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 특별해"…특화된 채용 프로그램 잇따라

▲11월 2일 고양시 덕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여성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사진=이진호 기자
11월 2일 고양시 덕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참여자는 모두 여성이었다.
이날 박람회는 경기도와 고양시가 공동주최하고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가 주관한 행사로 여성 고용 활성화를 목적으로 했다.
이날 현장에는 중장년 여성들의 참여율이 높았다. 80여 개 구인 업체들이 참여해 구직자 맞춤형 취업컨설팅을 진행한 것이 인기 요인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력서 사진 무료 촬영, 면접 메이크업, 컬러 이미지 메이킹 등 부대 행사도 함께 진행돼 참여자의 호응을 이끌었다.
여성을 위한 취업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주로 지자체와 대학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이뤄진다.
지자체 중심 여성 특화 프로그램 운영
대구에서는 여성전용 취업상담 서비스인 ‘굿 잡(Good job) 버스’가 운영 중이다. 대구광역시 여성회관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주도하는 이 사업은 취업을 희망하는 대구시 거주 미취업여성과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한 찾아가는 취업 서비스다.
지난 9월 처음 시작된 굿 잡 버스는 현재까지 세 번의 행사를 진행했다. 굿 잡 버스는 구직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소규모 박람회 형식으로 운영된다. 일 대 일 맞춤형 취업상담, 직업교육훈련정보 제공, 직업적성검사 등을 통해 여성 구직자에게 일자리 정보를 제공한다.
경기도 구리시 에서도 지난 10월 26일 여성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이날 약 1300명의 여성 구직자가 참여해 현장에서 12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경기도북부여성비전센터 주최로 열린 이 날 행사는 채용관 외에 자기소개 컨설팅 등을 돕는 취업상담관과 증명사진촬영, 이미지컨설팅 등의 부대행사도 열렸다.
주최 측 관계자는 “여성의 경우 경력단절로 인해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다. 이런 여성들이 다시금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박람회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10월, 여대 취업박람회 잇따라
대학에서도 여대생만을 위한 취업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여대들이 취업박람회를 연달아 개최한 것. 서울여대는 지난 10월 26, 27일 2016년 잡담(Job談) 직무박람회를 열어 여대생의 취업을 도왔다.
현장에는 직무별 취업상담을 비롯해 기업직무컨설팅관, 동문직무컨설팅관 등의 부스가 마련됐다. 취업 성공특강, 창업상담 및 특강, 경력컨설팅, 직업 심리검사 등도 같은 공간에서 이뤄졌다.
동덕여대도 지난 10월 12일 ‘제2회 동덕 위메커(Women Make Career) 2016’라는 이름으로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동덕여대는 참가 기업의 특성에 맞게 23개 기업을 지식경영콘텐츠융합, 벤처기업, MICE관광융합, 하이서울브랜드기업,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총 6개의 구역으로 묶어 배치했다.
여성가족부, 청년 여성 특화 프로그램 논의 포럼 열어
11월 2일 서울 중구 연세대 세브란스 빌딩 대회의실에서는 ‘청년 여성 특화 진로·취업 프로그램 운영방안’을 주제로 한 포럼이 열렸다.
여성가족부와 한국 여성정책연구원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포럼에서는 대학의 진로·취업지원 부서 관계자와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청년 여성 특화프로그램 개발 및 여대생 진로·취업지원 사례를 공유했다.
사례발표로 아주대 여대생 취업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아주대는 학내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장 중심으로 인문계 여대생이 융합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비전공 여대생을 위한 정보기술(IT) 프로그래머 양성과정과 웹디자이너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포럼에 참여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여성의 경우 결혼 등으로 경력 단절이 이뤄지는 만큼, 특화프로그램이 중·장기적인 경력개발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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