없도록 하루아침에 다 고칠 순 없는 상황이다”며 “최근 기숙사에서 강의실까지 장애 학생을 이동시키는 리프트 차량 운영이 시작됐다. 하나하나 고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장애인권위원회가 장애 학생들을 위해 배포한 배리어프리 지도.
이런 상황에 연세대 장애인권위원회는 장애 학생들을 위해 배리어프리 지도를 배포했다. 몸이 불편한 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경사램프를 설치한 업체를 표시한 지도다.
학교 근처 문화시설, 카페, 주점, 식당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다. 지도는 게르니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하여 누구나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유현우 대학생기자 wisdomlogic@naver.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