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SK 인적성…“LG, 삼성보다 어려워, 수리 70%만 풀어”

▲10월 23일 건국대에서 SK그룹 인·적성 검사가 열렸다. 사진=이진호 기자
SK그룹 인?적성 검사인 직무역량검사(SKCT)는 올해도 어려웠다. 응시생들 다수는 다른 기업 인?적성 검사와 비교해 어려웠다는 반응이었다.
삼성과 LG 인?적성 검사에 응시했다는 한 학생은 “SK는 인?적성 검사는 어렵기로 유명하다. 실제 체감해보니 다른 기업보다 문제가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SKCT가 10월 23일 서울, 미국, 중국에서 시행됐다. 서울 지역은 고사장은 동국대와 건국대 2곳에 마련됐다. SK는 올해 처음으로 해외지역에서도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은 뉴욕, LA, 휴스턴, 중국은 상해에서 열렸다.
건국대 3개 건물 시험…강의동 당 1200명 응시
10월 23일 SK 인?적성 검사가 열린 건국대를 찾았다. 이날 건국대에는 산학협동관, 법학관, 경영관에서 시험이 열렸다. 산학협동관에서만 약 1200명의 응시생이 시험을 치렀다.
오전 8시 30분. 수험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하나둘 건국대 강의동으로 향했다. 건국대 곳곳에는 SK 직원들이 배치돼 있었다. 이들이 안내를 도와 학생들은 어렵지 않게 고사장을 찾을 수 있었다. 캠퍼스에는 수험장을 알리는 현수막과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SK는 대기시간 없이 바로 학생들이 수험장인 강의실로 입실할 수 있도록 했다. 강의실로 향하는 입구에는 필기도구 가판도 있었다. SK는 인?적성 검사 시 컴퓨터용 사인펜을 사용하도록 했다.
SK 인?적성 검사 최종 입실 시간은 오전 9시 10분까지였다. 9시 10분에 가까워지자 건물로 황급히 향하는 학생도 있었다. SK 측은 9시 10분 이후 도착한 일부 학생들의 입실을 막지는 않았다.
▲건국대 산학협동관 입구에서 수험장을 확인하는 응시생.
SKCT 인지?실행?심층 역량으로 구성…한국사 테스트 포함
SKCT는 인지역량, 실행역량, 심층역량, 역사역량으로 구분돼 있다. 인지역량의 경우, 언어와 수리 능력 외에도 직군별 검사가 포함돼 있다. SK측은 지원 직무에 부합하는지를 더 세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직군을 크게 5개로 나누고, 해당 직군별로 요구되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를 검증한다.
실행역량은 업무 수행 중 마주할 수 있는 문제 상황에서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 측정하는 문제로 구성돼 있다. 심층역량은 SK의 직무를 원활히 수행하는 데 필요한 성격, 가치관, 태도를 측정하는 테스트로 일반적인 인성검사에 해당한다. 역사영역은 2014년 상반기부터 도입됐으며, 10문제가 객관식으로 출제된다.
▲인·적성 검사를 마치고 나오는 학생들. 이날 시험은 오후 12시 40분에 끝났다.
“예상했던 것만큼 어려워”…수리 70% 풀어
오후 12시 40분. 시험을 끝낸 응시생들이 일시에 강의동에서 몰려나왔다. 몇몇 학생들은 캠퍼스를 나서며 서로 풀었던 문제를 질문했다. 시험을 치른 안도감에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시험 소감을 전달하는 학생도 있었다.
SKCT를 접한 학생들은 난이도를 예상했다는 반응이었다. 응시생들은 “LG, 현대차 등 다른 기업보다는 어려웠지만, 문제집과 유사했다. 다들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특히 어려웠던 영역으로 인지역량 '수리'를 꼽았다. SK C&C 소프트웨어 직군에 응모한 학생은 “단순 계산 문제가 아니라 심층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많았다”고 말했다.
컴퓨터공학 전공 학생은 “수리 문제는 시간도 촉박해 전체의 약 70% 정도 풀었다. 찍지 말라는 감독관의 지시로 남은 문제는 공백으로 뒀다”고 말했다.
한국사 문제는 어렵지 않았지만, 기초적인 역사 지식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소프트웨어 전공의 한 학생은 “도자기 이미지를 보고 어느 시대에 제작된 것인가를 묻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역사 공부를 하지 않으면 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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