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한 교수의 공기업 준비법⑥…공기업 채용을 준비하는 취준생의 플래닝

▲한국외대에서 공기업 설명회 특강을 진행하는 이시한 교수.

NCS 기반 채용 도입, 임금 피크제로 인한 채용 인원 확대 등 취업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공기업이다.
<캠퍼스 잡앤조이>는 취업 스타강사 이시한 성신여대 겸임교수와 손잡고, 취업준비생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6회에 걸쳐서 공기업 입사 정보를 전한다. 제공되는 정보는 대학에서 오프라인 강의 형식으로도 만날 수 있다.
1. 왜 지금 공기업인가? : 채용 절벽시대, 공기업에 기회가 있다2. NCS, 어디까지 믿니? : NCS 채용의 실제적인 공기업 채용 현장 적용 모습3. 공기업 취업의 ‘넘나’ 현실적인 준비방법4. 1+1은 마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 공기업과 대기업 준비 병행 방법5. 어떤 공기업이 매력 있을까? 6. 공기업 채용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의 플래닝
자신의 주변에서 스펙이라곤 1도 없는데, 공기업에 붙었다는 사례들이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간혹 목격된다. 그래서 공기업에 관심이 생긴 취업준비생들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 관심 수준에 머물고, 실제적 준비단계까지 들어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막상 공기업 준비를 하려면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가늠이 안 되기 때문인데, 일반적인 기업과 병행하기 위한 효과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1단계 : 가고 싶은 공기업 선정
첫 단계는 공기업을 선정하는 것이다. 일반적 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한테 어디를 준비하느냐고 물으면 ‘CJ’ ‘삼성전자’ ‘SK 마케팅’같이 구체적인 회사명을 언급하곤 한다. 하지만 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한테 어디를 준비하느냐고 물으면 ‘공기업이요’ ‘공기업 준비해요’라고 대답한다.
추상적이라는 말이다. 가능한 여러 공기업을 써본다는 자세는 좋지만, 이 경우 자신의 취업 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니까 자신이 가고 싶은 공기업 3~5개를 선정하고, 이 기업들의 채용 일정에 맞춰 자신의 준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때 취준생들은 ‘복지 관련’ ‘에너지 기업’같이 기준을 산업별로 잡는 경향이 강한데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들어가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기준을 자신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잡아야 한다.
‘집에서 가까운 곳’ ‘연봉 많이 주는 곳’ ‘칼퇴근이 가 가능한 곳’같이 조건적인 부분을 기준으로 잡는 것도 괜찮다. 아예 편하게 준비하려면 자신이 공부한 내용에 따라, ‘경영 시험 보는 곳’ ‘한국사 보는 곳’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초능력검사만 보는 곳’하는 식으로 잡아도 된다. 이 기준은 그야말로 자기중심적이어도 된다.
2단계 : 선정된 공기업에 맞춰 공부 계획 수립
일반적인 대기업 필기는 인?적성 검사만 존재하는데, 공기업은 NCS기초능력검사와 전공 시험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필기에 대한 준비는 일반기업보다는 더 필요하다. 기업들을 몇 개로 선정하고 나면 한국사를 해야 하는지, 전공은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 등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다. 자신이 선정한 기업들에서 전공은 안보고 NCS기초능력검사만 본다고 한다면 그에 관한 공부만 하면 된다. 하지만 기사 자격증 2개 정도가 필요하다고 하면 기사 자격증을 따는 계획을 세워야 해서 장기적 준비가 되어야 한다.
필요한 과목과 그것을 한 번이라도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을 역산하면 어느 정도의 공부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과는 기사 자격증 준비로 공기업 과목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문과의 경우 경영, 경제, 법, 행정, 회계 등 과목을 공부해야 한다.
한 과목만 보는 기업, 전부 다 보는 기업, 아예 안보는 기업 등 공기업마다 시행 과목이 다르니까 그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전공 문제 수준은 NCS가 도입된 이후 예전같이 어렵지는 않고, 개념 이해 정도의 수준인 데가 많아졌다.
NCS기초능력검사는 제대로 도입한 기업도 있고, 도입했다고 시늉만 하고 실제로는 예전에 나오던 적성과 똑같이 내는 기업도 있으니 이에 대한 경향성도 알아야 할 것이다.
3단계 : 선정 외 기업에 대한 지원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절대로 자신이 선정한 기업만 지원하는 외골수적인 모습을 가지지 말라는 것이다. 집중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분산이다. 그래야 기회가 많이 생긴다. 지원 공기업을 선정하는 이유는 추상적인 공기업 준비를 구체적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지 여기만 지원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선정된 기업의 채용 일정에 맞춰 공부는 하되, 중간마다 다른 공기업들이 뜨면 그에 대해서 꾸준히 지원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직 준비가 안 되었을지라도 실제 필기시험을 한 번이라도 보는 것과 한 번도 안 본 것의 차이는 크다. 가능한 기회를 많이 얻는 것이 자신의 채용 확률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4단계 : 일반적인 기업의 채용도 놓치지 말기
공기업 준비에 들어가면 그것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공기업과 대기업, 중견기업에 대한 준비는 충분히 병행 가능하다. 대기업 같은 경우 채용 일정이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는 데다가 몰려 있어서, 공기업들은 이 일정을 피해서 채용 일정을 잡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공기업은 상반기, 하반기뿐만 아니라 분기별로 분산되어 있기도 하니까, 우리가 흔히 아는 공채시즌인 3~4월이나 9~10월에는 일반 기업의 공채에 시간을 쏟고, 그 외의 시간에는 공기업 공채에 신경을 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시간 안배가 된다.
자기소개서 같은 경우는 비전이나 지원동기가 아니라, 자신의 장점이나 특성에 관한 항목이라면 얼마든지 공유 가능하니까 매번 자소서를 새로 써야 하는 것도 아니다.
5단계 : 꾸준하기
대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 때문에 우울감에 빠지는 ‘대 2병’이라는 현상은 결국에는 취업에 대한 어려움이라는 원인이 깔렸다. 취업에 대한 그림자가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드리운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취업은 단기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장기적인 레이스라서, 가능한 일찍부터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취업준비를 시작했다면 꾸준하게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에 대한 계획을 세웠으면 그것을 꾸준히 지키며 지치지 않고 지원을 병행해나간다면 생각보다 수월하게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대학가에서는 ‘공기업이 뜬다’는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공기업에 대한 정보를 지면이나 강연으로 계속 제공해 온 필자와 그 정보 전달 플랫폼 역할을 해준 <캠퍼스 잡앤조이> 노력이 조금이라도 묻어 있는 것 같아, 조금은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 내용으로 공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기획을 마친다.
글 이시한 성신여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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