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딩코리아 잡페스티벌, 강소기업 인기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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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내노라 하는 강소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인 ‘2016 리딩코리아 잡페스티벌’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7일 열렸다. 이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가 주관한 채용박람회다. 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란 성장가능성이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목적으로 탄생한 기업들의 모임이다. 주로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강소기업들이 포진해 있으며, ‘히든 챔피언’ 기업들로 불리기도 한다. 기술력 하나로 세계 시장에 발을 뻗고 있는 회사들이지만 이번 박람회에서는 인지도에 따른 빈부격차가 컸다. 취준생들이 대기업 계열의 회사를 선호하고 사회생활 경험이 적은 사람일수록 이른바 ‘네임밸류’를 따지는 현상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82개 참가기업 부스 중 유명한 회사에만 취준생들이 몰렸고 다른 기업들은 ‘들러리’ 신세를 면치 못했다. 전기·전자·제어 분야에는 17개 기업이 참가했는데 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머티리얼즈가 단연 인기가 많았다. 이 회사는 전기차용 2차전지 및 인쇄회로기판(PCB) 핵심소재인 ‘Elecfoil’을 국산화해 전기차 테마주로도 꼽히는 곳이다.
의료·제약·바이오·화장품 분야는 13개 참가 기업 중 한국콜마주식회사, 오스템임플란트, InBody 등이 취준생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국콜마주식회사는 화장품에서 제약, 건강기능식품까지 영역을 넓힌 기업으로 박람회 익일인 8일 서류마감을 앞두고 있어 관련 정보를 들으려는 취준생들로 넘쳐났다. 한성대학교를 졸업한 A씨(28)는 “한국콜마 자기소개서 6개 문항 중 3개가 회사 관련 질문이었다.”며 “정보가 많지 않아서 작성이 어려웠는데, 오늘 회사 홍보부스에서 앞으로의 비전과 사업정보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동차·조선·철강·항공 분야에서는 12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동양피스톤, 상신브레이크 등 2개 기업 부스가 10~20여명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등 분주했다. 상신브레이크 지망생 단국대학교 졸업생 B씨는 “참가한 기업 중에 급여, 복지, 발전 가능성 면에서 상신브레이크가 가장 우수하다고 판단돼 상담을 받으러 왔다.”며 “공채 규모, 시즌 등에 대한 정보도 얻게 돼 유익했다.”고 말했다. 또한 동양피스톤에 상담을 받으러 온 한국해양대 조선학과 졸업생 C씨는 “대학교 때부터 엔진의 핵심 부품인 피스톤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대기업이 아니다 보니 회사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금속·재료·자재 분야에서는 면도기로 유명한 도루코 부스가 인기가 많았으며, 기계·설비·장비 분야에서는 귀뚜라미가 관심을 받았다. 에너지 효율 극대화 보일러로 유명한 귀뚜라미는 최근 지진감지 설계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번 박람회 주최 측은 부대행사/이벤트관을 따로 마련해 취준생들을 도왔다. 여기에는 ▲취업외국어평가 오픽 ▲지문인적성검사 ▲취업타로카드 ▲퍼스널컬러이미지컨설팅 ▲면접 헤어&메이크업 코칭 ▲이력서 사진촬영 등 지원 부스가 설치됐다. 또 부천대학교 비서학과 학생들이 단체 관람을 와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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