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효성 인적성…“난이도 평이, 시간 촉박해 문제 60%만 풀어”

▲10월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고에서 효성그룹 인·적성 검사가 열렸다. 시험장으로 향하는 응시생들. 사진=이진호 기자
효성그룹 인?적성 검사가 기존 문제 유형과 비슷하게 출제됐다. 응시생들은 전체적 난이도가 평이했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시험을 응시한 한 학생은 “효성의 인?적성 검사는 평소 시험 시간이 짧기로 유명하다. 실제 체감해보니 더 짧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효성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인?적성 검사가 10월 15일 서울, 대구, 부산 3개 도시 4개 학교에서 시행됐다. 서울 지역 수험장은 서초고와 디자인고 2곳에 마련됐다. 대구 경북기계공고, 부산 구남중에서도 시험을 치렀다.
전국 4개 학교 시험…서초고 오전 720명 응시
10월 15일 효성 인?적성 검사가 열린 서울 서초고를 찾았다. 이날 서초고에는 약 720명의 응시자가 몰렸다. 효성은 서초고 24개 교실을 빌려 한 곳당 30명이 시험을 치르게 했다. 시험은 오전과 오후 두 번으로 나눠 진행됐다.
오전 7시 30분. 수험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하나둘 서초고로 향했다. 효성은 대기시간 없이 바로 학생들이 수험장인 교실로 입실할 수 있도록 했다.
▲서초고 내에는 수험장을 알리는 안내문이 곳곳에 부착돼 있었다. 사진=이진호 기자
효성은 입실 장소까지 따로 직원들이 안내를 돕지 않았다. 서초고 내에는 수험장을 알리는 안내문이 곳곳에 부착돼 있을 뿐이었다.
교실로 향하는 일부 학생들의 손에는 효성 인?적성 검사 수험서가 들려있었다. 시험을 앞두고 몇몇 학생들은 서로 학습했던 문제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인?적성 검사 최종 입실 시간은 오전 8시 40분까지였다. 8시 40분에 가까워지자 건물로 황급히 향하는 학생도 있었다.
▲서초고 로비에서 수험장을 확인하는 응시생들. 사진=이진호 기자
효성 품성, 지력검사로 구성…창의력 테스트 포함
효성 인?적성 검사는 품성, 지력 검사로 이뤄져 있다. 품성검사는 업무, 대인관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인성검사에 해당한다. 효성의 인재상을 중심으로 이와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측정하는 일종의 객관식 테스트다.
지력검사는 이해, 수리, 지각, 창의력을 평가하는 적성검사다. 효성의 적성검사는 영역별 시험시간이 매우 짧은 것이 특징이다. 적성검사는 지각 정확성, 언어 유추력, 언어추리력, 공간지각력, 판단력, 응용계산력, 수추리력, 창의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퀵서비스 오토바이 등장…코오롱, 포스코로 향해
▲서초고 앞에서 응시생을 태우기 위해 대기 중인 퀵서비스 오토바이들. 사진=이진호 기자
오전 11시 20분. 시험장인 서초고 앞은 진풍경이 벌어졌다. 학생들을 태우기 위한 퀵서비스 오토바이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 것. 오토바이 운전사는 “시험이 끝나는 학생을 다른 학교로 데려다주기 위해 왔다. 주말이라 교통이 막혀 학생들이 오토바이를 이용하려는 것이다. 비용은 6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10분 뒤인 11시 30분, 시험을 끝낸 응시생들이 일시에 교실에서 몰려나왔다. 학생과 오토바이 운전사들은 전화로 서로의 위치를 확인했다. 한 학생은 “1시부터 시작되는 포스코 그룹 인?적성 검사를 위해 서울공고로 간다”며 황급히 오토바이에 승차했다.
오토바이를 예약하지 못한 일부 학생은 택시를 잡으러 뛰어갔다.
▲다른 기업 검사장을 가기 위해 퀵서비스 오토바이에 승차하는 학생. 사진=이진호 기자
문제 평이…예상했던 만큼 시간 촉박
인?적성 검사를 접한 학생들은 부족한 시험시간에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응시생들은 “한 영역에 길게는 12분, 짧게는 5분의 시간만 주어졌다. 남은 시간을 미리 공지하지 않아 답안지 표시를 동시에 해야 했다”고 했다.
다수 학생이 문제의 60~70%밖에 풀지 못했다고 답했다. 화학전공자인 한 학생은 “난이도는 평이했지만, 시간 대비 문제 수가 워낙 많아 모두 풀기는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인·적성 검사를 마치고 나오는 학생들. 이날 시험은 오전 11시 30분에 끝났다. 사진=이진호 기자
일부 학생은 난이도가 있었던 영역으로 언어유추를 꼽혔다. 언어유추는 총 20문제가 출제됐으며, 단어 사이 관계를 파악하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명백하다’ ‘모호하다’ 등의 단어가 제시되고, 이 단어 사이 연관성을 고려해 다음을 유추하는 문제였다.
법학 전공자라고 밝힌 한 학생은 “언어유추 문제가 다른 기업에서 보지 못했던 것이라 당황했다. 특히 잘 안 쓰는 표현이 등장해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창의력 문제 네모난 도형 주어져
효성 인?적성 검사에는 창의력 문제가 있다. 특정 이미지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응시생의 의견을 묻는 문제다. 주관식으로 지원자가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다. 작성 개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올해에는 가로세로 2줄의 상자 이미지가 나오고 이와 관련된 답을 적는 문제가 출제됐다.
중어 중문 전공인 한 학생은 “10분 내 이미지와 관련된 사물, 쓰임새 등을 표현하는 것인데, 창문, 액자 등 생각나는 것을 적었다”고 말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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