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적성, 시험지 파본으로 30분 지연


10월 15일 포스코그룹 인적성검사가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서울공고에서 진행됐다. 포스코,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P&S 등의 계열사 서류합격자는 인적성검사를 치르기 위해 긴장된 표정으로 고사장을 찾았다.
12시 50분 굳게 닫힌 문, 입실 못해 발 구른 학생 10여명 고사장인 서울공고의 정문은 12시 50분에 닫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학생들은 계속해서 시험장을 찾았다. 지각을 한 10여명의 학생 모두 입실하지 못했다.
정문이 닫히고 3분 후, 3명의 학생이 헐레벌떡 달려왔지만 정문 앞을 지키는 관계자들은 이들의 입실을 막았다. 학생들은 각자의 사정을 설명하며 입실을 부탁했다. 하지만 관계자는 “회사 규정이다”라며 이들의 입실을 금지했다. 입실을 못한 한 여학생은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동안 흐느껴 울었다.
입실 종료 시간 20분 후까지도 학생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땀을 비오듯 쏟으며 시험장으로 달려왔던 한 취준생은 “청주에서 올라오느라 늦게 되었다”며 “입실을 하지 못하게 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참동안 굳게 닫힌 정문 앞에 앉아있었다.
몇몇 남학생들도 허망한 표정으로 줄담배를 피며 한동안 시험장 앞을 떠나지 못했다.
시험지 파본으로 시험 시간 30분 길어져포스코 인적성검사는 당초 예정된 5시 30분보다 30분 늦어진 6시에 종료됐다. 학생들은 6시 10분부터 교문을 빠져나왔다.
시험이 지연된 것은 도식 영역의 시험지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3교시로 예정된 도식 영역의 시험지에서 10문제가 복사되지 않아 시험은 잠시 중단되었다. 결국 순서를 바꿔 다른 영역의 시험을 먼저 치르게 됐고, 그 사이 관계자들은 급하게 시험지를 복사해왔다.
언어, 도식 영역 까다로워, ‘파이넥스 공법’ 또 나와 긴 시간 시험을 끝내고 나온 학생들의 얼굴에는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장 어려웠던 영역으로 언어와 도식을 꼽았다. 언어 영역은 생각보다 지문이 길었고, 도식은 난해했다고 답했다.
시사상식의 경우 한국사와 경제 용어, 최신 이슈 등이 출제됐다. 한국사에서는 역사적 사건을 연도별로 나열하는 문제가 출제됐고, ‘아노미 현상’, ‘매몰비용 효과’, ‘파이넥스 공법’ 등을 묻는 문제도 나왔다.
박해나 기자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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