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법’ 출제된 금융감독원 필기시험… “시간 부족했다.”



금융감독원 2016년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을 위한 필기시험이 15일 오전 9시부터 홍익대 홍문관에서 치러졌다. 필기 응시자 규모는 선발인원의 25~30배수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20개 고사장으로 나뉘어 시험을 진행했으며 홍문관 정문에 게시된 수험표에 따르면 ▲경영학 393명 ▲법학 350명 ▲경제학 371명 ▲IT 89명 ▲통계학 75명 ▲금융공학 45명 ▲소비자학 45명 ▲외부전문 4명 등 총 1,372명이 응시했다. 결시생은 제외된 수치다. 이 중 채용규모는 최대 55명 선으로 알려졌다.
필기시험은 ▲객관식 ▲약술형 ▲서술형 ▲논술형 등 4가지 유형으로 출제됐다. 수험생에 따르면 경영분야 논술에서는 핀테크와 부정청탁방지법(김영란법) 문제가 나왔다. IT 분야에서는 가계부채 증가 대응방안과 김영란 법이 등장했다. 경제 분야는 외국 노동자 유입관련과 김영란법이 나왔다. 3개 분야 모두 김영란법이 공통 출제됐으며 제시된 2가지 주제 중 하나를 택해 논하도록 했다. 일부 수험생은 타분야에서는 기업구조조정 문제도 출제됐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의 공통된 화두는 ‘시간 부족’이었다. 고려대학교 4학년 A씨는 “문제 유형이 많다보니 예상보다 무척 어려웠다.”며 “특히 시간이 부족해 모르는 문제는 그냥 넘길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금융을 ‘감독’하는 기관답게 철저한 시험감독이 이뤄졌다. 인사담당자에 따르면 “통상 대기업 필기시험에 한 고사장당 2명의 감독관이 들어가는데 금감원 시험에는 최대 4명의 감독관이 들어간 고사장도 있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는 오는 10월 28일 금요일이다. 전공 200점, 논술 200점 등 총 4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인사담당자는 “응시비율은 정확히 공개할 수는 없으나 지난해 보다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감독업무 등의 수행을 통하여 건전한 신용질서와 공정한 금융거래관행을 확립하고 예금자 및 투자자 등 금융수요자를 보호함으로써 국민경제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기관이 통합돼 1999년 1월 출범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했으나 기업들이 전자공시 시스템이 공정 공시를 하도록 하는 제도가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이나 언론인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기업 관리감독 관련 국세청과 함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단골 출석하는 단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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