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위원회 성과 발표 박근혜 대통령 참석 행사 취소… 최순실 때문?


박용호 청년위원회 위원장(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겸직)이 지난 1년간의 청년위원회 활동을 돌아보고자 마련한 행사가 결국 무산됐다. 이 행사는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하기로 예정됐으며 대학생들과 함께 청년정책 및 창업 성공사례에 대해 이야기하자는 취지로 추진돼 왔다. 이밖에 청년 창업 현황과 창업자 인터뷰 등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로도 알려졌다. 대통령 직속 기관인 청년위원회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보고회가 취소된 것은 현재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시국이 어수선해 대통령 참석 가능성이 희박하고 자칫 취준생 및 대학생들이 공감을 할 수 없는 행사가 될 것이라는 내부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11월 4일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11월 중순에서 12월 초 사이에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청년정책 평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청년위원회에서 야심차게 준비해 온 행사로 별도의 TF팀을 꾸리는 등 각별한 공을 들였다. 한 내부 관계자는 “이 행사는 (국가원수가 참석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비공개로 준비하고 있었다.”며 “장소도 알아보고, 청와대 측과도 날짜를 맞추기 위해 조율했는데 지난 10월 말 취소됐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10월 말은 최순실 씨 국정농단 의혹이 본격화하면서 대통령의 외부 일정이 줄줄이 취소된 때여서 청년위원회 행사 취소도 이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행사가 박용호 위원장의 직접 지시로 시작됐기 때문에 청년위의 아쉬움은 더 클 것이라는 짐작이다. 지난 10월 초까지만 해도 박용호 위원장은 기자와 만나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고 큰 행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청년창업자의 성공사례도 들어보고 1년 동안 청년위의 활동과 청년정책에 대해 평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더해 청년위 내부에서는 이 행사뿐만 아니라 기존 일정이 확정된 포럼 및 강연 외에는 외부 행사 자체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청년위원회가 가장 챙겨야할 ‘청년 층’의 정부에 대한 여론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논단에 대해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대학교에서는 연이어 시국선언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지에서 ‘박근혜 하야’ ‘박근혜 퇴진’ 등을 외치는 집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1차 대국민 사과 이틀 후인 10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외 행사에 참석했으나 행사장 인근에서 대학생들이 ‘대통령 하야’를 외쳐 전원 연행되기도 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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