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2일, 100만 평화 시위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초등학생부터 머리가 희끗한 노인까지 높은 참여율을 보이는 집회가 매주 이어지고 있는데…. 한 번도 집회에 참석해보지 않아 망설이는 초보자라면 여기를 주목하시라. 집회 경험 0회의 ‘김뉴비’가 프로 집회러 ‘이고수’에게 개인 지도를 받았다.
김뉴비 나도 시위에 참가하고 싶어! 그런데 처음이라 떨리기도 하고, 뭐부터 해야 될지 모르겠어. 도와줘 고수야 ㅠㅠ 이고수 어서와~ 시위는 처음이지? 4차 촛불집회는 19일, 5차 집회는 26일에 진행된단다. 이정도는 알고 있지? 김뉴비 당연하지! 교통체증이 어마무시할 것 같아. 이고수 도로는 통제를 하기 때문에 자차나 택시, 버스는 이용하지 않는게 좋아. 지하철과 도보로만 이동해야해. 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집회 장소에 있는 역이 아닌 주변 역에서 내려 걸어오도록해. 광화문 집회라면 종로 3가나 경복궁, 시청역 등을 이용하는 거지. 김뉴비 광화문역에 내리면 정말 복잡하겠다. 나는 종로 3가 역을 이용해야겠어. 갈 때는 뭘 준비해야하지? 이고수 시위를 하는 도중에는 초상권을 보장받을 수 없어. 그러니 마스크를 준비해가는 것이 좋지. 또 개인 간식과 물도 챙겨가도록 해. 전 날 일기예보를 확인해 손난로나 우비 등도 준비해야하고. 집회가 끝난 뒤 쓰레기를 챙겨올 비닐봉투도 가방에 하나 넣어둬. 이왕이면 대형 쓰레기봉투를 준비해 쓰레기 정리를 돕는 게 좋아. 김뉴비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뒷정리가 필수지.
이고수 집회에 오래 참여할 계획이라면 보조배터리와 깔개도 가져가도록 하고. 경찰의 대응이 예상될 때는 방수팩, 고글, 생수, 식염수를 미리 준비하는 게 좋아. 가장 중요한 것은 집회의 목적에 맞는 촛불(LED촛불이나 종이컵에 양초를 끼운 것)을 꼭 준비하는 거야.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피켓도 만들면 더욱 의미있을 것 같아. 김뉴비 짐을 너무 많이 챙겨 가면 이동이 힘들겠지? 그래도 촛불과 쓰레기봉투, 마스크는 챙겨야겠어. 혹시 깜박하고 촛불을 안 가져가면 어쩌지? 이고수 급하게 가게 될 경우엔 근처에 있는 상인들에게서 촛불을 구입하면 돼. 집회 장소에 일찍 도착하면 피켓도 받을 수 있어. 김뉴비 그렇구나! 혹시라도 강압적인 진압이 있으면 어쩌지. 무서워ㅠㅠ 이고수 요즘은 평화적으로 격려하며 집회가 진행되고 있어.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야유하고, 말리는 분위기지. 걱정이 된다면 ‘집회 시위 제대로’라는 어플을 다운 받아보는 건 어떨까? 집회 현장에서의 대처 방법과, 연행됐을 때의 매뉴얼을 익힐 수 있거든. 각종 법률 지식과 더불어 실제 상황에도 유용한 방법들이 많아.
김뉴비 고수야, 나랑 꼭 같이 가야해. 나 길 잃어버릴까봐 무서워. 까톡으로 연락하자! 이고수 집회 현장에는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와이파이뿐만 아니라 3G도 잘 안터질 때가 많아. 서로 연락할 일이 있다면, 모바일 메신저보다는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는 게 좋아. 꼭 인터넷을 사용해야 한다면 통신 차량 근처로 이동하면 돼. 김뉴비 아, 큰일 날 뻔했네! 오지 않는 까톡을 계속 기다릴 뻔했어. 많은 걸 배워갑니다, 스승님. 더 해주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이고수 현장에 가면 생각했던 것과 다른 뜻밖의 구호와 생각을 외치는 사람들도 있을 거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다 보니 각자 하고 싶은 말을 표출하거든. 여기저기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바른 행동을 하도록 해. 김뉴비 그리고 다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겠지! 고마워 고수야. 꼭 명심하고 갈게! 집회 참가 전 필독! 서울지방경찰청종합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행사 및 집회, 통제 경로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미리 확인해 참고하도록. 글·사진 안선영(단국대) 대학생기자 Sun_star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